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21, IM-9VBA

시작에 앞서..

 Athlon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KX-133 칩셋을 사용하는 메인보드의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인텔은 BX의 후속칩인 i820의 실패 아닌 실패로 인해서 약세에 놓여있다. 반면 Via에서 생산하는 694x을 사용한 메인보드가 오히려 더 많이 사용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Via는 Athlon 뿐만 아니라 인텔 CPU 기반의 메인보드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694x는 BX보다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최근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으며 사용자들 역시 이에 만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초기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선이 된 상태이고 이제 거의 최적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어서 인텔에서 또 다른 칩셋을 개발하지 않는 한 인텔 CPU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BX가 있지만 기능 면에서는 694x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아이캔21이라는 신생업체에서 판매하는 IM-9VBA는 홍콩의 Kamtronic사와 대만의 Fastfame사 공동 설계 및 모델이며 이들은 대만 메이져급 제조사의 OEM 생산 전문업체이다.

Layout

 테스터가 IM-9VBA를 처음 봤을 때, 눈에 들어 온 부분은 두 개의 ISA 슬롯과 각종 LED 커넥터에서부터 파워 커넥터까지 한 줄로 연결되는 신기한 배열이었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에는 5개의 PCI 슬롯이 있으며 많은 경우 6개까지도 있다. 하지만 IM-9BVA는 기존 ISA 카드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일까? ISA 슬롯이 두 개나 있었다. 대신 PCI 슬롯이 하나 줄어 들었다.

 이는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 구형 시스템에서의 업그레이드 사용자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새로 시스템을 갖추는 사용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항상 PCI 슬롯이 모자라는 하이엔드급 유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지만. 또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AMR 슬롯을 ISA와 PCI 슬롯 중간에 두고 있어서 PCI 슬롯과 ISA 슬롯을 공유관계 없이 모두 사용하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차라리 AMR 슬롯을 빼 버리고 PCI 슬롯을 하나 더 두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E-IDE, FDD 커넥터, 파워 커넥터를 1자로 배열하여 공간 활용을 충분히 하고 있으면서 조립시의 편리성도 추구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켓 방식와 슬롯 방식의 트윈 방식에서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그것을 억지로 한 곳에 몰아 넣지 않고 길게 배열을 한 점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 중 CPU의 온도 측정을 위한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슬롯과 소켓 모두에 부착이 되어 있다. 하지만 슬롯 방식에서 라이져 카드를 사용하는 FC-PGA 방식의 코퍼마인이나 셀러론의 경우에는 센서가 정확한 온도 측정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소켓에 꽂아야 한다.

 백패널은 PC 99 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AC' 97 오디오 코덱이 내장되어 있는 관계로 사운드 커넥터가 함께 온보드 되어 있다. 가장 흔한 형태로 되어 있고 극히 평번한 배열이다.

 기능 및 확장성

 IM-9BVA에서 사용하는 South Bridge는 Super South Bridge라 불리우는 686A 칩셋을 사용한다. 이 칩셋에는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과 AC' 97 Audio 코덱이 내장되어 있다.

 하드웨어 모니터링은 자신의 시스템의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시스템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칩셋의 집적도가 높아졌다. 이는 곧 발열량으로 이어지고 발열량은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항시 감시해야 하는데 그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이다. 여기에서는 CPU의 온도, CPU 팬의 속도, 시스템 팬의 속도, 시스템 내부 온도 등을 측정하고 경고 및 알람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서 위험 수위에 이르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AC' 97 Audio 코덱은 별도의 사운드 카드가 없어도 칩셋 자체에서 사운드 기능을 담당하므로 추가 비용없이 사운드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고가의 사운드 카드처럼 다양한 이펙트 기능 등은 없지만 로우엔드 유저나 사무실에서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이는 USB 포트가 2개밖에 제공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자체에 체인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얼마 없다. 따라서 몇 개의 USB 허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브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발매되는 메인보드에서는 최고 4개까지의 포트를 지원한다. 하지만 IM-9VBA에서는 그렇지 않다.

매뉴얼/번들 소프트웨어

 매뉴얼은 한글 퀵 가이드와 영문판 매뉴얼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퀵 가이드에서는 각종 점퍼 설정 및 보드 점퍼 배치도, 백 패널 커넥터 배치도, 오디오 드라이버 설치 방법 및 간단한 FAQ, 제품 사양 및 제품에 대한 스펙을 설명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문 매뉴얼을 참고하면 된다. 영문 매뉴얼 역시 비교적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번들 소프트웨어로는 Via 메인보드의 필수인 4-in-1 패치가 내장되어 있다. 이는 각각의 패치를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설치를 할 수 있으며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유틸리티 및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어서 필수적인 유틸리티만 모아 놓은 알짜배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하이텔과 나우누리 1개월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만약 위에서 열거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고 pc 통신 무료 이용권만 제공했다면 테스터는 반드시 마이너스 점수를 줬을 것이다. 하지만 필수 유틸과 함께 제공이 되므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오버클럭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사람 중에는 오버클럭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이 상당히 많다. 오버클럭은 그만큼 사용자들 사이에 관심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가 비용없이 직접적인 성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IM-9VBA는 오버클럭이 용이하지 않다.

 첫째는 PCI나 AGP 클럭의 강제할당이 불가능하다. AGP 클럭의 강제할당에 관한 것은 점퍼나 바이오스 모두 존재하지 않고 PCI 클럭 역시 호스트 클럭과 함께 동작을 한다. 게다가 FSB 100MHz의 CPU를 장착하면 무조건 호스트 클럭 : PCI 클럭이 1 : 3으로 고정이 되므로 FSB를 112MHz로 설정했을 경우 PCI 클럭은 37MHz로 이때 시스템을 가동하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보다 높은 설정을 하면 부팅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둘째는 FSB가 제한이 있다. 코퍼마인 500E로 부팅을 하면 최고 133MHz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PCI 클럭으로 인해서 112MHz를 초과하면 시스템이 불안정해진다. FSB를 133MHz로 설정하면 PCI 클럭이 자동으로 1/4로 설정이 되어야 PCI가 33MHz로 동작을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강제로 FSB 133MHz로 설정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질적인 오버클럭은 불가능하다.

 IM-9VBA에서의 오버클럭은 불가능하다. 요즘 출시되는 694x 대부분이 그렇지만 PCI와 AGP 클럭을 강제로 설정하는 항목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오버클럭커라면 선택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