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시 프리? "PC2001" 규격의 mobile PC

 
  차세대 Windows를 지원할 새로운 하드웨어 디자인 가이드로서 "PC20001" 규격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 mobile PC 부분이 이번 "WinHEC 2000"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PC2001"에서는, 가능한 모든 레가시 디바이스를 제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서, "레가시 프리" PC를 만들도록 권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트북에서는 레가시 프리라는 단어를 쉽게 적용할 수 없는 문제가 한가지 있다. 노트북의 확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PC-Card는, 규격 자체가 16bit 규격이며, 발표 당시에는 IBM-PC에서 사용되는 확장 버스가 ISA 버스뿐이었기 때문에 ISA 버스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문제는 ISA 버스가 "레가시 장비"라는 점. 즉, 노트북이 "PC2001" 규격을 준수하게 된다면, 레가시 방식의 버스인 ISA 버스로 연결되는 PC-Card 슬롯이 노트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노트북은 "확장성"에 중대한 위기를 맡게 된다. PC-Card를 대체할 확장 수단으로는 USB 인터페이스나 32bit로 동작하는(그리고 일반적으로 PCI 버스로 연결되는) CardBus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USB는 현행 규격으로서는 고속 전송을 요구하는 장비의 확장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역폭을 보여주고 있으며, CardBus의 경우 확장 카드들의 가격이 PC-Card에 비해 상당히 고가격대를 이루고 있어서 쉽게 구매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노트북의 특징 때문에 "PC2001" 규격의 경우 레가시 기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PC2001" 디자인 가이드에서 노트북은 16bit PC-Card를 당연히(???) 지원하게 된다. 가장 큰 이유로는 현재 시장에 판매된 PCMCIA 방식의 카드들 중 대다수가 16bit PC-Card 방식의 제품이기 때문. 이러한 문제때문에 "PC2001" 디자인 가이드에서는 PC-Card 슬롯의 16bit 모드를 제거하는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즉, "PC2001" 규격을 준수하는 노트북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PC-Card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그러나, PC-Card 슬롯을 제외한 나머지 레가시 포트는 노트북에서 모두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른 레가시 포트들이 사라지는 이유에 관해서는, 저성능과 단가 상승 그리고 (특히 서브 노트북에서) 모든 레가시 포트를 노트북에 장착하면 노트북의 크기가 커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예전에 사용하던 레가시 포트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PC2001" 규격의 PC(노트북 및 데스크탑 PC 모두)에서는 USB - 레가시 포트 컨버터(혹은 포트 어뎁터)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이미 이러한 제품 (USB-Parallel 포트 컨버터) 등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이 이외에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는 1024 * 768 픽셀의 표시 영역과 픽셀당 24비트 혹은 그 이상의 비트를 지원하는 색상수를 최저 규격으로 하고 있으며, 액정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에 따르는 칼라 매칭 프로파일을 제공해야 한다.

  "PC2001" 디자인 가이드를 보면 노트북에서는 현재의 노트북과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라고 생각을 하기 쉽다. 특히 PCMCIA 카드 슬롯에 관해서는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변화가 없어 보인다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레가시 장비를 PC에서 모두 제거하자는 움직임이 업계의 공통적 움직임이므로 "PC2001" 이후의 디자인 가이드에서는 레가시 장비인 16bit PC-Card 슬롯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노트북도 데스크탑 PC와 함께 고성능화 추세에 의해 기존의 레가시 장비로서는 그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있으므로, 한번쯤은 "레가시 장비의 존폐에 관해" 생각을 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출처 : ZDNet/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