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C MP3 Player "MPmaster"

 
시작하면서

  최근 MP3 플레이어만큼 주목을 받는 음향기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물론 MD나 DVD Audio가 있다고 주장을 하면 당장은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MD는 아직까지는 소수의 사용자 계층만을 가지고 있으며, 오디오 기기에 많은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10명중 8내지 9명은 "모르는" 음향기기이다. DVD Audio의 경우 DVD처럼 규격 제정에서부터 우왕좌왕하는 동안 사람들의 관심이 다 식어버렸으며, 국내에는 DVD 시장이 가정용 AV 기기로서 성장을 한 것이 아니라 PC 주변기기의 일부로 성장을 해 버리는 기형적인 DVD 시장에 의해 "일반적인" 음향기기라고는 하기 힘들다. 그에 비해 MP3 플레이어의 경우 MP3 파일 형식에 대한 언론사들의 집중 포화(물론 안좋은 일에 대한 뉴스를 말한다)에 의해 사람들의 뇌에 어느 정도 각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MP3의 특성 중 하나인 인터넷을 통한 "전파"가 사람들을 MP3 파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MP3 플레이어 시장의 몸집을 빠른 속도로 키우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커져만 가는 MP3 플레이어 시장을 놓고 많은 회사가 MP3 플레이어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거의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와 문화가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필자의 생각은 정 반대이지만...) 옆나라 일본의 경우 MD라는 오디오 기기가 MP3 플레이어의 수요를 억제하고 있어서(일본에서는 MD가 대중화의 길로 접어든지 꽤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에서는 예상외로 적은 숫자의 MP3 플레이어(정확히 말하자면, 메모리 뮤직 플레이어로, "불법복제" 문제에 의해 MP3 포멧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많다.)가 나오지 있는 상태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엄청난 MP3 복제율(거의 다 "불법"이라는 머릿말이 붙어서 상당히 아쉬움을 느끼지만...)에 힘입어 MP3의 열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MP3 플레이어는 여러 업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출시되는 실정이다.

  이번에 리뷰를 할 "MPmaster"는 (주)아이앤씨에서 제조를 하는 MP3 플레이어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기업인 아이앤씨의 MP3 플레이어인 MPmaster는 어떠한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면서 리뷰를 시작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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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MPmaster의 색상은 보라색 빛이 띄는 은색이다. 보라색이 더 진했다면 마그네슘 바디를 채용해서 유명해진 Sony사의 Vaio 노트북과 비슷한 느낌의 보라색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Vaio의 보라색 색상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라색에 대해 말하자면 Vaio 사용자들에게는 욕 들을 이야기이지만, "정말 촌티나는" 보라색이다. 처음에는 "쌈빡하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오래보면 질리기 쉽다.) MPmaster의 경우 완벽한 은색 제품에서 느끼기 쉬운 지루함은 걱정이 없지만, 제품의 무게가 약간 떨어져 보이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MP3 플레이어라는 제품 자체가 "중후함"이나 "무게"와는 거리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중후함"으로 무장한 MP3 플레이어의 디자인을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MP3 플레이어의 사용 연령층을 생각한다면, 그 해답은 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혹시 50대나 60대라고 하셨다면... 필자는 할 말이 없다.)

  버튼들은 전형적인 미니 음향기기의 버튼으로, 특유의 은색 광택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버튼이 반짝거린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사실, 버튼은 이렇게 반짝이도록 코팅을 한 플라스틱 버튼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반짝거리는 효과를 위해 금속 소재의 버튼을 채용할 경우 자그만한 버튼이지만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서 휴대용 기기의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인 "가벼운 무게"는 먼나라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가볍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플라스틱 버튼을 코팅 처리 없이 사용할 경우 제품이 순식간에 "싸구려틱" 또는 "유치한" 제품으로 둔갑을 한다. 물론 플라스틱의 뒷처리 기술이 좋다면 "싸구려틱"하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국내 플라스틱 제조 업체들의 경우 가공 기술이 부족한 업체가 많기 때문에 싸구려틱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내기는 꽤 힘든 일이 된다.

  본체를 보면 큼지막하게 생긴 원형의 버튼을 볼 수 있다. 사실은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이며, MPmaster의 볼륨 조절을 담당하는 다이얼이다. 다이얼은 다른 버튼들에 비해 꽤 큰 편으로 볼륨 조절이 쉽다는 장점은 있으나,  다이얼이 크기 때문에 다른 물체가 접촉만 해도 쉽게 다이얼이 움직인다는 단점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볼륨 다이얼이 움직여서 소리가 확 커질수도, 반대로 확 작아질 수도 있다. 필자가 리뷰 기간동안 사용하면서 몇 번 볼륨이 급격히 변하는 경험을 하였다. 볼륨 다이얼의 움직임에 조금 더 힘이 필요하도록 변경을 하였으면 좋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MP3 플레이어에는 디지털 볼륨을 채용하는 것이 "유행"인데, MPmaster는 아나로그 저항 방식의 볼륨을 채용하였다. 아나로그 저항 방식의 볼륨은 디지털 볼륨에 비해 몇가지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 볼륨은 절대 흉내내지 못할 몇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세밀한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볼륨은 고정되어 있는 단계 수만큼만 볼륨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아날로그 저항은 최대에서 최소 음량 사이를 "무한대"의 단계수로 조절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햇수로 5년동안 디지털 볼륨을 채택한 기기들을 사용해오면서 가끔씩 볼륨 조절시 두 레벨 사이에 조절이 가능한 레벨이 하나정도 더 있었으면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한 레벨을 높여서 듣기는 조금 크고, 그렇다고 한 레벨을 낮춰서 듣자니 소리가 약간 작을 때는 아나로그 볼륨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또 한가지 장점은 볼륨 조절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볼륨의 경우 볼륨 조절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더라도 일정 시간 간격이 있어야 빠르게 볼륨이 조절되며, 빠르게 조절이 된다고 해도 볼륨을 최고에서 최소까지 줄이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아날로그 볼륨의 경우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홱" 돌리기만 하면 최대에서 최소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마지막 장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디지털 볼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디지털 볼륨의 경우 버튼과 볼륨을 조절하는 칩등에 의해 제품의 단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지만, 아나로그 볼륨은 단지 가변 저항이라는 부품 한가지만 있으면 완성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디지털 볼륨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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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륨 다이얼을 수십번 빠르게 돌려보았다. 접촉이 좋지 않은 제품의 경우 이렇게 사용을 하면 몇번만에 접촉이 좋지 않은 부분에서 잡음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MPmaster의 볼륨에서는 잡음이 나지 않았다. 볼륨에 사용한 저항기의 접접 상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만, 볼륨이 낮은 부분의 범위가 너무 넓은 것 같다. (약 20% 정도의 범위가 0에 가까운 아주 작은 소리를 출력한다.)

  볼륨 다이얼 밑에는 조그만한 원형 버튼이 하나 더 위치하고 있다. 버튼의 기능은 잠시 뒤에 설명을 하기로 하겠다. 볼륨 옆에 있는 마크를 본다면,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그 버튼의 기능을 알아챘을 것 같다. 그리고 볼륨 다이얼의 우측으로는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위치하고 있다. LED는 3색 LED를 사용하였으며, 재생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화한다. (물론 작동을 하지 않으면 꺼진다.)

  본체의 상단에는 플레이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버튼들이 4개가 일렬로 배치가 되어 있다. 스톱 버튼과 재생 및 일시정지 버튼은 따로 별도의 버튼으로 좌측과 우측에 배치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앞/뒤 트랙으로 곡을 넘기는 버튼이 하나의 버튼으로 위치하고 있다. 버튼들의 배치에서는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버튼들은 당연히(???) 은색 코팅이 되어있는 버튼이며, 광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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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을 보면 MMC 카드 슬롯을 덮고 있는 덮개를 볼 수 있다. 덮개는 손톱을 이용하여 열 수 있으며, 덮개를 열면 2개의 MMC 카드 슬롯을 볼 수 있다. MMC 카드를 슬롯에서 꺼낼 때에는 슬롯 옆에 있는 사출용 플라스틱 스틱을 이용하면 쉽게 MMC 카드를 슬롯에서 꺼낼 수 있다. 필자처럼 손가락이 굵은 사람에게는 스틱을 누르는 것이 조금 힘든 작업이지만, 몇번만에 숙달이 되어서 편하게 사용을 할 수 있었다. MMC 카드의 홈에 손톱을 넣고 카드를 꺼내는 방식에 비해서는 훨씬 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슬롯에 사출 스틱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MMC 카드만을 슬롯에서 꺼낼 수 있다. 하나의 카드를 꺼내는데 두개의 카드를 꺼내야 하는 불편함은 없다.

  본체의 좌측에는 이어폰 단자와 EQ 스위치가 있다. 이어폰 단자는 두말하면 잔소리인(잔소리가 아닌가???) 3.5mm 규격의 단자를 사용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어폰(핸드폰의 핸드프리 이어어폰 및 다이얼 패드용 이어 마이크 제외)을 사용하면 된다. (물론, 이어폰이 번들로 같이 제공되므로, 이어폰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바꿀때 또는 이어폰이 고장났을 때 이야기이다.) 그 밑으로는 EQ 스위치가 있는데, 이 스위치도 동작 방법이 조금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서 하기로 하겠다. (필자는 처음에 이 스위치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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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체의 뒷부분에는 배터리 슬롯이 있다. 전지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AA형 전지를 1개를 사용하며, 알카라인 전지 이외에 Ni-Cd나 Ni-MH 충전지도 사용을 할 수 있다. (단, 충전지 및 충전기는 별매.) 알카라인 건전지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건전지 값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데, 충전지를 사용하면 전지값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단, 초기 투자비용은 꽤 든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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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체 뒷부분 상단에는 목걸이 줄을 매달 수 있는 고리가 있다. 사용을 하지 않을때에는 본체에 밀착을 시킬 수 있다. 튀어나온 고리가 본체의 아웃라인에서 튀어나와서 거추장스러운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물론 "멋"이나 기타 이유로 고리를 튀어나오도록 하고 다닌다면 거추장스럽지 않겠지만...) 고리는 크기(지름)가 상당히 작아서, 굵은 줄을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목에 거는 핸드폰 줄 정도의 굵기를 가지는 줄이 사용 가능한 최고 굵은 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필자는 핸드폰을 목에 걸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목에 거는 핸드폰 줄이 없어서 테스트를 해 보지 못하였다. (#_#)

   MMC 카드 리더도 본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본체와 디자인이 상당히 닮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은색의 커다란 전원 버튼은 본체의 볼륨 다이얼을 연상되도록 한다. 전체적인 모양도 비슷하며, 특히 본체가 건전지 수납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래부분이 약간 튀어나온 부분도 유사하게 디자인하여 MMC 카드 리더도 비슷하게 돌출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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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C 카드 리더는 두개의 LED가 동작 상황을 표시한다. 적색 LED는 전원 상태를, 녹색 LED는 데이터 송/수신 상태를 나타낸다. 적색의 전원 LED는 전원을 켜면 전원을 끄기 전까지 계속 점등 상태를 유지한다. 우측의 데이터 송/수신 LED는 데이터가 전송될 때 점멸을 하여 MMC 카드의 작동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MMC 카드 리더의 설치는 쉬운편이다. 컴퓨터 뒷면의 페러럴 포트와 MMC 카드 리더를 페러럴 케이블로 연결하고, 9V 전원 어뎁터만 연결하면 그것으로 설치는 끝이다. (물론 프린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프린터와 MMC 카드 리더에 있는 프린터 포트를 연결하는 작업이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MMC 카드 슬롯은 1개가 장착되어 있고, (혹시 2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독자는 꽤 실망할 내용이다) MPmaster 본체와 동일하게 카드 사출용 플라스틱 스틱이 있다. MMC 카드를 리더에서 꺼낼 때 스틱을 가볍게 눌러주면 MMC 카드가 슬롯에서 빠져나오기 때문에 손톱등으로 카드를 억지로 꺼낼 필요는 없다. 다만, 본체와 마찬가지로 사출용 스틱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스틱을 누를 때 손가락이 굵은 사람은 필자처럼 몇번의 "요령터득" 기간이 필요하다. (여담이지만, 필자처럼 손톱이 굵고 못생긴 사람은 미니기기와 친해지기가 상당히 힘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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