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 성능

레코딩 성능을 보자. 이 테스트를 위해서 필자는 플렉스터사의 UltraPlex 40X를 구입했다. 과연 12X로 다이렉트 레코딩이 될 것인가라는 의문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는 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레코딩 프로그램의 부재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글을 쓰는 현재(1월 31일)에는 대표적 레코딩 프로그램인 윈온시디와 네로버닝롬이 이 레코더를 지원하고 있어서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뛰어난 제품이니만큼 각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에서 바로 지원사항을 발표하는 듯 하다. 그러면, 우선 지원 유틸리티부터 살펴보아야겠다.

일단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일단 제품 스펙으로도 거의 최고의 사양을 달리고 있다. 다른 부분들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8배속 레코더들과 비슷하며, 12배속의 레코딩이 가능하다는 점과 4MB의 대용량 버퍼가 눈에 띈다.

지원 유틸리티

어쨋건, 처음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플렉스터 매니저 2000 뿐이다. 플렉스터 매니저 2000을 설치하면 트레이에 아래와 같은 아이콘이 생긴다.

여기에 있는 플렉스터의 로고를 클릭하면 DiskDupe2000, Audio Capture 2000, MVP 2000을 실행할 수 있는 선택 메뉴가 뜬다. DiskDupe 2000은 플렉스터에서 제공하는 시디 카피 프로그램으로써, 기능은 오로지 한가지, CD to CD 다이렉트 카피 뿐이다. 그것도, 플렉스터 시디롬 드라이브에서 플렉스터 레코더로의 레코딩 기능만을 제공한다.(다른 회사의 시디롬 드라이브를 물려봤으나 리스트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다. -_-+) 또한, 탐색기에서, 시디롬 드라이브의 등록정보에 아래와 같은 항목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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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플렉스터의 시디롬 드라이브에 한해서만 나타나며, 상당히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도록 해 주고 있다.

DiskDupe 2000은 위에서 보이다시피 CD to CD, CD to Image, Image to CD의 세가지, 다시말해서 (디스크저글러같이) 오로지 시디카피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런데, 플렉스터 고유의 프로그램이라서 가장 기대했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여하튼.. 놀라운 것은 바로 시디 카피 속도였다. 650MB를 바로 6~7분만에 한 장씩 만들어내는 속도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다음, 윈온시디와 네로 버닝 롬에서 정상적으로 인식해준다. 물론 그냥 해주는 것은 아니고, 설치 후 인식가능하도록 패치해 주어야만 한다. 각 패치를 받기 위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윈온시디 플렉스터 12배속 인식 패치
네로버닝롬 플렉스터 12배속 인식 패치

흥미로운 점은 레코딩을 표시하는 LED가 두 개가 있는데, 12X로 레코딩을 할 때는 H의 LED에 불이 들어오고 그 이하의 속도라면 모두 L의 LED에 불이 들어왔다. 1, 2, 4배속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던 4배속 레코더와는 좀 다른점이었다.

레코딩 성능

레코딩은 플렉스터 40배속에서 1:1로 카피하는 방법을 사용해보았다. 시스템이 펜티엄 III 500Mhz를 듀얼로 사용하고 풍부한 메모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역시 SCSI 제품군이라서 그런지 CPU 점유율은 어떠한 경우에도 2%를 넘기는 적이 없었다.(오타가 아니다. 확실히 2%다.)

시디 호환성 테스트를 위해서 필자가 구할 수 있는 십여종의 시디를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디는 필립스 골드, 필립스 그린, 코닥 골드, HP 골드, HP 그린, SKC 블루, AOpen 그린, 도레미 화이트골드, 리코 화이트골드, 이메이션 그린 등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시디롬은 표기상으로는 최대 6X 또는 8X까지 지원된다고 나와있으나, 이 플렉스터 시디레코더는 어떠한 시디라도 무조건 12배속으로 다이렉트 카피를 떠 버리는 황담함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경이로운 점은 다른 레코더들에서는 가끔 6배속 레코딩도 어렵사리 가능하다는 도레미 시디마저도 12배속으로 무리없이 다이렉트 카피가 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여러 가지 리더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필자뿐만 아니라 테크노아의 다른 테스터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공시디 호환성 테스트에 대해서 필자는 별로 할말이 없다. 어떤게 되고 어떤게 안된다는 게 있어야 표를 그리던말던 할텐데, 이 플렉스터 레코더는 그것을 전혀 가리지 않았다. 공시디 자체가 몇배속 레코딩에 맞게 만들어졌다거나 하는 것은 이미 논외의 대상이며, 어느회사의 공시디인지도 전혀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플렉스터만이 가진 훌륭한 광 디바이스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

결론을 지어보자. 레코딩 성능 부분이 너무 짧아서 의아해하시는 독자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로 필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필자는 이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서 거의 일주일간을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미디어들을 사용해보았다. 플렉스터 레코더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단점을 짚으라면 상당히 고민해야 하고, 결국 생각해난다는 것이 가격이 비싼 점이랄까. 하드웨어적으로는 분명 그렇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따지면 플렉스터 매니저의 안정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이 전혀 문제를 만들지 않던 것에 비해서 플렉스터 매니저에 있는 DiskDupe는 이상하게도 카피를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레코더나 리더 이상인 줄 알았으나 레코딩 프로그램을 바꾼 이후로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던 것을 보아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차피 레코딩소프트웨어는 웬만하면 자기가 선호하는 것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그 유틸리티만을 사용해서 레코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도 이미 유명한 레코딩 프로그램 2가지가 이 제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지원 프로그램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이 제품의 가격은 분명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용산에서 구입을 해도 6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일 것이기 때문이다. 8배속 레코더가 30만원대의 수준에 와 있는 지금 60만원이 넘는 가격이라는 것은 일반사용자들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대단히 망설여지는 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플렉스터의 마니아라면, 그리고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고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이 제품은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솔루션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이 필자가 내릴 수 있는 이 제품에 대한 유일한 결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