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 Orange 694x Mainboard

 대부분의 하드웨어들은 멋이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IBM 호환 기종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최근에는 패션 바람이 일고 있어서 반투명이나 기타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들도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들은 대부분이 케이스나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 직접 눈에 보이는 컴포넌트에 국한되어 있다. 즉, 케이스 내부에 있는 컴포넌트는 딱딱한 이미지의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물론 그러한 디자인이 성능을 높이지는 않는다.

 향기가 있는 메인보드. IVC에서 출시 예정인 Transcend TS-AVE3는 North Bridge 칩셋에는 VIA VT82C694X 칩셋을 ,South Bridge 칩셋은 VT82C686A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로 특이하게 오렌지 향을 발산하는 제품이다.

Layout

 Transcend TS-AVE3(이하 Orange)는 일반적으로 무난한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었다. 먼저 CPU를 장착하는 ZIF 소켓 주위로 몇 개의 콘덴서가 보이지만 이것들은 CPU를 장착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DIMM 소켓과 E-IDE 커넥터의 위치도 무난한 배치를 하고 있으며 ATX 파워 커넥터 역시 일반적인 Power Supply 위치에 가깝게 되어 있어서 메모리나 기타 케이블에 걸리적 거리지도 않았다.

 내부 오디오 연결 단자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서 두 개의 CD Analog Audio-in 단자와 Video AUX 연결 단자, Modem 연결 단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CMOS 클리어 단자 역시 확장 슬롯이나 케이블 사이에 배치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조절하기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확장 슬롯의 경우 AMR 슬롯이 AGP와 PCI 슬롯 사이가 아닌 PCI와 ISA 슬롯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배치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ISA 슬롯과 5번째의 PCI 슬롯이 공유 형태가 아니라 각각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메인보드의 슬롯 형태에서는 PCI와 ISA 슬롯이 바로 붙어 있어서 둘 중 하나만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백패널은 PC 99 규격을 만족하고 있으며 AC 97 Audio Codec이 내장되어 있는 관계로 Line-in, Line-out, MIC 단자와 함께 Joystick/Midi 포트가 함께 장착되어 있다.

 Layout에서 단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FSB 점퍼의 위치가 DIMM 소켓 1번과 AGP 슬롯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점퍼를 설정하는데 약간은 불편할 수 있다.

 그리고 Orange 메인보드의 케이스를 열면 상큼한 오렌지 향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메인보드 자체나 상자에서 발산하는 향이 아닌 방향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방향제가 향기의 원인으로 이는 Orange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IVC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마켓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을 통해서 Orange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 메인보드를 볼 때마다 항상 상큼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매뉴얼 및 번들 소프트웨어

Orange의 매뉴얼 표지 역시 오렌지를 연상시킬만 한 색으로 되어 있다. 매뉴얼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으며 한글화된 매뉴얼을 제공한다. 내용 역시 하드웨어의 설정 및 CMOS 설정, 기타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법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번들로 제공되는 CD에는 VIA 4-in-1 패치 4.19 버전이 포함되어 있으며 VIA Audio Driver도 함께 내장되어 있다. 현재 4-in-1 패치는 4.20까지 나와 있으며 최신 버전이 아닌 기존의 버전의 패치가 있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하드웨어 모니터링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써드파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할 필요도 없다.

 사용 및 오버클럭의 용이성

 FSB 셋팅을 위한 점퍼는 왼쪽 사진의 빨간 테두리에 있는 것과 같이 약간 불편한 위치에 있다. 손이 큰 사람은 메모리를 제거해야 불편함이 없이 설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FSB의 설정은 FSB의 범위는 메인보드의 점퍼를 통해서 66MHz, 100MHz, 133MHz 단위로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세부 조절은 BIOS에서 설정을 하게 된다. 또한 메인보드에 FSB 설정에 관한 점퍼 셋팅 방법이 프린팅 되어 있어서 매뉴얼의 분실시에도 어려움 없이 설정할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버클럭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Orange 메인보드는 FSB를 자동으로 검색하여 해당 FSB를 초과하는 설정을 하지 못한다. 즉 FSB 100MHz의 CPU를 장착하면 66MHz와 100MHz 클럭은 사용할 수 있지만 133MHz 클럭은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FSB를 100MHz로 설정했을 경우 최고 112MHz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PCI와 AGP 클럭 강제 할당 기능이 없어서 더욱 불리하다. 하지만 오버클럭이 안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부분이 되어 버렸다.

 기능 지원 및 확장성

 Orange 보드는 694x와 686a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694x는 AGP 4x, PC 133 메모리 지원, Ultra DMA 66 등을 지원하고 AC 97 Audio Codec과 AMR을 통한 모뎀/팩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USB 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 메인보드에 온보드 되어 있는 두 개의 포트 이외에 별도로 두 개의 포트를 더 제공하고 있다.

 또한 5개의 PCI 슬롯과 1개의 ISA 슬롯으로 확장성이 용이하고 3개의 DIMM 소켓에서 각각 최고 512MB까지 장착할 수 있어서 최대 1.5GB의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물론 PC 133 메모리의 지원으로 PC100 메모리 사용시보다 더 높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것은 오버 클럭을 할 경우에도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Orange 메인보드는 오버클럭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큰 잇점이 되지는 못한다.

 CPU 지원은 FC-PGA 방식으로 소켓 방식의 인텔 CPU는 모두 사용을 할 수 있다. 이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이라면 라이저 카드를 구입하는 비용만큼 저렴하다는 것이고 단점으로는 슬롯 방식의 CPU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사용자들에게 맡기고자 한다. 구입을 하는 사람은 사용자이기 때문에 테스터가 이 방식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드웨어 모니터링을 통해서 CPU 온도 및 팬의 속도, 시스템 온도 등을 측정하는 자체 제공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서 시스템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뢰성 및 호환성

 694x 칩셋의 초기 버전은 AGP 4X의 불안정한 지원으로 인해서 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다. 지금은 안정화된 버전의 칩셋을 장착하고 있어서 AGP 4X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전인 694x 메인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AGP Fast Write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매뉴를 포함하고 있다.

 AGP 4X을 지원하는 GeForce 계열과 기타 그래픽 카드에서도 화면의 깨짐이나 테스트 도중 다운되는 일은 없었으며 AGP Fast Write 기능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도 어떠한 문제점도 발생하지 않았다. 단 AGP Fast Write는 GeForce 계열에서도 지원 유무를 확인하고 설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 다운이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GeForce가 아닌 그 이하의 그래픽 카드에서는 반드시 이 옵션을 Disable로 설정을 해야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PC 133 메모리의 지원 부분도 테스트가 이루어졌는데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현대 133 GA 버전의 경우에도 충돌이나 에러가 없었으며 Kingmax PC 133 G7 메모리에서도 문제는 없었다. 아직은 694x에서 pc133 메모리 지원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점 지적이 없었으므로 Orange에서도 문제점이 없을거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