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TI RADEON 9600 XT가 테크노아에 입수되어 실시된 리뷰를 본후 유저들의 의견을 살펴보도록 하자. 총 388명의 유저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40%가 넘는 유저들은 RV360을 사용한 RADEON 9600 XT에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수의 유저가 크게 변화한게 없다는 의견을 보여준 바 있다.

중급형 시장을 목표로 이번에 선보인 RADEON 9600 XT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공정 최적화로 클럭을 상승시킨 RADEON 9600 PRO의 업그레이드 버전" 으로 함축해 볼 만하다.

성능을 제외하고 볼 때, 경쟁사의 FX 5700 ULTRA의 경우 새로운 패키징과 IBM이라는 메이저칩 파트너를 채택한 것과는 사뭇대조되는 부분이다. 물론 칩의 수율이나 제조공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누가 제조하고 어떤 공정기술을 사용하느냐보다, 어떠한 아키텍쳐가 사용되는가 하는 것이다.

R3xx 계열은 작년말부터 시장에 선보여,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려일으킨 바 있다. 또한 발열이나 쿨링솔류션등의 문제에 크게 휘말리지 않고 다양한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고 있다. 치트와 최적화란 논란속에 정신이 산만하긴 했지만, 올해를 마치는 시점에서 볼 때 2003년도는 ATI의 도약기였다고 하면 지나쳐 보일까?

중급형 그래픽카드시장에서 RADEON 9600 XT 의 성능을 다른제품들에 비해 인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low-k 공정으로 500MHz 이란 고클럭을 실현, 게다가 오버드라이브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오버클럭된 RADEON 9600 PRO"란 인식이 커 기존 RADEON 9600 PRO 제품들과의 가격경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간 RADEON 9600 PRO 제품들이 고가정책으로 인해 시장에서 힘을 잃은 것을 인식한 듯 슈마 플레티넘 RADEON 9600 XT는 2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하여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RADEON 9600 PRO 그래픽 카드들의 가격을 떨어뜨리는데도 일조하게 되어 필자와 같은 유저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