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7" LCD 모니터, 삼성 Syncmaster 770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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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의 크기

흔히들, 모니터의 크기를 이야기할 때, 일반 CRT 모니터는 몇 인치, 몇 인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LCD 모니터의 경우는 '몇 인치 급'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LCD 모니터는 왜 CRT와 크기의 기준이 다를까. 애초에 제작 공정부터가 틀리기 때문에 같은 크기라는 개념도 없거니와 CRT 모니터와는 가시화면의 크기가 다르다. CRT의 경우 모니터 자체의 외부 베젤 때문에 실제 사용자가 볼 수 있는 가시화면의 크기는 모니터 인치수에 못미친다. 대개 1" 정도 작다. 외국의 경우 각 인치별로 최소 가시화면의 크기가 정해져 있어서 기준보다 작을 경우 그 모니터를 보다 작은 급의 모니터로 규정하는데, 그래서 삼성의 21"급 모니터중 하나가 외국에서는 '최대 가시화면을 가진 20인치 모니터'로 판매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진 적이 있다.(그런데, 외국 기업은 대개 가시화면과 인치수 모두를 인치로 표기하는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가시화면을 mm 단위로 표기한다. 사용자의 혼동을 노린 상술일까?)

한편, LCD의 경우 좀 이야기가 다르다. LCD는 외부 베젤이 필요없기 때문에 제품의 인치수가 바로 그대로 가시화면 크기로 직결된다. 그래서 15인치급 LCD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17인치급의 CRT와 가시화면의 크기가 거의 비슷한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17" LCD 모니터와 19" CRT 모니터의 크기비교.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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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CD라지만 거의 19" LCD와 맞먹는 가시화면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CRT 모니터들이 17"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LCD는 15"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물론, 가격적인 문제점도 크게 작용한다. 17" 이상 LCD의 가격은 거의 300만원선)

이번에 리뷰하는 모니터 역시 17"의 가시화면을 가지고 있어서 17"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넓은 작업환경을 보장해준다.

제품사양

놀라운 것은 가시각이다. 상하좌우 공히 80˚라는 가시각은 현존하는 LCD 중 최고의 가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LCD 모니터에서 가시각은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화면이 크다 보니 사용자가 화면의 중앙을 볼 때와 모서리 쪽을 볼 때의 각도가 틀려지기 때문이다. 만약 가시각이 작다면 화면의 색상이 중앙과 모서리 쪽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0.264mm의 픽셀 피치 역시 LCD 모니터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피치이다. 대개 0.3mm 정도의 피치를 가지는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도트피치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 및 사용자편의성

제품의 전면부 사진, 측면사진, 후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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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디자인은 대단히 평범하다. 스탠드 부분은 최소한의 선만을 가지도록 간결하게 구성해서 옆에서 보았을 경우 깔끔한 형태를 보인다.

전면부에는 OSD 버튼과 삼성의 로고, 모델명만이 위치하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외형을 취하고 있다. 측면은 위에서 언급했듯, 최소한의 선만을 가지는 스탠드의 디자인으로 인해서 샤프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후면부에는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열을 내보내기 위한 방열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스탠드가 붙어있는 부분을 보면 100mm x 100mm의 정방형 부착 부위를 가지는데, 이것은 VESA 표준의 마운팅 홀로써, 모든 LCD 모니터의 표준이다. LCD 모니터는 그 형태와 특성상 상당히 다양한 마운팅 방법이 존재한다. CRT 모니터들이 단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던 것에 비하여, LCD 모니터들은 벽걸이형으로 사용하거나(Wall-mount) 혹은 긴 로봇팔 형태의 스탠드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며,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한 것을 모든 모니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표준적인 마운팅 홀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VESA 표준 마운팅 홀이다.

LCD 모니터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중의 또 한가지는 바로 도난방지에 대한 배려이다. 같은 크기의 CRT에 비해서 무게는 1/3이하로 대단히 가벼우면서도 가격은 무려 7~8배나 나가는 가격비중이 대단히 높은 제품이기에, 도난의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도난방지용 구멍을 만들어 놓고 테이블에 놓고 있을 때 이 부분을 노트북용 도난방지 장치 등에 묶어놓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런데, 모니터의 뒷면에서 모니터 연결단자를 찾을 수가 없다. 깔끔한 외부의 모습을 위해서 커넥터를 스탠드에 가려지는 쪽으로 숨겨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넥터를 연결하기는 좀 불편한 감이 있다.

모니터 뒷부분의 스탠드와 모니터 사이의 부분에 숨어있는 연결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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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단자는 2개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D-SUB 15핀 단자이며, 또 하나는 드물 게 웍스테이션들에서 사용되는 BNC 타입 연결단자이다. 이 모니터가 PC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다만, 그러한 연결단자까지 제공해주면서 LCD 전용 DVI 단자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전원은 14V의 직류전원을 사용하며, 이는 다른 LCD 모니터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12V 보다 높은 값이다. 더군다나 14V는 웬만해서는 보기 힘든값이기 때문에 전원 어댑터가 고장나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대단히 난처해질 것이다.(설마 그런게 불량이 나겠냐마는...)

대개의 LCD 모니터들은 별도로 회전에 대한 고려를 해놓지 않는다. 모니터 자체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회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아도 그냥 들어서 돌리면 된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하지만 LCD의 무게는 실상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LCD 모니터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LCD나 똑같은 것인데 왜 모니터는 그렇게 비싼 것일까. 그것은 안정성과 관계가 있다. LCD 모니터가 지나치게 가볍다면 주변의 충격에 쉽게 쓰러질 수 있다. LCD 모니터가 한두푼 하는 물건도 아니고, 쓰러져서 LCD가 깨진다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며, 그래서 모니터의 스탠드를 무겁게 하여서 무게중심을 아래쪽에 두고, 잘 넘어지지 않도록 고려하는 것이다. 여하튼, 그러다 보니 17인치 이상으로 올라오면 LCD라 하더라도 무게가 10kg에 육박한다. 그래서 의자에 앉은 자세로는 모니터를 회전시키기가 좀 버거워진다.

모니터의 베이스 부분. 180˚ 회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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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베이스 부분을 보면 회전이 가능하도록 받침대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가볍게 픽픽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의 무게감을 가지고 돌아가며, 회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안정감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