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D

이제 OSD를 보도록 하자. OSD는 대단히 최적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1개의 버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5개의버튼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다른 4버튼 OSD 방식과 다루는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루는 과정에서 버튼이 통합되어 있다 보니 다른 것을 누를 가능성이 좀 커서 세심히 다루어야 하는 점은 주의점으로 기억해 두어야 하겠다.

OSD 메인메뉴. 8개의 메뉴로 세분회되어 있다

메뉴는 8개 항목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각 항목마다 2~5개의 하위메뉴를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조절항목을 제공한다. 일반 저가형 모니터에서 보기 힘든 컨버전스 조정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다.

컨버전스 조절메뉴. 수직/수평으로 나뉘어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점 중 첫 번째는, OSD 메뉴이다. 독특하게도, 일본어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일본제니까... 당연하다.) OSD에 2바이트 문자가 개입되면 펌웨어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양이 증가하고 이는 곧 원가상승으로 직결되기에 중저가형 모니터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국산 모니터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모니터가 한글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쫌 더 신경써서 한글이 나오기를 바란다면 필자의 지나친 기대일까.

언어선택메뉴. 가장 아래에 일본어가 보인다.

또하나 재밌는 점은 "도움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위의 메인메뉴에서 가운데줄 오른쪽에서 볼 수 있듯이 HELP가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선택하면 간단한 도움말이 나오는데, 주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해결된다"는 트러블슈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초보자들을 세심히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각 상황별로 어떠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라라는 내용을 간단히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히 정돈된 OSD와 최적화되어 있는 버튼들, 그리고 각 상황들과 그러한 사황에서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가라는 것을 담고 있는 도움말 등은 "역시 소니"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니터 성능

모니터의 성능은 지오메트리, 컨버전스, 포커스, 가독성, 퓨리티의 다섯가지를 보게 된다. 지오메트리는 모니터의 각 부분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일정하게 각 형상을 그려주는가를 측정한다. 지오메트리가 안좋을 경우 같은 형상이라도 모니터의 각 부분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그리게 된다. 컨버전스는 RGB 전자총이 얼마나 잘 일치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컨버전스가 안좋으면 도트가 정확한 색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번지게 된다. 포커스는 말 그대로 초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커스가 안좋을 경우 각 선이 뚜렷하지 못하고 흐릿한 모습을 보인다. 가독성은 그 글자 그대로 각 문자를 얼마나 선명히 읽을 수 있는가를 의미하며, 퓨리티는 모니터가 전체적으로 얼마나 균일하게 색상을 뿌려주는가를 의미한다.

테스트는 이 모니터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와 주파수인 1,600x1,200의 해상도와 65Hz의 리프레시 레이트, 32bpp 색상을 사용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매트록스사의 밀레니엄 G400.

지오메트리

지오메트리 측정. 왼쪽이 중앙부, 오른쪽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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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에서나 구석에서나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트리니트론관의 특성상 중앙부보다는 코너쪽에서 약간 가로가 긴 모습을 보이지만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전반적으로는 대단히 고른 모습을 보여준다.

컨버전스

컨버전스 측정. 상하 공히 왼쪽이 중앙부, 오른쪽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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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에 있어서는 거의 "예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트리니트론관의 특성상 일반 섀도우마스크보다도 컨버전스가 맞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앙, 코너 공히 완벽한 컨버전스를 보이고 있다. RGB각 선이 거의 빗나감이 없이 완벽하게 정렬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포커스

포커스 측정. 상하 공히 왼쪽이 중앙부, 오른쪽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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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에 있어서도 대단히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부의 어퍼쳐그릴 피치는 0.25mm, 코너가 0.26mm이기에 아무래도 중앙부가 코너보다는 좀 더 우수한 특성을 가지지만, 코너에서도 각 선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니터가 17"이며, 또한 사용 해상도가 1,600x1,200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얼마나 완벽한 포커스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가독성

가독성 측정. 상하 공히 왼쪽이 중앙부, 오른쪽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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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은 아무래도 포커스와 밀접한 면을 보이기에 가독성 역시 매우 뙤어나다. 각 글자들을 읽어내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퓨리티

퓨리티 측정. 상하 공히 왼쪽이 중앙부, 오른쪽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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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균일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흰색, R, G, B 공히 뛰어난 균일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전반적인 상황에서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결론

모니터의 특성에 있어서는 지오메트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최고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지오메트리도 그렇게 나쁜 축에는 속하지 않으며, 다른 여타의 모니터들보다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뛰어난 OSD 구조 역시 이 모니터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또한, 평면감 역시 매우 뛰어나다. FD Trinitron이 내부곡률을 가진 감성평면을 구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모니터에서는 내부곡률을 느끼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가까운 곳에서 옆면에서 보더라도 그림자가 생긴다거나 하는 현상은 적었다. 내부곡률을 최소화하고 유리두께를 줄여서 보다 평면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니터는 분명 비싸다. 보급형 모니터랍시고 E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지만 50만원이 넘는 가격은 다른 중저가형 19인치 모니터의 가격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니의 모니터만이 보여주는, 지오메트리, 포커스, 컨버전스, 퓨리티를 망라하는 완벽한 성능과 뛰어난 사용자배려를 가지고 있는 OSD는 사용자에게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