[리뷰] 팬웨스트, 사이버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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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아이 테크놀러지

MS는 지난 1999년 4월,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를 발표한 이후, 이 마우스는 인텔리아이 기술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편의성과 성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역시 인텔리아이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였다. 지난번에 테크노아에서 리뷰한 미쯔미의 아이마우스 역시 그러한 마우스였다. 인텔리아이 기술은 별도의 패드도 필요치 않으며, 볼마우스같이 청소할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마우스는 그간 볼마우스, 광학마우스 등으로 구분되어 왔는데, 인텔라아이 기술은 광학마우스 기술의 일종이면서도 60년대 마우스가 등장한 이후 가장 큰 구조적 혁신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에게 뛰어난 편의성과 높은 성능을 제공해주면서도 물리적인 가동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이에 따른 높은 신뢰성과 긴 수명까지도 함께 제공해준다. 다만, 그 특성상, LED를 구동시키고, 바닥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볼마우스에 비해서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단점을 가지기야 하지만, 이런 마우스 열 개를 달아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쿨링팬 하나의 소모전력에 못미친다는 것을 생각하면(인텔리아이 타입 마우스의 소모전력은 대개 60mA, 쿨링팬의 소모전력은 대개 1,000mA) 사용자가 신경쓸 만한 부분은 아닐 것이다.

사이버 비틀

팬웨스트에서 출시한 비틀 시리즈는 출시된지는 상당히 지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있지 않아서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게 되었다. 이 제품 역시 인텔리아이 기술을 채용하고 있어서 인텔리아이 마우스들이 가지는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니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손 크기를 고려해서 작은 형태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다.

휠 기능이 포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휠은 윈도우즈 NT 및 윈도우즈 2000등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드라이버의 지원이 절실하다. (로지텍 휠 마우스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동작시킬 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편법이니만큼..)

박스의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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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는 드라이버 디스켓 한 장과 마우스 본체, 뒷부분의 교체용 커버, 그리고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이 스티커는 마우스 내부에 원하는 사진을 붙여서 개성을 연출하게 하기 위함이다.

디자인

디자인은 전면부가 폭이 좁고 후면부가 폭이 넓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만, 마우스의 높이가 대단히 낮은 편이어서 그립은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납작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사이버 비틀은 그 크기 자체가 스마트 비틀보다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았을 때 손과 마우스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손이 좀 큰편이고 또한 로지텍의 마우스맨이나 마블 FX 시리즈, 그리고 MS의 마우스에 손이 익숙해있는 것이라고 쳐도 결코 그립이 좋은 편이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약간 더 형태(마우스 자체의 형태가 아니라 사람 손의 형태)에 신경을 써 준다면 좀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마우스에서 특이한 점이 있으면 역시 마우스 케이블의 배선위치일 것이다. 뱌선이 전면부를 향하고 있지 않고 위로 뻗어있다.

이러한 배치는 케이블이 마우스 밑에 깔린다던가, 다른 케이블들과 꼬인다던가 하는 일을 최소화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마우스의 하부는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에서도 그랬듯이 마우스의 아랫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해 놓고 있다. 이것은 인텔리아이(자꾸 인텔리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인텔리마우스와 인텔리아이를 혼동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인텔리아이라는 것은 이러한 마우스들이 취하고 있는 광센서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인텔리마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드는 마우스의 이름이다.) 방식의 마우스들이 대개 강력한 적색의 LED를 바닥면에 비추어서 이것으로 인해 형성되는 바닥의 모양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이 빛을 살려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마우스를 작동시키면 밝은 불빛이 마우스에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광고 카피멘트도 '빛으로 클릭한다'이다. 광고 카피멘트치고 이 마우스에 이만큼이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카피는 찾기 어렵지 않을까)

사용자 편의성

위에서, 밝은 불빛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런데, 이렇게 밝은 불빛은 아무래도 전력소모량이 높으며, 또한 오래 지속될 경우 마우스 자체의 수명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 마우스 역시 이전의 아이마우스처럼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바로 나오는 빛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마우스 동작중의 사진과 동작을 멈춘 2초후의 모습.
아랫면의 적색 LED의 발광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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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마우스 역시 휴면모드(불빛이 줄어든 모드)에서 동작모드로 돌아오는 순간에는 마우스의 포인터가 오동작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휴면모드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감이 든다.

뒷부분의 불빛은 마우스의 모델에 따라서 다른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부분에 들어갈 그림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뒷 커버를 열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앞서 언급했던 스티커나 스티커 사진을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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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커버를 열면 스티커사진을 붙일 만한 공간이 나타난다. 이 자리에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 등을 붙여서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다만, 사진을 붙일 공간이 좀 좁은데, 마우스의 윗부분에도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신선한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다.

흔히들, 광마우스는 청소의 필요성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볼마우스의 경우는 볼의 움직임을 검출하는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몇단계의 물리적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그 과정 중간에 여러 가지 오차가 발생하는데, 쓰면 쓸수록 먼지가 더욱 많이 들러붙어서 오차는 지속적으로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이 마우스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아랫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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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면 사진에서는 단지 LED와 센서만이 보일 뿐 다른 어떠한 구조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가 필요한 공간 자체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바닥에 먼지가 끼이면 움직임이 좀 뻑뻑할 수 있다는 것 뿐.(그러나 이것은 마우스의 민감도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휠마우스이지만 휠 기능이 썩 마땅치 않다. 다른 마우스들(로지텍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서 휠이 지나치게 가볍게 움직이며, 또한 휠로 스크롤시킬 때의 움직임이 좀 느리다는 것이다. 물론 후자는 드라이버상에서의 설정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큰 상관은 없지만 전자의 경우는 좀 골치아픈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작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휠을 움직일 때 조심조심 움직여주어야만 한다는 점은 사용자에게 상당히 신경쓰이는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제 로지텍 마우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에 절대적으로 의지하지 않아도 될 국산마우스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아직은 손의 그립 감이 해외의 유명한 마우스들에 비해서 좀 부족한 편이고, 휠의 감촉이 좀 아쉽다는 단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텔리아이 기술이 가져다주는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 및 신뢰성,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해 주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부분이다.

또한, 국내 토종 마우스라는 것은 또다른 의미도 갖는다. 기존의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나 혹은 로지텍의 마우스맨 계열의 마우스들은 국내의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마우스 자체의 성능으로 보자면 대단히 뛰어나지만 그 형태의 기준이 되는 인간공학적 고려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 사람들의 신체치수에 기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손형태에는 아무래도 좀 큰 감이 있었던 것이다.(물론 그러한 점 때문에 필자는 그들 마우스를 대단히 애용했다. -_-;) 사이버비틀 마우스는 절절한 크기를 취하고 있어서 지나치게 큰 마우스를 잡음으로써 생기는 부담감 역시 덜어주고 있다.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그 절반에 못미치는 가격 역시 호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그립이나 휠 등의 단점을 조금만 더 개선해준다면 충분히 로지텍 및 MS의 마우스들과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마우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