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편의성

사용자에게 얼마나 많은 편의성을 보장하고 있는가라는 것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기에는 "사용하기 쉬우냐"라고 정의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가"도 적용될 수 있겠다.

일단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 출발해보자.

배터리 및 배터리 사용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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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는 단 AA 형 전지 4개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전지는 올림퍼스사의 1,600mAh의 용량을 가지는 니켈수소 전지이다. 다른 카메라들처럼 전용 니켈수소, 또는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의 전지수명이 그렇게 긴 편이 되지 못하므로 긴급상황에서 어떤곳에서건 신속히 조달할 수 있는 전지를 선택한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AA 형 알카라인 전지는 어느 곳에서나 살 수 있지 않은가?) 또한, 충전지를 추가적으로 구입할 때에도 경제적인 부담이 훨씬 덜하다. 전지 4개를 합치면 4.8V, 7.7Wh의 용량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용산에서는 대개 16,000원 정도면(개당 4,000원) 구할 수 있다.(물론 오리지날 올림퍼스제의 전지는 구할 수 없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1,600mAh 용량의 제품은 산요제의 제품이다. 물론 매뉴얼에는 올림퍼스제품을 사용하는게 더 좋다고 나와있는데, 솔직히 누가 믿을지. -_-;) 소니사의 F505 모델에 사용하는 전지인 NP-FS11이 3.6V, 4.1Wh의 사양에서 약 5만원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저렴 한 가격인 것이다. 물론 배터리를 AA 형 전지 4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가지는 단점은, 카메라 총중량이 증가하고 크기 역시 커진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물론 이것 역시 이 카메라가 다른 디지털카메라들에 비해 크기가 약간 큰 요인중의 하나일 것이다.

충전에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데, 약 3~4시간의 충전시간을 필요로한다. 충전기에는 디자인같은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모양인지, 그 형태가 일반적인 충전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양(최대한 단순하게 하여 프라스틱으로 사출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왕 만드는거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형태가 어찌되고 생김새가 어찌되었건, 배터리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사용시간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다. 필자가 전에 모 잡지에 리뷰했던 리코사의 제품은 그 전지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서 알카라인 전지를 준지 채 20분이 안되어서 바로 전지를 달라고 짹짹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 사용해보았던 후지의 1700 모델은 단 AA 형 전지와 사이즈가 비슷한(형태는 물론 다르다.) 리튬이온 타입의 전용전지를 사용했는데,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약 80장 정도를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카메라에도 약 5~70장 정도를 기대했었는데, 실제 전지의 수명은 그 이상으로, 플래시를 중간중간 터트리면서 약 100장 정도를 찍을 수 있었다.(플래시를 터트려본 것은 약 60장 정도로 생각된다.) 이정도면 플래시가 없이는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64MB 용량의 미디어를 SQ 품질로 꽉 채우기에 충분할 정도의 전지용량이다. 따라서 전지를 한세트 여분으로 준비해두고 이를 들고다닌다면 전지가 떨어져서 갑자기 고생할 일은 없을 듯하다.(어차피 그래도 AA 형 알카라인 전지를 사다 끼우면 급한 대로 쓸 수는 있다.)

이러한 긴 수명은 전지사용의 효율성에서도 있겠지만 이 카메라에서는 LCD의 사용빈도가 다른 디지터카메라들보다 훨씬 적다는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다른 디지털카메라들이 사진을 찍을 때 LCD가 파인더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것에 반해서, 이 카메라는 일안리플렉스방식 카메라의 사용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서 LCD는 찍은 사진을 보여줄 때나 카메라의 세부설정등을 세팅할 때 외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Play 모드에서 사진들을 계속 보게 되면 전지의 소모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LCD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다루자.

어찌되었던 전지의 수명이라는 면에서는 만점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크기 면에서 좀 걸리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는 전지의 수명과 경제적인 이득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LCD의 사용과 일안리플렉스

대다수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 역할을 카메라에 붙어 있는 LCD가 대신하고 있다. 혹은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일안리플렉스 방식이 아닌 레인지파인더 방식의 카메라가 대부분이다.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크게 일안리플렉스 방식과 레인지파인더 방식으로 나뉜다. 레인지파인더 방식은 사물을 찍는 렌즈와 파인더에 화상을 보여주는 렌즈가 서로 다른 방식의 카메라를 의미한다. 그 구조가 대단히 간결하므로 제작하기가 쉽고 또한 가벼워진다는 장점 등을 가지지만, 그 구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하며, 이것은 클로즈업 사진 등을 찍을 때는 대단히 큰 장애가 된다.

그 때문에 디지털카메라들의 대다수에서 LCD가 파인더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LCD는 CCD 상에 맺히는 화상을 직접 보여주게 되며, 따라서 사용자가 찍은 화상이 그대로 LCD 상에 나타나게 되므로, 사실상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이 경우 LCD를 항상 켜두어야 하기 때문에 전지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C-2500L을 사용하는 도중에도 LCD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 즉 찍은 사진을 보는 Play 모드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지가 소모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C-2500L에 채택되어 있는 방식은 레인지파인더 방식이 아닌, 일안리플렉스 방식이다. 일안리플렉스렌즈 방식 카메라 또는, SRL(Single Reflex Lens) 방식 카메라라고도 한다. 흔히 전문가용, 또는 스튜디오용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뷰파인더 방식이 아니라 이러한 일안리플렉스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방식에서는 하나의 렌즈로 통해서 들어오는 화상이 파인더와 필름에 모두 맺히게 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화상과 실제로 찍히는 화상이 동일하다. 따라서 이 카메라에서는 굳이 LCD를 통해서 화상을 볼 필요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LCD를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서 카메라 자체의 수명도 늘어나고 또한 전지의 수명또한 대단히 길어지게 되는 장점을 가진다.

LCD로는 1.8" 외부 LCD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Play 모드에서와 사용자와의 다이얼로그를 표시하기 위한 설정모드에서만 사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뷰파인더에서 보이는 범위보다 LCD에서 보이는 범위가 약간 좁다는 것이다. 물론 사진은 뷰파인더에서 보이는대로 찍혀있으며, 파일을 컴퓨터로 가져와서 열어볼 때는 당연히 정상적으로 나오게 된다. 또한 사진을 찍은 직후에 LCD에 보여주는 화상은 약간 Cyan 쪽의 색상이 강해져서 나온다. 이 카메라의 특성에 익숙해져 있지 않은 사용자라면 상당히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것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LCD를 사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수동조절모드

카메라의 윗면에 있는 작은 LCD 창. 이곳을 통해서 찍을 수 있는 장수라던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 셔터속도, 조리개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일반 필름카메라와 같은 모습이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이 카메라의 장점으로 두가지를 꼽으라면 하나는 위에 있는 일안리플렉스 방식이라는 점이고 또하나는 지금 이야기할 수동 조절모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개의 디지털카메라들은 완전자동모드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카메라에서는 상단부에 상태창이 하나 나 있으며, 여기에서 노출 및 셔터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수동조절모드가 바로 전문가 계층에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카메라를 찾는 이유가 된다. 특히 스튜디오 사진등을 찍는다거나 할 경우 조리개 및 셔터속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수치로 고정시켜야만 할 때가 있는데,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는 그러한 요구를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메라 뒤쪽의 다이얼을 M에 맞추어놓으면 완전자동모드로 들어가며, 스팟 측광이나 전체 측광을 통해서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노출이 부족한가 적당한가 지나친가를 알려준다. 물론 알려주기만 할 뿐 실제 작업에 카메라 내부의 프로세서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모니터 화면을 찍는 경우이다. 대다수의 디지털카메라는, 특히 도스화면 등을 찍는 경우에는 검은 화면에 조금씩 나타나는 글자들 때문에 과다노출을 만들어 버리게 된다. 하지만 수동모드가 지원되는 경우는 그러한 때에 회색 바탕에서 노출을 고정시키고 도스화면으로 들어가서 촬영을 하면 깔끔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물론 이 때 셔터속도 역시 고속으로 놓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화면이 그정도로 밝을리가 없기 때문에....) 조리개 우선 모드 역시 상당히 유용하다.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조절은 카메라에 있는 십자 버튼을 사용하는데, 수직방향이 셔터속도를, 수평방향이 조리개를 결정한다. 다만, 셔터속도는 1/10,000초에서부터 8초까지 대단히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조리개는 단 두가지밖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수동 카메라수준의 다양한 조리개수치를 기대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는 여겨지지만 그래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반셔터를 누르면 LCD에 현재 측광된 정보 및 카메라의 상태가 나타난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재미있는 것은 반셔터를 눌렀을 때(셔터를 반만 눌렀을 때) 현재 측광되어 있는 정보를 LCD 창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정보에는 셔터속도가 얼마인지, 노출이 제대로 맞았는지, ISO 설정은 얼마인지 등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디지털카메라에서 ISO 감도 설정, 즉, CCD의 감도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유용한 부분이다. 실제로, 어두운 실내에서 ISO 감도를 400으로 높이자 셔터속도가 4배 빨라져서 찍기는 훨씬 편해진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고감도의 필름은 대신 입자가 거칠어서 확대하면 상당히 거친 화면을 만드는데, 그러한 점마저 이 디지털카메라는 수동카메라를 닮아있다. 신기할정도다. 아래 사진은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플래시 없이 ISO 감도를 400으로 놓고 찍은 사진이다. ISO 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약 1/200 초 정도의 셔터속도를 얻을 수 있었고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ISO 400의 감도로 흔들리는 실내에서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의 일부.모드는 SQ 모드, 1,280x1,024 해상도였다.

외부 플래시를 위한 플래시 홀더. 평소에는 이 자리를 스페이서가 막고 있다. 일반 카메라용 플래시를 달 수도 있으며 전용플래시를 달 수도 있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수동조절모드와 함께 외부 플래시의 연결이 가능하여서 동조활영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플래시 홀더는 카메라의 윗부분에 붙어 있으며 평소에는 스페이서로 막혀 있다. 스페이서를 떼어내고 이 자리에 플래시를 붙이면 되는데, 아무 플래시나 막 붙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올림퍼스 카메라 전용 외부플래시 FL-40. 당연히! 별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캐논사의 Speedlite 540EZ 모델을 장착해 보았으나 동작하지 않았는데, 이 플래시가 캐논카메라 전용이라서 그런 것으로 판단된다. 카메라 특성을 타지 않는 일반 플래시나 혹은 올림퍼스 카메라 전용 플래시를 연결해야만 하는 것 같다.

또한 필자가 사용해본 기능 중 재미있는 기능중의 하나는 속사(연속촬영)기능이었다. 사실 디지털카메라는 속사라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 이유인즉, 일단 사진을 찍으면 찍은 직후 기록하고 다음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디지털카메라에 사용하는 메모리의 속성상 빠른 기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는 최대 5장까지의 속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속사라는 것은 5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되, 일단 찍은 것은 임시메모리(플래시 메모리 종류가 아닌 일반메모리를 사용하여 빠른 속도를 가진다)에 저장해두고, 쵤영이 모두 끝난 후에 한번에 플래시 메모리로 옮기는 것이다. 일반 필름카메라가 가지는 속사기능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속사기능으로 다이내믹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임에 틀림없다.

C-2500L로 속사한 사진. 속사는 초당 약 3장정도로 진행된다.

대용량 메모리 및 PC연결

플래시 메모리용 홀더. 디지털카메라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미디어(앞쪽) 외에, 고용량/고속의 컴팩트플래시(뒤쪽)도 사용할 수 있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파일의 형태로 저장한다. 따라서 파일의 저장공간이 크면 클수록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개의 카메라들이 스마트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이 카메라 역시 스마트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켓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컴팩트플래시 메모리까지 함께 사용해서 더욱 큰 용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이 특별했다.

기본으로 따라오는 메모리는 8MB 용량의 스마트 미디어인데, 이러한 고성능의 디지털 카메라에 8MB만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8MB면, 40만 화소급의 카메라에서는 100장까지도 저장한다지만, 이 카메라에서는 어떻게 저장해도 용량이 20장을 넘길 수 없을 뿐더러, 이 카메라만이 가지고 있는 TIF 저장모드에서는 단 한 장밖에 저장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진다. 필자는 별도로 64MB의 컴팩트플래시를 구매하였는데, 그 이후로 스마트미디어는 거의 쓰지 않게 되어 버렸다.

카메라의 성능과 목적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32MB 정도의 용량을 가지는 미디어를 기본으로 번들하는 것이 옳은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카메라의 가격이 150만원을 훌쩍 넘겨서 160만원에 근접하고 있으니만큼, 7~8만원선의 32MB 스마트미디어를 번들시키는 편이 사용자들이 보기에는 훨씬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외부 커넥터를 연결하는 단자. 맨 왼쪽이 시리얼포트 연결용 커넥터, 가운데는 전원 어댑터 연결용, 그리고 가장 오른쪽이 TV용 NTSC 출력단이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PC와 연결하는 데에는 시리얼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여기까지만 말한다면 이 카메라는 극악의 카메라가 되었을 것이다. 시리얼 인터페이스라는 것의 속도가 1MB를 보내는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분단위임을 감안하면, 60MB를 훌쩍 넘기는 용량을 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느린 속도는 상당한 약점이 된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들이 시리얼 인터페이스를 고집하는 이유도 물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타겟으로 하는 사용자는 일반 PC 사용자도 있지만 매킨토시의 사용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 때문에 매킨토시의 사용자까지 고려한다면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시리얼과 SCSI로 제한되어 버리고 결과적으로 제조가 편하고 원가가 절감되는 시리얼을 택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아이맥이나 G3, G4 등에서 USB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많은 디지털카메라들이 USB 인터페이스를 많이 채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하튼, 이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컴팩트플래시 및 스마트미디어를 읽어낼 수 있는 리더. USB 인터페이스와 시스루 컬러를 채택하고 있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그래서 국내 수입사인 아주포커스 측에서는 여기에 대만 Datafab사의 컴팩트플래시/스마트미디어 리더를 번들하여 판매한다. 인터페이스는 USB를 채택하고 있으며, 외부 색상으로는 근래에 유해을 타고 있는 iMac 스타일의 시스루(See-Through. 필자가 늘상 말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누드가 아니다. 시스루라고 불러야 옳다.) 타입, 네이비 블루 컬러를 취하고 있다. iMac 또는 G3, G4 등의 사용자를 의식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2개의 메모리 슬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설치하면 바로 2개의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며, 속도도 USB 고유의 600~700KB/s의 속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는 윈98이 아니라 윈2000에서 튀어나온다. 윈도우즈 2000이라는 것이 NT에 기반하고, 그 위에서 윈도우즈 98이 가지는 멀티미디어 기능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윈도우즈 98의 것을 사용할 때도 있고 윈도우즈NT 의 것을 사용할 때도 있다. 무심코 드라이버를 윈조우즈 98의 것을 인스톨하자 윈도우즈 2000은 바로 블루스크린을 만들면서 뻗어 버렸다. 홈페이지를 찾아서 간신히 2000용 베타 드라이버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아직은 드라이버가 완전하지 않아서 몇가지 오동작을 보이고 있는데,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로 보인다. 혹여 이 제품을 구입하신, 혹은 구입하실 사용자가 있다면, 그리고 윈도우즈 2000을 사용하고 있다만 절대로 번들 시디에 들어있는 윈도우즈 98용 드라이버는 건드리지 마시길 바란다. 자칫하면 하드디스크를 밀고 새로 윈도우즈 2000을 인스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 외의 편의성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 흥미로운 점은 삼각대를 달고도 다른 작업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

그 외의 부분을 보면 재밌는 부분이 다수 등장한다. 오른쪽 사진은 삼각대용 홀더이다. 삼각대를 붙여놓은 상태에서도 다른 작업들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이채롭다. 몇몇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중에는 특정한 작업을 위해서는 삼각대를 제거해야만 한다는, 혹은 삼각대에 고정시키기 위한 홀더를 제거해야만 한다는 특징을 가지는데, 그러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렌즈 캡용 캡 홀더.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홀더에 캡을 끼워넣어 놓도록 배려하고 있다. 심심해서 장난삼아 Animation GIF로 만들어보았다. ^_^;;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많이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캡 홀더이다. 보통, 카메라는 렌즈의 보호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위에 렌즈 캡을 붙여놓는다. 이것이 사진을 찍는 도중에 잃어 버리기 십상인데, 그 가격도 역시 만만치 않다는 문제도 있다.(겉으로 보기엔 별 것아닌 프라스틱 쪼가리인데, 카메라점같은데를 가보면 5,000원에 팔고 있다. 폭리인 것을 알아도, 딴데에서는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에, 캡을 잃어 버리면 눈물을 머금고 사야만 한다) 그래서 이 카메라에는 캡 홀더가 카메라 줄에 붙어 있다. 위 그림처럼 캡을 홀더위에 끼워놓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놓으면 최소한 카메라 캡 홀 더가 없어져서 고생할 일은 없을 듯하다.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올림퍼스 카메라들을 보면 필름카메라 중에서는 렌즈 캡이 카메라에 붙어서 필요할 때문 열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럴 때 잘못하면 캡 홀더의 경첩 부분이 부러질 수 있다는 문제성이 있다. 그 때문에 카메라줄에 달린 홀더로 옮겨온 듯하다.

그러면, 실제 성능은 어느정도가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