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올림퍼스 디지털카메라 Camedia C25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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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그간, 컴퓨터에 사진을 집어넣기 위해서 스캐너라는 장비가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인화를 한 후 스캔을 해야한다는 작업이, 말이 쉽지, 사실상은 대단히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이라는 개념은 정보가 아나로그가 아니라 디지털로 저장된다는 걸 의미한다기 보다는 지금에 와서 통용되는 개념은 정보가 "파일"의 형태로 보존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MP3 등을 보면..) 그 의미 그대로 디지털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바로 파일의 형태로 저장하고, 따라서 이것을 컴퓨터 등의 디지털 장비에서 그대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점차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처음에는 대단히 적은 화소로 인해서 640x480 정도의 해상도, 즉, 3x5"의 크기정도에서만 화질을 보존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2M 픽셀, 즉 2백만 이상의 화소를 가진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해서 보다 큰 해상도에서도 높은 화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

이번에 리뷰하는 올림퍼스사의 디지털카메라 역시 2M 이상의 화소를 가진, 2백 50만개의 화소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이다. 다만, 시장에 등장했던 기존의 다른 디지털카메라들과는 약간 그 성격을 달리한다. 바로, 수동카메라에 보다 가까운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이다.

수동 카메라에 가까운 디지털카메라

수동카메라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캐논사의 EOS D2000. 추정 가격은 대량 그랜저 XG 가격의 절반정도. _-_

기존의 카메라는 "전자동"식 카메라가 태반이었다. 이것은 곧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이 전문적인 용도보다는 개인적으로, 즉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기존의 디지털카메라들로 모니터 화면 등의 특별한 조작을 가해줘야 하는 화면을 찍기 위해서는 상당히 난해한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도 수동 카메라와 완전히 동일한 기능을 가지는 디지털카메라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카메라들은 가격의 최상위 숫자가 바뀌는 것이 아닌, 아예 자릿수가 바뀌어 버렸다.(그렇다. 소나타 EF보다 비싼 것도 있다.) 그래서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웠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수동카메라와 디지털이라는 장점을 가진 디지털카메라라는 두가지 선택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해야만 했다.

필자는 지난주에 이 카메라를 구입했고(구입한 기념으로 리뷰를 쓰고 있는중. -_-;) 선택의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다. "적절한 가격선에서 수동카메라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 오른쪽 그림과 같이 천만원을 넘기는 카메라 중에서는 수동카메라와 완전히 동일한 사용법과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이라는 것이 뉘집 애이름도 아니고, 적절한 가격선에서 선택을 해야했었고, 유일한 솔루션은 바로 이 제품이었다.

제품소개 및 부속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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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사양은 실로 화려하다.
 

250만 화소의 CCD를 가지고 있는 고화질 카메라, 언뜻 보아도 메모리와 저장가능한 이미지, 그리고 각종 조절옵션 들이 일반 일안리플렉스 방식 카메라에서 보던 것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속으로는 시리얼 인터페이스와 시리얼 인터페이스를 구동할 수 있는 드라이버 및 유틸리티 시디, 그리고 USB 방식의 메모리 리더 및 메모리 리더 구동 유틸리티가 들어있는 시디, 각 기기들의 매뉴얼, 충전기 및 충전지 등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USB 리더는 대만 Datafab 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 올림퍼스 사의 기본 내용물이 아니라 나중에 국내 수입 및 유통사인 아주포커스에서 추가시킨 듯 하다.(결정적으로 디자인의 일관성이 전/혀/ 없다.)

충전지로는 1600mA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AA 형 니켈수소 전지 4개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는 알카라인 전지도 사용할 수 있으나 그럴 경우 알카라인 전지의 수명은 대단히 짧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매뉴얼에서 볼 수 있다.

디자인

제품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와 대단히 흡사하다. 특히나 기존에 올림퍼스 사의 케마라를 사용하고 있던 사용자들은 이 카메라가 올림퍼스사의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등의 필름카메라와 그 형태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로 착각을 할 정도이다. 윗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메라 자체는 그다지 작지 않다. 물론, 기존의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들(EOS 계열이나 F-XXX 계열의 카메라 등)에 비하면 대단히 작은 크기이다.

카메라의 4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올림퍼스사의 다른 일반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와 거의 동일한 외양을 하고 있다. 렌즈부분의 위치 및 크기나 플래시의 위치 모두 마치 "이 제품은 올림퍼스사의 제품이다"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다만, 기존 제품들이 좀 더 유기적인 형상을 하고 있는데 반해서 약간은 딱딱한 형상을 취하고 있는점이 특이하다. 근래의 제품들은 모두 "유기적(Organic)"인 디자인을 표방하는 것이 상당히 많아서 카메라의 몸체들 역시 둥글둥글해지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그러한 틀을 벗어나서 투박한 형태로 돌아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면 이것은 "디지털"이라는 명제를 부여하기 위해서 유기적인 디자인이라는 틀을 버리고 카메라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생각 외의 장점도 가져오는데, 바로 안정감이다. 앞부분의 렌즈가 일반적인 고가형 카메라처럼 앞으로 나와있음으로써 사용자가 카메라를 쥐었을 때 보다 안정감있는 자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가형 카메라들이 고수하던 검은색 위주의 색상에서도 탈피해 있다. 대개 고가형 카메라들은 거의 검은색을 띄고 있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암실에서의 빛반사부터 시작해서 온갖...) 카메라 자체가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라는 디자인 면에서의 이유도 공존하고 있다. 그러한 느낌을 줄 경우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제품을 꺼리게 되며, 그 때문에 밝은 톤의 색상을 만들어서 "일반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절주절 떠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디자인보다는 다른 면이 더 중요할 것이니 이를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