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 CD-RW 드라이브

  E-6550EX에는 4배속 CD-RW 드라이브가 기본 제공된다. 12배속 CD-RW 드라이브가 나오는 세상이라서 그런지, 4배속이라는 속도에 크게 "감동"을 하지 못할 것 같지만, 노트북용 CD-ROM 드라이브 크기에 맞춰서 나온 CD-RW 드라이브를 본다면 "감동"을 하지 않을 사람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일반 CD-ROM 드라이브와 크기 비교 (큰그림보기)

  E-6550EX에 채용된 CD-RW 드라이브는 마츠시타사의 유닛을 채용한 제품으로, CD-R 및 CD-RW 쓰기 4배속, 읽기는 최대 24배속의 드라이브로, EIDE 방식이다. 멀티배이에 장착이 되며, CD-RW 드라이브 대신 DVD-ROM 드라이브(옵션)를 장착할 수도 있다. (물론 24X CD-ROM 드라이브도 옵션으로 장착이 가능하지만, 누가 다운그래이드 옵션을 돈 주고 구매할 것인지... 궁금하다.) 멀티배이에 장착된 모습은 24X CD-ROM 드라이브와 동일하므로 장착된 모습의 사진은 E-6530의 리뷰에 있는 사진을 보기 바란다.

CD-RW 드라이브 상단의 표시사항 (큰그림보기)

 EIDE 방식 커넥터 (큰그림보기)

  4배속 CD-RW 드라이브의 외형은 일반적인 노트북용 CD-ROM 드라이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부에 가려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배이의 내부 구조에 맞춰서 제작이 되어야 하므로, 일반 CD-ROM 드라이브와 동일하며, 외부에 들어나는 부분이야 Eject 버튼과 강제 사출용 버튼(구멍이 아니라 누르기 힘든 버튼으로, 볼펜만 있으면 누를 수 있다.) 뿐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브의 동작상황은 본체의 상태표시  LCD로 확인을 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LED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되어 있다.

(큰그림보기)

  CD 레코딩용 프로그램으로는 Adaptec사의 Easy CD Creator 3.5 한글판이 기본 제공된다. 그 이외에 EIDE 방식의 레코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모두 레코더를 정상적으로 인식하였다. 레코딩 속도는 미디어 종류에 관계없이 4배속이어서, 650MB를 꽉 채운 CD의 경우 대략 18분 정도가 걸렸다. 필자는 기본 제공되는 Easy CD Creator 3.5 한글판을 사용하지 않고, Easy CD Creator 4.0과 Disc Juggler, WinOnCD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CD-RW 드라이브를 테스트 하였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정상적으로 RW 드라이브를 인식하였으며, 이상 동작 등의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짧은 리뷰 기간이었지만 CD는 약 150여장을 레코딩하였다. (아마 이 글을 후지쯔에 계신 담당자가 읽는다면 다음부터 필자는 리뷰용 제품 대여에 상당한 괴로움을 겪을 것 같다.) 150여장 중 에러는 단 3장 일어났는데, 모두가 다 버퍼 언더런이다. 버퍼 언더런의 이유는... 과도한 가상 메모리 스와핑. 5MB가 넘는 TIFF 파일 10여개를 작업하면서 레코딩을 하였기 때문이다. (#_#) 레코더로서의 역활은 최신형 드라이브(데스크탑용)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점 빼고는 100점 만점을 줘도 좋은 드라이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레코더로서의 역활 이외에 CD-ROM 드라이브로서의 역할도 같이 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CD-ROM 드라이브로서의 성능도 테스트 해 보았다. 테스트 결과 내각에서는 약 9.9 배속, 외각에서는 19.2 배속의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최대 24 배속이라는 스펙상의 수치와는 조금 갭이 있는 속도다. 최대 속도를 다 못내는 이유로는 CD WinBench 디스크 자체가 CD의 최외각 부분까지 기록이 되어 있지 않으며(즉, CD의 용량이 650MB가 되지 않는다), 레코더의 렌즈 자체가 일반 CD-ROM 드라이브의 렌즈보다 무겁고, 그에 의해 "동작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솔찍히 말해, 제 속도를 다 못낸다고 화를 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 이동하면서 CD를 사용하는 일 자체가 많지 않고, 이동시에 CD를 사용하더라도 24배속이라는 초 고속이 필요한 경우가 극히 적기 때문이다. (필자의 노트북에는 CD-ROM 드라이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자는 불편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속도보다는 "소비전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D-RW 드라이브 렌즈 (큰그림보기)

마치면서

  E-6550EX의 정가는 무려 8,190,000원이다. 누구 1년 연봉에 맞먹는 금액이며, 왠만한 직장인이라면 반년치의 급여와 맞먹는 금액이다. 과연 이런 노트북을 누가 구입할까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게 된다. 결론은 단 한가지! 성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투자할 수 있는 사람.
  필자의 생각으로는 "성능 지상주의자"가 아니라면 이 노트북은 지금 시점으로는 구입이 쉽지 않을 것 같다. mobile Pentium III 650MHz라는 속도는 엄청나지만, 빠른 속도만이 최상의 미덕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상거래 행위에서 "가격"이라는 요소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E-6550EX의 경우 높은 가격이 구입을 힘들게 하는 요소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데스크탑보다 강력한 성능(필자의 Celeron 433MHz 시스템에 비해서 빠르고 강력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은 데스크탑을 책상에서 몰아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경재적 여유가 상당히 있고, 책상에서 데스크탑을 몰아내고 싶으며, 이동중에도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당한 모델이다. 한가지 조건이라도 맞지 않는다면, E-6550EX는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할 것이다. 가격이나 무게 등의 조건에서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역시 아주 좋은 제품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맞는다는 법칙이 E-6550EX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리뷰를 끝내고 E-6550EX를 반납할 때에는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빠르고 성능좋은 노트북에 대한 갈망은 필자도 다른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MMX Pentium CPU를 장착한 필자의 노트북을 보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