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ngmax PC 133 메모리

이제 PC 133 메모리 시대

시스템 내부 클럭이 66MHz로 작동하던 시절 - 여기서 시절이라고 표현하니 먼 아득한 옛 일 처럼 느껴지지만 불과 2 년 전의 일이다.- 100Mhz로 동작하는 메모리가 나온다는 소식에 가슴 설레이며 정말 엄청나게 빠르겠구나 하고 부러움을 느껴 본 적이 있다. 이러한 100MHz로 작동하는 메모리를 일반적으로 PC 100 메모리라 불렀으며 100MHz로 작동하는 프로세서가-인텔의 펜티엄 II와 AMD의 K6-2 시리즈-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점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였다. PC 100 메모리가 쉽게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시스템 버스가 66MHz에서 100MHz로 급격하게 바뀌었고 PC 100 메모리의 가격이 조기에 구입 적정 수준으로 하락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갑자기 이렇게 66MHz 메모리에서 PC 100 메모리로 변환되는 과정을 서두에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 PC 100 메모리에서 133MHz로 동작하는 PC 133 메모리로 변환되는 과정이 흡사 당시 그때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버스가 100MHz에서 133MHz을 지원해 주기 시작했으며 초기에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던 PC 133 메모리가 이젠 PC 100 메모리와 거의 차이가 없는 상태로 적정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우리 사용자들이 쉽게 구입이 가능한 PC 133 메모리는 현대 전자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삼성 전자의 PC 133 메모리의 경우 64MB 제품만 한정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이 판매되는 항목에 한 가지 추가되는 제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소개할 Kingmax 사의 PC 133 메모리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Kingmax

Kingmax Technolgy 사는 대만의 메모리 및 네트워크 관련 주변 기기 생산 업체로서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해외에서는 Compaq, Dell, HP, Gateway 등 주로 큰 규모의 컴퓨터 제조업체에게 메모리를 OEM 공급함으로써 메모리 제조 분야에서 어느 정도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회사이다.

특히, 이 회사에서 제조되는 메모리는 TinyBGA (Ball Grid Array) 방식으로 생산되는 점이 특이한데 이 TinyBGA 방식은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보아왔던 메모리 형태인 TSOP 방식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TSOP 메모리 모듈 방식과 크기와 모양에서 어떻게 다른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일반적인 모듈인 TSOP 방식의 메모리. 사진은 현대 PC 133 메모리

TinyBGA DRAM 모듈 방식의 Kingmax 메모리. 상당히 크기가 작다.

TinyBGA DRAM 모듈 방식은 양면램 방식으로 제조 시 일반적인 메모리 방식에 비하여 약 50% 정도의 메모리 용적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메모리의 크기가 상당히 작고 메모리 패키지의 높이 또한 TSOP 메모리 모듈 패키지에 비해 1 센티미터 정도 낮다. 또한 이 TinyBGA 방식의 메모리 모듈은 메모리칩의 핀이 내부로 숨겨져 있어 밖으로 노출된 핀이 없다. - 흡사 접착제로 메모리를 기판위에 붙여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모습이 상당히 귀엽다.-

TinyBGA 방식은 좁은 종단면적과 고밀도 특허로 인해 패키지 아키텍쳐는 기존의 얇고 작은 아웃라인 패키지 어셈블리에 비해 모듈의 물리적 크기가 최대 50%까지 감소되었다. TinyBGA의 높이는 최대 0.06인치이다. 이 모듈은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의 메모리를 공간의 제약 없이 확장 시켜 줄 수 있고 휴대용 컴퓨터에서는 더욱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는 또한 휴대폰이나 카메라 같은 엠베디드 시스템에서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의 다이어그램을 보면 TinyBGA 방식이 메모리 신호에서 TSOP 방식에 비해 노이즈가 얼마나 작은 지 잘 알 수 있다. 하얀색 그래프를 유심히 살펴 보자.

호환성은 어떠할까

사실 PC 133 메모리를 애타게 기다리던 사용자들이 크게 실망한 부분이 바로 이 호환성 문제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호환성이라기 보다는 일부 특정 하드웨어와의 특성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사실 VIA KX 133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의 경우 현대 PC 133 메모리를 장착했을 경우 부팅이 안되거나 다운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메인보드 제조 업체에서 이런 문제들을 수정한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지만 하드웨어 호환성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궁합 문제는 끊이지 않는 명제로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오버클럭은 잘 될까

오버클럭이라는 단어만큼 사용자를 유혹하는 말은 없다. CPU 클럭을 오버클럭을 하건 그래픽 카드 칩의 작동 클럭을 오버클럭을 하건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오버클럭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메모리라고 해서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Kingmax PC 133 메모리의 경우 오버클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는지 알아 보자. 오버클럭 테스트는 BX 칩셋 메인보드에서 실시했는데 이유는 당연히 BX 칩셋 기반의 보드는 100MHz로 시스템 버스가 메모리 클럭과 함께 동기화 되어 있기 때문에 시스템 버스를 오버클럭 하면 당연히 메모리 클럭 또한 동시에 오버클럭이 된다. 반면에 694X 칩셋이나 KX 133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의 경우 메모리 클럭이 133MHz로 고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버클럭 테스트에는 적당하지 않다. 테스트에 사용된 CPU는 코퍼마인 펜티엄 III 500MHz이고 메인보드는 미디테크사의 fnBX6이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167MHz로 설정 한 500MHz CPU가 835MHz까지 오버클럭이 가능하였다. 코퍼마인 500MHz CPU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Kingmax 메모리의 문제 때문인지 168MHz이상으로 설정을 하였을 때 부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Kingmax 사에서 밝힌 메모리 한계 클럭이 250MHz 이상인것으로 미루어 167MHz이라는 클럭은 CPU의 한계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오버를 하지 않았을 때와의 메모리 성능 차이를 보면 그 차이가 상당히 큰 편임을 알 수 있다.

성능은 어떠할까

필자는 주변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모든 시스템 버스가 133MHz가 아닌 이상 PC 133 메모리 장착의 효용성이 있는가하고. 물론 시스템 버스와 메모리 클럭이 133MHz로 동기화 되어 진다면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 버스가 100MHz이고 메모리 클럭이 133MHz로 비동기화가 되어 있을지라도 100MHz로 동기화 되어 있는 시스템 보다도 더 나은 성능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PC 100 메모리를 장착했을 경우 PC 133 메모리보다 낮은 성능 수치를 나타내는 것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Kingmax PC 133 메모리 성능 테스트에는 KX 133 칩셋 메인보드인 ASUS사의 K7V에서 1GHz Athlon을 장착한 후 테스트했다. 비교 메모리로는 현재 시장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Kingmax PC 133 메모리와 사양이 같은 현대 PC 133 메모리 128MB로 선택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두 메모리간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물론 두 메모리가 같은 사양을 갖는 메모리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스템 버스가 100MHz로 메모리와 비동기화된 상태에서 순수한 메모리만의 성능 차이는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PC 133 메모리 대중화

PC 133 메모리가 처음 소개 되었을 때 많은 사용자들이 이 메모리를 사용하고 싶어도 쉽게 사용할 수가 없었다. 물론 초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원활한 제품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

하지만, 이제 그 상황에서 많이 바뀌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PC 100 메모리와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무엇보다도 시장에 서서히 PC 133 메모리의 공급이 늘어가고 있으며 확실하게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인텔에서 빵빵하게(?) 밀고 있는 차세대 메모리로 램버스 메모리가 있으나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들의 외면과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엽기적인 가격대가 (램버스 메모리 128MB의 가격이 약 70~80 만원대) 사용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PC 133 메모리가 주류로 나설 시기이며 국내 시장에서 Kingmax 메모리가 그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물량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가지고 선을 보인다면 국내 컴퓨터 관련 부품 시장에서 국산 제품인 삼성과 현대 메모리가 지배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테크노아에서도 이 메모리의 많은 항목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사용자들에게 조만간 이 메모리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