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D 컨트롤

OSD 컨트롤 버튼은 3버튼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밝기와 명암조절을 위한 다이얼은 별도로 위치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니만큼 따로 떼어서 바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 방식이라 하겠다.

OSD 컨트롤 버튼의 구성. 아래쪽에 밝기와 명암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별도로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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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부분은 3버튼 안에 집약되어 있다. 메뉴는 그래픽 위주가 아닌 텍스트 위주이기 때문에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OSD 컨트롤 메뉴 초기화면. 텍스트 위주라서 까다롭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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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 메뉴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조금만 익숙해 지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대다수의 모니터들에는 언어로는 2바이트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또한 텍스트 위주로 OSD가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내부 펌웨어에 사용되는 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써, 펌웨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더욱 많은 용량이 필요하고 이것은 단가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중저가형 모니터에서는 그래픽이나 2바이트 문자등을 사용한 OSD 등은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가 아닐까?

여기서 상당히 놀라웠던 부부은 Advanced라는 메뉴 아래에 있는 기능들이었다.

Advanced 메뉴 아래의 화면. 상당히 보기 힘든 메뉴들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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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하단 구석 부분의 화면 색상균일도 및 수직, 수평의 선 균일도를 보정할 수 있는 메뉴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메뉴는 보통의 중저가형 모니터의 OSD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가형 모니터들(에이조, 미쯔비시등)에서만 볼 수 있던 메뉴였기에 필자를 다소 놀라게 했다. 컨버전스 교정 부분이 없는게 약간 아쉽긴 했지만, 어쨋던간에 모니터의 선 균일도는 지오메트리에, 그리고 색상균일도는 Purity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참고 쓰거나 AS를 부르는 수밖에 없는 다른 모니터들에 비해서는 사용자의 자율성을 상당히 많이 부여해 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초보자에게는 약간 어렵지만, 다양하고 풍부한 기능들을 지원해주며, 체계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화질

화면을 테스트 하는데에는 1,600x1,200의 해상도에서 24bit 컬러, 리프레시 레이트 80Hz로 세팅한 상태로 테스트하였다.

우선, 색상면에서는 소니 모니터다운 투명성과 선명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카드를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겠지만 필자가 테스트한 Matrox Millennium G400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오메트리

지오메트리라는 것은 화면 전체에서, 얼마나 균일하게 그려줄 수 있는가를 의미하고 있다. 지오메트리가 안좋을 경우 화면 중앙에서는 좌우로 줄어든 사각형이, 화면 가장자리에서는 좌우로 늘어난 사각형이 그려지게 된다. 이 모니터는 전 화면에서 거의 균일한 정사각형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오메트리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하겠다.

지오메트리에서는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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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포커스는 글자가 얼마나 선명하게 맺히고 있는가를 판가름하고 있다. 포커스가 안좋다면 글자 및 선이 번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대개 포커스는 모니터 중심부가 잘 맺히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약간씩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모니터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은 화면 좌하단부를 찍은 모습이고 오른쪽은 화면 중앙을 찍은 모습이다.
화면 중앙에서 사진이 좀 더 선명하게 잡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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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x1,200의 해상도라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니터의 구석 부분에서는 포커스가 약간 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운데 부분에서의 선명도는 더할나위 없었는데, 화면의 구석으로 치우칠수록 선의 경계가 약간씩 희미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사용에서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1,600x1,200의 해상도가 이렇다면 1,920x1,440의 해상도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한다.(물론, 19인치급 모니터에서 그 해상도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드물겠지만.)

문자가독성

문자가독성은 포커스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초점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문자가 얼마나 잘 읽히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가려지기 때문이다. 가독성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왼쪽은 화면 중앙에서의 가독성 테스트, 오른쪽은 화면 좌하단부에서의 가독성 테스트이다.
양쪽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역시 화면 중앙부가 약간 더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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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x1,200의 해상도임에도 불구하고 글자를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아...당연한건가... --;) 모니터의 구석 부분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보이고 있는데, 다만 중앙부분보다는 약간 글자가 흐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컨버전스

컨버전스가 좋다면 R, G, B의 각 전자총의 위치가 잘 튜닝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R, G, B가 잘 맞는다는 것은 그만큼 선명한 색상과 화면을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모니터에서는 약 1~2 픽셀 정도 컨버전스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버전스 테스트 모습. 왼쪽부터, 화면 중앙, 화면 중앙 하단, 화면 왼쪽 하단의 컨버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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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 픽셀 정도의 어긋남은 실제로 눈에 띄는 부분이 아니다. 선을 볼 때는 아주 약간씩 비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작업 때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매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상당히 정교한 컨버전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부가기능

근래의 모니터들 중에는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지향한다는 기치 아래 모니터에 스피커와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스피커를 장착시키는 경우는 대단히 출력이 낮은 것만을 붙이고 있어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출력의 스피커를 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이 제품에서는 스피커는 원하는 사용자만 별도로 장착하도록 하고 있으며 마이크만을 모니터의 상단에 내장하고 있다.

이 마이크의 케이블은 모니터의 뒤쪽에서 뽑아서 사운드카드의 마이크 인 단자로 연결하도록 스테레오 케이블 역시 번들되어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었던, 이 모니터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

이 모니터는 USB 허브를 장착하고 있지 않으며 별도로 허브를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삼성모니터에서도 사용되었던 방법으로써 모니터 생산공정을 바꾸지 않고 또한 모니터 근처에 별도의 공간을 할당하지 않고도 USB허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설치과정이 번거롭고, 모니터를 하나의 USB기기로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진다. 또한 USB 허브가 별도의 전원을 가지기 때문에 케이블링 역시 번거로워진다는 단점 역시 가지고 있다. 일제 고가형 모니터들이나 엘지의 플래트론이 모니터 자체에 USB 허브를 내장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화하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대조적인 부분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모니터에는 좀 특별한 부분이 있다. USB허브를 달기는 달되 USB 허브가 전원을 별도로 끌어다 쓰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에서 끌어다 쓰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이 때 끌어다 쓰는 전원의 케이블이 단지 전원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의 OSD 컨트롤을 직접 마우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니터에 허브를 내장하고 나온 제품들과 같은 효과를 가지게 된다.

한편으로는 별도의 돈을 들여야지만 USB를 쓸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도 생각이 들지만 USB가 필요없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USB가 필요하다면 USB 모니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정리

이제 이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정리해보자. 우선, 디자인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숏렝쓰 모니터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큰 공간을 차지해야만 하며, 또한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충실한 OSD는(비록 다루기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사용자에게 충분한 편의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더불어서 다른 모니터들에서 제공해 주지 않는 퓨리티 보정 등의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는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의 고려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질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모니터이다. 포커스, 컨버전스, 가독성, 색상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USB의 지원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 모니터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비교에서 고가형 모니터들(130, 140만원을 넘기는 제품들)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화질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그러한 제품들에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손 치더라도 디자인이라던가 기술적인 부분, OSD의 편의성 등 자잘한 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니터의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80만원을 좀 넘기는, 90만원이 안되는 가격대에서 이정도 화질의 19인치급 평면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 가격에 대한 가치는 충분히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