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OM 드라이브로서의 성능

CD-ROM 드라이브로서의 성능을 보기 위해서 CD-Winbench 99를 사용해보았다. 여기에서는 CD 인스펙션 테스트와 CPU 점유율, 그리고 억세스타임을 측정하게 된다. 테스트 환경과 비교대상 제품은 아래와 같다.
 

우선, CD 인스펙션 테스트를 보자. 이것은 CD-ROM 드라이브의 전송률을 보여주고 있다.

LG 48배속과 이 제품의 전송률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왼쪽은 LG 48배속 시디롬 드라이브인 LG8480 모델, 그리고 오른쪽이 이 제품인 MP7080A이다. MP7080A 쪽의 그래프가 월등히 깨끗한 것을 알 수 있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인스펙션 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 제품의 깔끔한 전송능력이다. CAV(등각속도) 방식의 시디롬 드라이브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전송률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LG의 제품은 계단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데이터의 전송능력에 있어서의 안정성은 이 제품보다 떨어지고 있다. CAV라는 것은 등각속도, 즉 CD의 RPM이 일정한 방식을 의미한다. RPM이 언제나 일정하다 보니 최외각에서만 최고의 속도가 나게 되며, 따라서 중심에서 해당 데이터가 있는 위치까지의 거리에 따라서 전송률에서 차이를 보일수밖에 없다.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CLA(등선속도 방식)이 있는데, 여기서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찌되었던 상당히 준수한 모습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으며, 데이터 전송이 대단히 깔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문제가 종종 보이는데, 바로 VIA 칩셋과는 별로 사이가 안좋은 듯하다. 필자는 위에 열거한 시스템 말고도 KX 133 칩셋을 사용한 애슬론 시스템에서도 잠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그 시스템에서는 위와같은  깔끔한 그래프를 보이지 못했고, 500MB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스핀들 자체가 대단히 불안해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아직 VIA 칩셋이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성을 타는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한가지 확언할 수 있는 것은 VIA 칩셋 메인보드에 사용하면 그다지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송률 테스트의 화면. 상당히 32배속의 속도를 거의 정확하게 발휘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적인 전송률을 보자. 왼쪽 그림과 같이 거의 완벽한 32배속의 속도를 발휘하고 있다. 대개의 레코더들이 동급 CD-ROM보다 속도가 처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독특한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 억세스타임과 CPU 점유율을 보면 더더욱 두드러진다.

LG 48배속 시디롬 드라이브는 현재로서는 거의 최고의 억세스타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보인다.
 

놀라운 것은 100ms에 근접하고 있는 억세스타임이다. CPU 점유율 역시 대단히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중고가형 32배속 CD-ROM 드라이브의 성능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의 업체들이 보이고 있는 특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카세트의 더블데크를 사용하는 양 CD to CD를 위해서 CD-ROM과 레코더를 따로 달아놓고 사용하는 경향이 크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기능을 통합하여 CD 레코더 하나만을 가지고 사용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바로 리코에서 전에 출시한 바 있는 DVD-ROM 통합 CD-RW이다.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CD-RW가 CD-ROM의 기능까지 모두 대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때문에 위와 같이 CD-ROM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레코더는 CD-ROM으로 쓰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바로 느린 억세스타임 때문이었다. 이 제품은 그러한 관념을 깨고 CD-RW가 충분히 CD-ROM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CD-RW 및 CD-ROM으로서의 성능

CD-ROM으로서의 성능을 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미디어를 사용해 보았으나 특별히 특성이 탄다거나 하는 것은 볼 수 없었다. 사용한 레코더는 아답텍사의 Easy CD Creator 4.0이었는데, 이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으므로 생략하도록 하자.

사실 근래에 나오는 레코더들은 공시디의 특성을 타는 것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려운 편이다. 특히나 이 제품은 8배속으로는 출시가 좀 늦은 편이기 때문에 이미 모든 레코딩 미디어가 8배속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의 특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도 물론 그러했고. 레코딩 시간은 모든 사용자들이 예측하듯이 10분 내외로 소요되었다.

레코딩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이지시디 크리에이터는 당연히 인식을 해 주었고 윈온시디나 네로 버닝롬의 경우도 패치를 통해서 지원이 가능하다. 리코라는 회사가 작은 회사가 아니며, 제품을 OEM 받아서 생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직접 생산을 하느니만큼 드라이버나 각종 어플리케이션에서의 지원은 대단히 빨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엇다.

레코딩 성능 테스트 부분은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면서도 가장 할말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미디어와 호환될 수 있으며, 속도면에서도 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레코더로서의 성능은 흠잡을데가 없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지을까 한다.

사용상에서의 문제

실제 문제는 다른데서 튀어나왔다. 바로 소음이다. 리코사의 제품은 예전부터 헤드 어셈블리가 이동할 때에 나는 기계음이 다른 제품보다는 큰 편이었다. 이번의 8배속 제품 역시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이번에는 억세스 타임이 더 고속화된 관계로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 억세스타임 테스트 중에서는 쇠를 긁는 듯한 소음을 계속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32배속이지만 소음면에서는 LG의 48배속과 맞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음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정숙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겠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VIA 칩과는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인스펙션 테스트에서는 불량한 모습을 보였지만 레코딩 테스트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제품을 리더가 아니라 레코더로만 전용할 사용자들이라면 VIA 칩이건 인텔 칩이건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리라 생각된다. 다만, 레코더 하나만 달아놓고 그것으로 모든 작업을 해결하려는 사용자들은 VIA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면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

시중에 8배속으로 출시가 된 것으로는 분명히 좀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리코라는 든든한 배경 위에서 등장한 이 제품은 충실한 드라이버 지원 및 뛰어난 시디롬 드라이브로서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 제품들에서 읽기성능 부분에서 불만족하던 사용자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VIA 칩셋과의 약간의 불안정성이나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숙성은 이 제품의 장점을 해치는 부분이다. 어떤 부분을 더욱 고려할 것인가라는 개인적인 판단이 중요시될 것으로 본다. 또한 타 제품들보다 낮은 전력만을 소모하고 있는 점 역시 개인사용자에게는 높게 고려될 수 있는 부분이다.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용산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대략 30만원 정도이다. 그정도의 가격선에서 뛰어난 시디롬 드라이브의 성능과 안정된 시디레코더의 성능을 함께 얻을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