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ony E200 17" 평면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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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모니터

Sony의 모니터라고 하면 전문가들에게 있어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지금도 역시 그러하다. 그러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소니라는 업체가 트리니트론관의 원조라는 것, 또한 그렇기에 가장 확고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용자들의 기대심리도 역시 작용하고 있다. 사실 그러한 기대에 대해서 소니는 사용자들의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뛰어난 기술과 화질로 보답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많은 디자이너들에게(왜 하필 디자이너들에게 묻는가라는 질문에는 "디자이너들이 색에 가장 민감한 부류가 아닐까?"라고 대답하면 답변이 될런지.) 어떤 모니터를 최고의 모니터로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어보았을 때 그들이 "소니"라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게 만들었던 이유라고 생각된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모니터가 좋은 모니터인가를 질문했을 경우는 대부분 "소니"라는 답변이 나오는데, 모니터 엔지니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그들은 "도시바"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도시바의 마이크로필터 기술이 주는 뛰어난 색재현력에 기반하고 있 다. 이것의 상세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강좌에서 다시 다룰 기회가 있으므로 그때로 미루기로 하자. 절대...절대.. 귀찮아서가..아니다...  ........)

대다수의 외국 기업은 모니터 제품군을 3개군으로 나눈다. 그 구분은 기본적으로는 성능에 있으며, 그 성능에 따른 대상 사용자층을 달리하고 있다. 소니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저가형 모델은 E를 붙여서(당연히, Economy의 약자) 일반사용자나 소규모 사무실을 그 타겟으로 삼고 있다. 한편, 그보다 약간 비싼 모델의 경우는 G(Graphics의 약자)라는 이니셜이 붙으며, E 시리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보다 뛰어난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최고가의 모델에는 F라는 이니셜을(이것은 무엇의 약자인지 잘 짐작이 가지 않는데... 다른 업체들은 주로 Professional의 약자인 P를 붙인다. 설마 P를 붙일려다가 중간에 발음의 착으로 F를 붙인 것은 아닐지. -_-; 혹시 모른다. 일본사람들의 그 그레이트한 영어 발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도 같다.) 붙인 모델을 만든다. F로 시작하는 모델은 당연히 최고가를 달리고 있으며, 이 계열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비록 비싼돈을 주고 제품을 샀지만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며 침 을 튀겨가면서 목이 터져라 소니를 예찬한다.(실제로 F 시리즈는 그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페르시아 고양이 길러본 사람들은 다른 고양이가 별로 안이뻐보이듯)

그러면 이번에 소개하는 E 시리즈의 하나인 E200은 싸구려 허접 모델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썩어도 준치(표현이 좀 심한 것도 같기는 한데, 썩 어울릴 만한 다른 표현을 찾기도 좀 뭐해서.......)라고, 저가형 모델이지만 그래도 소니의 모니터이기에 다른 대만산 중고가형 모니터보다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모니터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제품 사양

이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보자 자세한 정보는 소니의 홈페이지에서 참조해 볼 수 있다.(유감스럽게도 소니 코리아 홈페이지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다.)
 

다른 부분은 필자의 흥미를 별로 끌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점 중의 하나는 OSD에 "도움말"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OSD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그 외에, 모니터 자체의 크기가 다른 17" 급 모니터들에 비해서 약간 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요없는 공간을 최소화해서 모니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USB 포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 모니터가 저가형 시장을 타겟으로 삼은(그래도 다른 웬만한 중고가형 모니터 가격이지만) 것을 생각하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디자인

에이조나 뷰소닉, 미쯔비시의 모니터가 그렇듯, 소니의 모니터 역시 자사 고유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바꾸지 않는다.

디자인 자체는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형태이며, 오히려 지나치게 단순해서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면부는 OSD 버튼들마저 모두 아래의 버튼에 집약시켜 놓아서 단순 디자인의 극의를 보여주고 있다. 단지 소니의 로고가 적혀있는 금속 레이블만이 붙어있을 뿐이다. 이러한 형태는 사실 소비자보다는 디자이너에게 호응을 얻는 형태이다. 소위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입되었다, 개입되어 있지 않다를 떠나서 "디자인의 단순성"이라는 것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상당히 호감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반면, 디자인과 무관한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겉에 무언가가 여러개 붙어있는 것에 대한 호응도가 좀 더 높은 편이다. 이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사고를 하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소니 모니터를 선호하는 이유를 굳이 성능이나 이런면을 떠나서 디자인 면에서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측면이나 후면 역시 특별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측면도 큰 굴곡이 없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여담 하나 하자면, 컨트라스트도 없는 정말로 밋밋한 디자인이라서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포커스를 잡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_-;) 숏렝쓰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형태라고 보인다. 방열을 위한 구멍들이 가지런히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다른 17"급 모니터들과 비교했을 때 깊이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미쯔비시의 모니터들이 숏렝쓰 디자인을 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약간은 실망스런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후면에는 근래 모니터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인 "초대형 로고 양각"이 박혀있으며(미쯔비시, LG의 모니터들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 아래로는 소니 코리아의 레이블과 일본 소니의 레이블이 차례로 붙어있다.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 전원케이블 커넥터와 본체에 붙박이로 붙어있는 D-SUB 모니터케이블이 보인다. 커넥터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안쪽으로 들여놓아서 공간문제에 있어서 비록 숏렝쓰는 아니지만 최대한 공간확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면, OSD 조절버튼들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모니터의 아래쪽을 보면 왼쪽에는 초기치환원버튼이 조그맣게 붙어있으며, 왼쪽에는 LG의 핸드폰들에서 간혹 보이는 4방향버튼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 모든 OSD를 컨트롤한다. 소니의 대형모니터들은 이 버튼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데, 그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차용해 온 것이라 하겠다. 다만, 방향이 변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 우선 모니터가 작다 보니 이러한 버튼이 정면을 향할 경우 보기가 좀 안좋거나 혹은 사용자의 실수로 버튼을 부러트릴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조작감에 있어서는 가운데를 누르는 것이 약간 어려웠을 뿐 기타 면에 있어서는 별 불편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다만 버튼 감이 좀 더 무거웠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모니터의 실제 성능은 어떠한가를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