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향하여...

 지난 2003 가을 인텔개발자포럼(IDF Fall 2003)에서 큰 이슈거리는 '펜티엄4 Extreme Edition(익스트림 에디션)' 이라 불리는 제품이었다. 머지 않아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프레스컷'기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제품이라 생각되었지만 의외로 이 제품은 갑작스레 2MB라는 엄청난 양의 L3캐시를 장착한 새로운 펜티엄4 였던 것이다.

펜티엄4 EE의 로고
(함께 헬스장 갈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예정이 없던 발표에 인텔관계자마저도 깜짝 놀랐다는 프로세서인 펜티엄4 EE의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인텔사의 데스크탑 최상위 모델 펜티엄4 EE 3.2 GHz

외형

 11월 4일 정식 출시된 펜티엄4 EE 3.2GHz 프로세서의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펜티엄4 EE 3.2GHz

기존 펜티엄4  3.2GHz

 코어를 히트스프레더를 이용해 보호하는등 현 펜티엄4 모델과 차이가 거의 없다. 물론 엔지니어링 샘플이기 때문에 '컨피덴셜'을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마킹이 있는 것도 아니다.

 패키지는 기존 소켓 478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즉, 현 소켓478 펜티엄4를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에는 모두 장착(!)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텔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현 865, 875제품군에서 완벽하게 호환이 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800MHz FSB 및 HT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칩셋이라면 펜티엄4 EE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존 인텔의 데스크탑 플랫폼과 완벽한 호환성을 지낸다는 점은 펜티엄4 EE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펜티엄4 EE 3.2Ghz의 동작전압은 1.550V로 차이가 없지만 발열량의 경우 현 넷버스트 아키텍쳐 기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중 가장 높은 92.1W를 보여주고 있다. 펜티엄4 3.2C GHz의 소모전력이 82W임을 감안하면 대략 10%이상 증가한셈이다. 만약 펜티엄4 EE의 3.4~3.6Ghz 모델이 출시된다면 TDP 100W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할 수도 있을 것인데 이 때문이라도 펜티엄4 EE의 고클럭 제품은 출시하지 않는 것이 인텔의 이미지 관리면에서 좋지 않나 싶다.

 478핀 가운데 있는 어레이형 캐패시터 부분의 경우 갯수가 30개로 증가되었다. 이는 기존(12개)보다 확연히 늘어난 것인데 현재는 전원 관련 부분의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단지 펜티엄4 EE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형 펜티엄4 모델들에도 적용되고 있다.

[관련뉴스] 새롭게 변경된 인텔 펜티엄4 패키지

 동일한 넷버스트 아키텍쳐 기반의 펜티엄4 EE가 가장 차별화 된점은 무려 2MB나 되는 L3캐시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많은 파워유저들이 알다시피 캐시는 고속의 프로세서와 상대적으로 저속인 시스템(주로 메모리)간의 존재하는 지연시간을 줄여준다. (현 펜티엄4 - 셀러론의 경우도 동일한 아키텍쳐를 갖추고 있지만 4:1의 차이를 보이는 L2캐시의 양이 성능차이를 보인다.)

 펜티엄4 EE는 L2(Level2)보다 한단계 급(Level)낮은 L3(level 3) 캐시를 무려 2MB나 장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텔이 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타켓층으로 설정한 열혈게이머층에게 보다 뛰어난 프레임 처리율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만큼의 성능향상이 있는

지는 이어지는 성능 면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2MB의 L3 캐시가 추가되었다.

 여기서 L3와 관련된 한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데스크탑용 펜티엄4 프로세서는 물론 얼마전까지 인텔의 워크스테이션/서버용 프로세서 제온(Xeon)에도 탑재되지 않았던 L3캐시가 펜티엄4 EE에 무려 2MB나 장착된 이유는 무엇일까?  인텔의 이유라면 게임에서 보다 빠르고 원활한 진행을 원하는 게이머들 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 펜티엄4 EE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모습을 보였던 시기(9월 13일)가 경쟁사의 첫 데스크탑용 64비트 프로세서 출시를 10일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 프로세서 출시이전에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신제품(펜티엄4 EE)을 선보인 셈인데 이 모델이 기존 로드맵상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경쟁사의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L3캐시를 장착한 펜티엄4 EE과 비슷한 제품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얼마전 출시되었던 L3캐시 장착 제온(Xe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드명 Gallatin(갤러틴)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아이테니엄과 같은 하이엔드 서버용 프로세서처럼 L3캐시를 장착하고 있다. 제조사인 인텔은 대용량의 데이터 이동시 서버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L3캐시가 중저가형 서버용 제품인 Xeon에도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물론 Xeon에 L3캐시를 장착했던 시기도 경쟁사의 64비트 중저가 서버용 프로세서인 옵테론의 출시시기와 맞아 떨어졌던 만큼 이번 펜티엄4 EE의 출시도 역시 경쟁사 견제를 위한 제품이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펜티엄4 EE도 Gallatin코어를 사용할 것일까? 이와 관련해 Ascii24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현 펜티엄4의 제조스테핑 'D1'과 달리 펜티엄4 EE의 제조스테핑은 'M0'라 한다. 이는 제온(Xeon)사용되던 제조스테핑으로 펜티엄4 EE가 Gallatin코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더욱 증폭시켜준다. 그렇다면 과연 펜티엄4 EE의 코어는 어떤 코어 출신일까? 이와 관련된 심도 있는 내용은 '멀더'와 '스컬리'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