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테스트 결과에서 펜티엄4 3.0GHz가 애슬론64 3000+보다 전체적으로 나은 성능을 보일 수 있는 이유가 HT지원 및 듀얼 채널 메모리의 지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중에서 듀얼채널 메모리는 AMD Athlon64FX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며 현 상황에서는 애슬론64 3000+에서는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HT 기술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하자. HT 기술은 하나의 물리적 프로세서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소프트웨어 코드흐름(스레드라 부른다)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써 구조적으로 보면 하이퍼 스레딩 기술을 적용한 IA-32 프로세서는 두 개의 논리적 프로세서로 구성되는데 각 논리적 프로세서는 각각의 IA-32 아키텍처 상태를 갖는다.  

전원이 연결되고 초기화된 후 각 논리적 프로세서는 칩에 있는 다른 논리적 프로세서와 별개로 독립적인 정지, 인터럽트 또는 스레드 생성이 가능하다. 독립적인 두 개의 물리적 IA-32 프로세서 (예를 들면 제온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기존의 듀얼 프로세서(DP) 구성과 달리 하이퍼 스레딩 기술을 적용한 단일 프로세서 내부에 있는 두 논리적 프로세서는 실행 엔진과 캐시, 시스템 버스 인터페이스, 그리고 펌웨어 등 프로세서 코어의 실행 자원을 공유하게 된다.

▲ 하이퍼 스레딩 지원을 위해 단지 5%의 컴퍼넌트들이 추가되었다.

▲ 하이퍼 스레딩의 동작 원리

그렇지만 HT가 만능은 아니다. CPU에 높은 의존성을 갖는 프로그램 (예를 들면 인코딩이나 렌더링 프로그램)의 경우 CPU의 모든 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HT의 사용으로 인한 성능 향상은 미비한 편이며, 때로는 싱글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보다 낮은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서 인코딩 테스트를 했던 TMPGEnc 과 Windows Media Encoder 9 사용시의 CPU 점유율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TMPGEnc의 경우 프로그램자체에서 MMX, SSE등의 확장 명령어셋을 지원하기 때문인지 인코딩시 CPU 점유율은 60~90%로 높은 편이지만 항상 100%를 유지하고 있지는 않는다.

▲ 애슬론64 3000+ 사용시의 CPU 점유율

▲ 펜티엄4 3.0 GHz 사용시의 CPU 점유율

그렇지만 Windows Media Encoder 9의 경우 인코딩작업을 시작하면 CPU 점유율은 곧바로 100%로 증가되면서 작업하는 내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애슬론64 3000+ 사용시의 CPU 점유율

▲ 펜티엄4 3.0 GHz 사용시의 CPU 점유율

HT의 경우 CPU가 어느정도의 여유를 갖고 작업을 진행중일 때에는 사용되지 않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작업효율을 높힐 수 있지만 CPU가 한가지 작업에 모든자원을 소모하고 있을 경우에는 그 효율성이 그리 크지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아래의 멀티태스킹 테스트에서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멀티태스킹 테스트를 위해서 Serious Sam 2 게임을 창모드를 통해 데모 플레이를 진행시키고 있는 동안 Windows Media Encoder9를 이용하여 인코딩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살펴보도록 하자.

▲ 애슬론64 3000+ 사용시의 CPU 점유율

▲ 펜티엄4 3.0 GHz 사용시의 CPU 점유율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시스템 모두 테스트내내 100%의 CPU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Windows Media Encoder9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경우 펜티엄4 3.0 GHz는 118초가 소요되었지만 멀티태스킹 환경하에서는 150여초로 32초가 지연되어 27%의 지연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애슬론64 3000+의 경우 132초에서 163초로 31초가 지연되어 23%의 지연율을 보여주고 있다. 즉, CPU의 자원을 항상 100% 사용하는 경우에는 HT이 생각보다는 큰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평상시에 CPU자원을 항상 100% 사용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HT지원에 의한 성능 향상은 어느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Windows Media Encoder를 이용한 인코딩 소요시간 테스트 (짧을수록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