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페이지에서 계속)

  그러나, MMC 카드의 교체는 예상외로 난이도가 조금 높았다. MMC 카드의 밑부분이 조금 들어나 보이기 때문에 MMC 카드를 줄리에서 꺼낼때 약간의 "요령"이 있어야만 했다. MMC 카드의 밑부분에 있는 홈에 손톱을 넣고 MMC 카드를 줄리에서 꺼내는 방법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다. (힘으로 억지로 꺼낼수는 있지만, 몇번만 하면 줄리가 망가질 것 같다.) 손톱의 두께가 너무 두껍거나 아니면 손톱이 무른 사용자에게는 조금 힘든 작업일 것 같다. 참고로 MMC 카드를 교체할 때에는 무조건 전지를 줄리에서 제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MMC 카드를 줄리에서 꺼낼 수 없다. MMC 카드 슬롯에서는 뺄 수 있지만, 전지에 MMC 카드가 걸리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유니텍의 세심한 설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줄리가 작동되는 중에 사용자가 실수든 고의든 MMC 카드를 줄리에서 제거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설계에 의해 사용중 MMC 카드 제거를 방지하는 것이다. (사용중에 MMC 카드를 제거하면 MMC 카드나 줄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단, 덮개의 플라스틱이 워낙 얇고, 줄리와 연결되는 부분이 허약해서 견고성에 의심이 간다. 전지 교환 및 MMC 카드 교환시에는 조심해서 덮개를 열고 닫아야 할 것 같다.

(큰그림보기)

  로미의 전체 포장 사진을 보고 "PC와 연결을 하는 케이블이 다른 MP3 플레이어에 비해 이상하게 생겼다"고 할 독자가 많을 것 같다. 독자들이 잘못 본 점 한가지만 집고 넘어가자. 로미는 PC와 직접 연결을 할 수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PC의 MP3 파일을 줄리로 전송을 할까? 그리고 사진에 있는 케이블은 무엇일까? 정답을 차례대로 말하자면, MMC 카드를 이용해서 PC에서 줄리로 MP3 파일을 전송하며, 케이블은 MMC 카드 리더다. MMC 카드 리더는 MMC 카드를 PC에서 직접 읽고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장비다. 페러럴 포트에 연결을 하며, 전원은 PS/2 포트에서 받아낸다. 단점이 한가지 있는데, MMC 카드 리더를 설치하면 PC 후면에 케이블이 상당히 많아지며 케이블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지 않으면 PC의 후면이 케이블에 의해 "정신없는 곳"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 점은 유니텍에서 출시되는 MP3 플레이어의 "내력"인 것 같다. 로미도 포장 상자의 사진 모습과 실제 제품의 모습이 버튼에서 약간 달랐는데, 줄리도 역시 달랐다. 줄리의 포장 상자에 있는 사진에 있는 로미의 주 재생 버튼은 좀 더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볼륨 조절 버튼까지 주 재생 버튼에 밀집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로미때에는 제품 포장 상자에 있는 사진의 모습이 좋았었지만, 줄리의 경우는 사진의 모습으로 발매가 되었다면 버튼 모양때문에 10% 정도의 매출 감소가 있을 것 같다라고 예상을 해 보았다.

전송 및 재생

  다른 MP3 플레이어가 MP3 플레이어 자체와 PC를 케이블로 연결하여 곡을 전송하거나 크래들등의 보조 도구에 MP3 플레이어를 장착한 뒤 곡을 전송하는 방법을 이용하는데 비해 줄리의 파일 전송 방법은 참으로 독특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줄리가 사용하는 MMC의 장점을 100% 활용하여 줄리는 PC와 케이블등으로 직접 연결을 하지 않는다. 곡을 전송할 때에는 줄리의 MMC 카드를 줄리에서 제거하여 "MMC 카드 리더"에 장착한 뒤, MMC 카드 리더를 통해 곡을 전송한다.

  MMC 카드 리더는 페러럴 포트 솔루션으로 유명한 Shuttletech사 제품으로 유니텍에서 OEM으로 받은 제품이다. 카드 리더에는 유니텍 로고가 있으나, Shuttletech사 제품과 동일한 모양을 취하고 있으며, 연결 소프트웨어도 동일한 소프트웨어(단 로고등은 유니텍에 맞춰 바꿨지만)를 사용한다. (필자가 Shuttletech사 페러럴 솔루션을 하나 사용하였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문제는 "페.러.럴.포.트."를 사용한다는 점. 다른 MP3 플레이어도 모두 페러럴 포트를 통해 곡을 전송하였는데, 엄청난 CPU 점유율과 사악하도록 느린 전송 속도로 사용자의 정신상태를 극도로 나쁘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다. 줄리의 경우도 MMC 카드 리더가 페러럴 포트로 접속을 하기 때문에 곡을 전송할 때에는 다른 작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CPU 점유를 보여주었다. 다만, Shuttletech사의 페러럴 솔루션이 꽤 쓸만하기 때문에 다른 MP3 플레이어처럼 아무 일도 못할 정도의 시스템 점유는 없었다.

  곡의 전송을 위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작업도 줄리에게는 필요없는 작업이다. Windows 탐색기를 통해 MMC 디스크로 파일을 복사하면 그것으로 곡의 전송은 끝. 필자처럼 Windows 탐색기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편한 사용자에게는 최강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Windows Commander 와 같은 유틸리티를 이용하여 MMC 카드로 곡의 전송도 가능하다. (심지어, Windows의 DOS창에서도 복사가 가능하다.) MMC 카드가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기에 가능한 줄리만의 (정확히 말하자면 MMC 카드 리더를 사용하는 기기의) 장점이다.

  곡의 전송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MMC 카드 리더에 16MB MMC 카드를 삽입한 뒤, 12.8MB 분량의 파일을 복사하였다. 복사는 Windows 탐색기를 이용하여 진행하였다.
       소요시간 : 2 분 20초 --> 전송속도 : 95869.80 CPS
       소요시간 : 2 분 18초 --> 전송속도 : 97259.22 CPS
  이정도 속도라면 32MB의 MMC 카드를 꽉 채우는데 약 6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시스템의 상태라던지 아니면 동시 작업의 정도에 따라 전송에 걸리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라면 큰 문제 없이 곡을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재생을 할 때에는 LCD에는 항상 곡의 진행 시간과 곡 번호가 나타나며, 배터리 상태 및 볼륨, 플레이 모드등에 관한 정보가 아이콘 형태로 나타난다. 버튼을 누를 경우 Hold 스위치가 Hold 위치에 있지 않는 한 LCD에는 Back Light가 점등을 하여 LCD에 디스플레이되는 내용을 보기 쉽도록 도와준다. 줄리의 오빠라고 할 수 있는 로미가 LED 하나로 재생 상태를 표시하는 약간은 불편한 인터페이스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줄리의 LCD 디스플레이는 꽤 편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미와 마찬가지로 줄리도 재생외에 빨리감기와 되감기를 지원한다. 각각의 버튼을 짧게 누르면 다음 트랙으로 이동하지만, 길게 누르고 있으면 앞으로나 뒤로 감기가 된다. 로미의 경우 어느정도 앞으로 또는 뒤로 진행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 기능을 정확히 사용하기 힘들었지만, 줄리는 LCD 디스플레이에 의해 정확히 진행 시간을 알 수 있으므로 빨리감기와 되감기 기능이 더욱더 빛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꽤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라는 말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재생 모드의 경우 한곡 반복, 전곡 반복 및 랜덤 플레이를 지원한다. 랜덤 플레이 버튼과 반복 재생을 위한 리피트 버튼이 각각 있어서 한곡 반복 모드와 랜덤 플레이 모드를 동시에 설정을 하여서 재생을 해 보았다. 결과는 램덤 플레이 모드가 우세하였다. 한곡 리피트는 무시를 당하고 다른 곡이 재생이 되는 "흥미로운" 재생 방법을 보여 주었다. (일반적으로 랜덤 플레이와 한곡 리피트가 동시에 설정될 경우 한곡 리피트가 우선되는 재생 방법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음장 및 기타 기능

  EQ버튼은 한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순차적으로 다음 EQ 모드가 나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로미의 EQ 기능과 동일한 방법이다. EQ 모드로는 Normal, Pop, Jazz, Classic, Rock 이렇게 5가지의 모드가 있다. 결국 Normal 모드를 제외하면 4가지를 EQ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미에 적용된 EQ 모드는 꽤 균형있고 특징있는 소리를 들려줬었기 때문에 로미의 동생인 줄리의 EQ에도 필자는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는데, 줄리에게 딱 어울리는 고사성어라 생각이 된다. 줄리의 EQ는 로미의 EQ와 동일하게 각각이 특징이 있는 독립된 소리로 음을 들려주었다. 특히 Classic 모드는 상당히 세련된 소리를 들려주었으며, Classic 모드이기는 하지만, 어떠한 음악에서도 좋은 음을 들려주었다. (Classic에서 Jpop, 그리고 애니메이션 OST까지 별 무리없이 모두 소화를 해 낼 수 있었다. 단, Metal 음악은 제외하고... #_#)

  로미의 장점 가운데 카세트 데크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로미가 거의 그대로 계승을 하고 있다. (같은 집안 오누이 사이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로미에 채택된 구간반복도 지원이 되며 이 기능 역시 상당히 쓸모가 있는 기능으로 생각이 된다. 구간반복을 시작할 지점에서 구간반복 버튼을 한번 누른 뒤 반복 구간의 마지막에서 다시 반복버튼을 한번 더 눌러주면 그 구간은 무한대로 반복이 된다. (사용자가 중지를 시키거나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서 줄리가 정지할 때 까지) 필자의 생각이지만, 배터리가 다 방전되도록 반복해서 듣는다면 외우기 싫어도(억지로 외우지 않으려고 해도) 반복에 의해 외워지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줄리의 MMC 카드에 전송한 곡들의 서두부분만 재생할 수 있는 인트로(Intro) 기능도 그대로 계승하여 지원이 된다.

  로미와의 차이점이라 하면 바로 LCD와 관련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줄리의 경우 메뉴 버튼을 누르면 LCD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줄리에 장착된 MMC 카드의 메모리 총 용량 및 남아있는 용량, 그리고 저장된 파일의 수에 대한 정보 알 수 있다. 로미의 경우 메뉴 버튼이 있기는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무용지물인 버튼이었지만, 줄리는 LCD 디스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버튼중 하나가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로미의 경우 재생중 설정치가 전원을 끄더라도 배터리만 제거하지 않으면 그대로 다음번 재생에도 영향을 주지만, 줄리의 경우 전원을 꺼버리면 그대로 모든 설정치가 초기화된다는 점이다. 최소한 EQ 모드 설정은 보존해 줄 것으로 생각을 하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쉬운 점 중 하나였다.

고쳐야 할 점

  먼저 저장 매체인 MMC 카드를 교환할 때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저장한 곡을 바꾼다던가 아니면 MMC 카드를 교체하기 위해 MMC 카드를 줄리에서 꺼낼때에는 어쩔 수 없이 전지를 줄리에서 제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MC 카드를 빼낼 방도가 없다. 물론 MMC 카드를 교체할 때 전원이 갑자기 켜지는 "비상사태"를 막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카드를 꺼낼때마다 전지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 귀찮은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MMC 카드를 교환하는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MMC 카드를 물리적으로 부숴버리는 정도의 사고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곡이 시작될 때 잡음이 발생한다는 점도 옥의 티다. 트랙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거나 반복할 때 및 Rew. 및 F.F. 버튼으로 곡을 선곡하였을 때 모두 곡의 시작전에 미세하기는 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디리리리릭" 하는 잡음이 0.3초 정도 들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마 MP3의 디코딩을 담당하는 칩이 다음 트랙의 데이터가 갑자기 들어올 경우 이전에 미리 읽어둔 곡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이라고 생각이 된다. 설계에서 조금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잡음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아주 조용한 곳에서 듣지 않는다면 신경쓸 만한 잡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귀가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꽤 신경쓰이는 점임에는 분명하다.)

  MMC 카드 리더도 불만 대상이다. 페러럴 포트 접속 방식의 단점은 MP3 플레이어를 리뷰할 때 마다 누누이 강조해왔다. 줄리도 MP3 플레이어라고 이 점을 빼먹지 않고 페러럴 포트 접속 방식을 적용하여 필자가 다시 페러럴 포트 접속 방식의 단점을 글로 쓰도록 강요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을 하고자 한다.) 특히 줄리의 경우, MMC 카드 리더를 공급하는 Shuttletech사에서는 USB 방식의 MMC 카드 리더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격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하기 짝이없고 전력 공급을 위해 PS/2 포트까지 점령하는 페러럴 포트 방식의 카드 리더를 포함시켰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USB방식의 MMC 카드 리더를 사용했었더라면 MAC 사용자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전송 속도 및 CPU 점유율 등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페러럴 포트 방식의 카드 리더를 채용한 점은 필자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다. 만약 여유가 있는 사용자라면 따로 USB 방식의 MMC 카드 리더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줄리의 다음 제품(줄리의 동생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은 USB 인터페이스를 채용할 수 있도록 연구중이라고 유니텍측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가격대

  줄리는 기본적으로 16MB MMC 카드가 두장이 제공되어 32MB의 메모리 용량을 가지고 출하가 된다. 유니텍에서는 줄리의 가격을 245,000원으로 고시하고 있다. (VAT 포함) 16MB MMC 카드 두장으로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용자는 32MB MMC 카드로 줄리의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다. 유니텍에서는 32MB MMC 카드를 10만원에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만약 32MB 카드를 두장 사용하여 64MB로 업그래이드를 한다면 약 20여만원의 업그래이드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유니텍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면, 2개의 16MB MMC 카드를 기본 제공하여 32MB를 기본 제공하는 것 보다는 32MB MMC 카드 한장으로 32MB를 기본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현재 16MB MMC 카드를 2장 제공하고 있는데, 32MB의 MMC 카드를 이용하여 확장을 할 경우 16MB의 MMC 카드 한장이 공중에 "뜨는" 현상이 일어난다. (최악의 경우, 두장의 MMC 카드를 모두 업그래이드 한다면 두장 모두 공중에 "뜨는" 현상이 일어난다.) 줄리의 가격은 어느정도 납득을 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만약 64MB로 업그래이드를 한다면 가격에 대한 계산이 상당히 복잡해진다. 만약 MMC를 사용하는 주변기기가 줄리 이외에 하나 더 있다면, 64MB로 업그래이드 후에 남는 16MB의 MMC 카드 두장을 다른 용도로 전용(轉用)할 수 있으나, MMC 카드를 사용하는 기기가 줄리 뿐이라면 정말 "엄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 16MB MMC 카드 두장을 어떻게 해서라도 "판매"나 "교환"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치면서

  같은 대상에 대해 다르게 평가를 하는 두가지 말을 사람들은 흔히 사용한다. "형보다 낳은 아우 없다." 라는 속담과 "청출어람"이라는 사자성어. 유니텍의 이전 MP3 플레이어인 로미를 평가한 뒤 줄리를 평가하면, "형보다 낳은 아우 없다"라는 평가는 내리기 힘들 것 같다. "예쁜"이라는 형용사로는 표현을 다 하기 힘든 깜찍하고 참신한 디자인과 부담없는 크기, 그리고 로미가 가졌던 아쉬운 점을 거의 다 개선한 줄리는 "청출어람"이라는 평가가 더 적절한 MP3 플레이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다면 정말 "완벽"한 물건이 이 세상에 등장했다는 말이 되는데, 줄리는 "완벽"한 제품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가장 아쉬운점을 뽑는다면, 다른 MP3 플레이어들과 동일한 페러럴 접속 방식을 채택하여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린 점을 들고 싶다. USB 카드 리더를 제공하는 고급형 모델을 하나 더 출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제품 전체적으로는 꽤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유니텍사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서 플래쉬 메모리 업계의 강자 Intel사와 MP3 플레이어의 개발에 협력을 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이 얼마전에 들렸다. 그동안 유니텍사가 MP3 플레이어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더욱더 연구, 개발에 힘을 쏟아서 줄리의 동생 제품은 더욱 더 좋은, 그리고 사용자가 더욱 더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