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인텍, AZTEC VX1

시작에 앞서..

 메인보드 만큼 종류도 많고 브랜드가 많은 제품도 없다. 그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인보드도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 메인보드의 가장 핵심인 칩셋의 흐름에 따라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데 그동안 유래없이 장기집권을 해 오던 BX 칩이 서서히 차기 주자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려는 시점이 지금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차기 칩셋은 기존의 칩셋보다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우세하다. 그것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이 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하지만 BX의 뒤를 이을 i820이나 694x는 스펙상으로는 BX를 능가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실정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또 다른 칩셋을 기다릴 수는 없다. 현재의 칩셋에 최적화되어 있는 상태로 제공되는 모든 스펙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여기에서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Via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AMD K6 시리즈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인텔 호환 칩셋을 만들던 회사들은 그대로 인텔을 따라가기로 했다. 물론 AMD 호환 칩셋도 가끔식 생산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때 Via는 전폭적으로 AMD를 지지하면서 AMD CPU 전용 칩셋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MVP3 칩셋이다. 여기에 애슬론이 출시되면서 AMD CPU의 취약이었던 FPU가 강화되고 자체 3D 함수인 3D Now의 탑재로 이제는 인텔을 뒤쫓는 인텔 호환 CPU가 아닌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몇가지 요소가 더해져서 사용자들은 AMD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성장한 Via는 인텔의 차기 칩셋인 i820과 대적하기 위해서 694x 칩셋을 만들었다. AGP 4X을 지원하고 PC 133메모리의 사용과 FSB를 133MHz까지 지원함으로써 i820의 스펙보다 메모리 지원에서 우월한 입장이었다. 물론 i820에서는 PC 133MHz 메모리 보다는 RDRAM 체제로 바꾸었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성이 없다. 또한 RDRAM 문제의 미해결로 인하여 i820보다는 694x 메인보드가 시중에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인텔 CPU 공급업체인 석영인텍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추어 694x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 VX1을 출시하였다. 694x 메인보드의 기능과 함께 slot-1 타입의 CPU와 소켓타입의 CPU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다.

 Layout

 VX1을 처음 보면 상당히 깔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 저기 점퍼가 흩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콘덴서가 군데군데 박혀 있지도 않다. 그래서 그런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ZIF 소켓과 슬롯이 함께 있으면 갑갑한 인상이 어느 정도 있는데 그러한 것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AMR 슬롯이 AGP 슬롯과 PCI 슬롯 사이가 아닌 AGP와 CPU 소켓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메모리를 장착하는데 그래픽 카드가 걸리적 거리는 일도 없다. 하지만 발열량이 많은 AGP와 PCI가 붙어 있고 또한 1개의 ISA와 PCI가 공유 관계에 있어서 ISA를 사용할 경우에는 PCI를 4개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만약 4개 모두 사용한다면 발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퍼의 경우에는 FSB와 CPU 배율을 조절하는 것이 함께 제공된다. CPU 배율 조절은 현재로서는 무의미하다. CPU 배율이 공정시 고정이 되어 출하가 되기 때문이다. FSB를 조절하는 점퍼는 slot-1과 백패널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슬롯 타입의 CPU를 사용할 경우에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South Bridge 칩셋은 VT82C686A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칩셋에는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과 AC 97 오디오 코덱을 내장하고 있어서 별도의 사운드 카드나 하드웨어 모니터링 칩셋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매뉴얼 및 번들 소프트웨어

 매뉴얼은 한글 매뉴얼과 영문 매뉴얼을 동시에 제공한다. 기술적인 내용은 영문 매뉴얼을 참고하면 될 듯 하고 일반적인 셋팅에 관한 것은 한글 매뉴얼로 해결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하드웨어 셋팅에 관한 부분은 아주 간단하게만 소개가 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 기능에 관한 것들, 예를 들면 CD-In 단자나 백 패널의 오디오 단자 등에 관한 설명은 영문 매뉴얼을 참조해야 한다.

  번들 소프트웨어로는 DCS에서 출시하는 제품의 드라이버가 모두 제공이 되고 있는 한 장의 드라이버 CD가 제공된다. 여기에는 AC 97 오디오 코덱을 통한 사운드 기능 활용을 위해서 오디오 드라이버와 AGP 드라이버, IDE 드라이버가 제공이 된다. 하지만 설치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4-IN-1 타입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각자 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VIA 칩셋의 패치는 일반적으로 4개의 패치를 해준다. 이것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4-IN-1이라 하는데 VX1에서는 이것을 각각 분리를 시켜서 제공한다. 원하는 것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난해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오버클럭

 694x는 FSB 133MHz와 PC 133 메모리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오버클럭에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 PC 133 메모리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7.5ns보다는 7ns가 오버클럭에 더 유리하다. 이유는 7.5ns는 133MHz로 동작을 하고 7ns는 143MHz까지가 공식적인 지원 클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7ns의 메모리를 구하기가 힘들고 7.5ns 제품만 유통이 되고 있다.

 그리고 PCI와 AGP 클럭의 강제할당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AGP의 강제할당은 메인보드에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고, 단지 PCI 클럭이 FSB와 함께 묶여서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즉, PCI 클럭만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오버클럭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실제 VX1에서 124MHz의 클럭은 PCI 클럭이 31MHz와 41MHz 두 가지가 있다. 이는 FSB를 100MHz로 설정했을 경우 124/41MHz로 설정이 되며(PCI 클럭이 FSB의 1/3으로 설정), FSB를 133MHz로 설정하면 124/31MHz(PCI 클럭이 FSB의 1/4로 설정)로 설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124/41MHz에서는 PCI 규격 클럭인 33MHz를 훨씬 초과하므로 부팅이 불안정하거나 아예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24/31MHz로 했을 경우에는 33MHz에 미치지 못하는 클럭으로 인하여 부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 졌다. 또한 최고 지원 클럭인 150MHz에서도 37MHz의 PCI 클럭을 갖게 되는데 이는 FSB보다는 PCI 클럭으로 인해 방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으며 - 코퍼마인 500E의 오버율은 실제로도 엄청나다 - 37MHz 이상의 PCI 클럭에서는 정상적인 부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능 및 확장성

 VX1은 1개의 AMR, 5개의 PCI, 1개의 ISA 슬롯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메인보드와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배치는 틀리다. AGP와 PCI 슬롯 사이에 위치하던 AMR 슬롯이 AGP 슬롯과 ZIF 소켓 사이로 이동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을 하였다.

 또한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South Bridge인 686A에는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자신의 시스템을 감시할 수 있다.

 USB 포트도 온보드 된 2개의 포트 이외에 별도로 2개의 포트를 제공한다. USB 제품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제품들 중 자체적으로 허브 기능을 하는 것들은 별로 없다. 그래서 2,3개 연결하면 별도의 허브를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VX1에서는 그럴 염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