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V 통합 LCD 모니터, 삼성 150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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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과 가전제품

요새 들어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전자 관련 제품들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것이 가전제품인가 아니면 전자제품인가"라는 질문이다. 이미 많은 영역에서 이 두가지 소영역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자제품인 듯 하지만 가전제품이고, 가전제품인 듯 하지만 전자제품인 이러한 경향은 일본에서 시작되어서 점차적으로 우리나라로 전파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새는 좀 시들해진 인터넷 TV이다. 이것은 간단한 PC의 기능을 TV에 집적시켜서 TV로도 인터넷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써 사용자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PC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PC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지면서 그 설자리를 잃고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컴퓨터라는 것이 점차적으로 방 한가운데로, 거실로 나오고 있다는 것도 그러한 경향의 일부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전에는 컴퓨터는 단지 아이들만 사용하는, "공부하는 기계"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인터넷 쇼핑이나 증권 등에 폭넓게 이용되면서 그 사용자 저변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러한 사용자층의 확대는 컴퓨터라는 것이 특화된 전자 제품이 아닌, 마치 TV나 냉장고 등과 같은 모든 사용자가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그러한 흐름을 따르는 제품 중의 하나이다. TV와 모니터는 어차피 정보를 화면에 표시한다는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만큼, 그 두가지 기능을 결합시켜 놓는다면 큰 부대비용이 필요없이도 두가지를 공존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컨셉을 가진다. 이러한 제품은 개발 방향이 2가지로 갈리게 된다. 우선은 가전제품을 기반으로 하여 거기에 전자제품의 기능을 추가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로 전자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거기에 가전제품을 추가시킬 것인가이다. TV/모니터의 기능을 모두 하는 LCD 패널은 삼성과 엘지에서 동시에 개발했지만 그 개발 컨셉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나뉜다. 그래서 삼성의 제품은 모니터의 모델명을 취하고 있으며, 엘지의 제품은 TV의 모델명을 취하고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는 어떤 용도로 쓰느냐에 따라서 다를테니 논하는 것이 무익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리뷰하는 150MP는 모니터의 모델명을 가지고, 실제로 모니터로 팔리고 있지만 TV의 기능도 가지고 있기에, 인테리어와 조화될 수 있는 대단히 미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제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사양

이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대로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은데, 유감스럽게도 한글판 홈페이지(http://samsungelectronics.com/kr)에서는 제품에 대한 정보조차도 찾을 수 없었으며, 영문판 홈페이지에서야 제대로 되어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제품 매뉴얼 및 카다로그 역시 한글판 홈페이지에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이것도 영문판 홈페이지에서만 발견되었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과연 삼성이라는 기업이 어느나라의 기업인지 의심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LCD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1천 6백만색을 모두 표현해 줄 수 있는 부분이나 좌우 각 70도씩의 넓은 시야각은 삼성이 그동안 LCD에 투자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가격이 다른 15"급의 LCD 들보다 비싼 150만원선임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제품들을 약 2~30만원정도 상회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고가격의 원인에는 물론 삼성이라는 브랜드이미지도 한몫 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 제품이 TV 튜너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모니터의 전면, 측면, 후면 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

이 제품은 모니터이기는 하지만 가전제품에 보다 근접하고 있다. 그 때문에 디자인에 있어서 대단히 신경쓴 것이 역력히 보인다.

모니터의 중앙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리모콘수광창. 큰 그림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

기본적으로는 모니터이지만, TV를 내장하고 있기에 가전제품의 이미지를 대단히 강하게 풍기고 있다. 모니터 위쪽에 붙어있는 리모콘 수광창도 그러하며, 아래쪽에 일렬로 배열되어 있는 OSD 버튼들은 일반적인 모니터의 그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그러한 형태인 것이다. 이것은 상하좌우 버튼의 배열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모니터에서는 대개 좌-우-상-하 의 버튼배열보다는 좌-상-우-하 의 버튼배열이 보다 최적화된 것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상하좌우를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인데, TV의 경우는 상하/좌우를 혼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을 붙여놓는 편이다.

색상 면에서도 기존 모니터들의 베이지 일색을 탈피하여 기본 베젤은 메탈릭 실버를 채용하여서 미래지향적인, 사이버 이미지를 한껏 강조하고 있으며 스탠트 부분과 후면은 검은색의 프라스틱을 사용하여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잡다한 스티커들이 모니터의 우측 상단에 붙어있는 것이 뼈아픈 옥의 티인데, 스티커야 어차피 떼어낼 수 있는 것이니 큰 상관은 없다.(삼성이 이 "스티커"라는 것을 대단히 좋아하는 편인데, 스티커를 남발하면 제품의 디자인이 상당히 구차해진다는 점을 제조하는 측에서는 알아 주셨으면 한다.)

전면부의 최하단에는 엘지의 "디지털 엘지"에 대항하기 위한 삼성의 "Samsung Digitall"로고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흥미로운 것은 이미 samsungdigitall.com이라는 도메인명은 외국의 다른 업체가 선점했다는 것이다. 좀 더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면 도메인을 다른곳에 선점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이 버튼을 눌러야 뒤로 제껴진다 큰 그림을 보려면 사진을 클릭

스탠드는 뒤로 15˚까지 젖혀지며, 그 이상 기울이기 위해서는 락 해제 버튼을 누른 상태로 젖혀야 한다. 실수로 모니터가 뒤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보통, LCD 모니터들의 경우 월마운트(벽걸이) 방식이나 암 마운트(Arm Mount : 긴지지대에 연결하는 방식) 방식의 마운팅을 지원하기 위해서 VESA 표준 마운팅 홀이 뒷부분에 뚫려있는데, 이 제품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마운팅 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