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가적으로 애슬론64 3000+의 오버클럭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애슬론64의 경우 기본적으로 내부 배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FSB 변경을 통해서 오버클럭이 이뤄지게 된다. FSB를 통한 오버클럭은 사용가능한 폭이 적으며 AGP 및 PCI와의 상호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특히 FSB를 정규클럭보다 높게 설정할 경우 덩덜아 AGP 및 PCI 클럭또한 상승하게 되면서 이와 연관된 그래픽카드, HDD등에 무리를 주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메인보드 자체적으로 AGP/PCI를 고정시키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기능은 AGP/PCI 클럭이 FSB의 변화와 상관없이 별도로 컨트롤되기 때문에 FSB를 통한 오버클럭에도 AGP/PCI 슬롯에는 정규클럭 (66/33MHz)를 공급하게 되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애슬론64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에서의 오버클럭 기능과 AGP/PCI 고정 기능을 제공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PCI 클럭을 측정하기 위해서 RD2 PC Geiger가 사용되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제품을 대여해주신(주)CJH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 ASUS K8V (VIA K8T800)

CMOS에서 CPU FSB를 기본 200MHz를 220MHz로 설정해보자. 테스트 결과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PCI 클럭이 정규클럭인 33.3MHz가 아닌 36.6MHz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ASUS K8V (VIA K8T800)는 AGP/PCI 고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며 FSB를 220MHz로 설정할 경우 AGP에는 73.2MHz, PCI 클럭에는 36.6MHz가 공급된다. 물론 이것은 ASUS K8V의 문제가 아니라 VIA K8T800칩셋에서 AGP/PCI 고정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ASUS K8V 오버클럭시 공급되는 PCI 클럭의 모습

▷ 기가바이트 GA-K8NNXP (NVIDIA nForce3 150)

위와 동일한 조건 (FSB 200MHz)에서 PCI 클럭을 테스트해보도록 하자. 테스트 결과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전혀 이상한 값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일부 메인보드의 경우 PCI 슬롯의 사용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PCI 슬롯에 애드온 카드가 장착되어 있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PCI 슬롯에 전원을 공급하지 않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RD2 PC Geiger의 경우 PCI 슬롯의 전원을 사용하긴 하지만 별도의 카드로 인식되지 않는데, GA-K8NNXP에서는 RD2 PC Geiger가 장착된 PCI 슬롯을 비어있는 슬롯이라고 판단하여 정상적인 전원을 공급해해주지 않아 이상한 결과값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 기가바이트 GA-K8NNXP의 오버클럭시 공급되는 PCI 클럭의 모습

▷ 체인텍 ZNF3-150 (NVIDIA nForce3 150)

PCI 클럭 테스트를 위해 동일한 nForce3 150칩셋을 사용한 체인텍 ZNF3-150 메인보드로 변경한 후 위와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보도록 하자.

▲ 체인텍 ZNF3-150의 오버클럭시 공급되는 PCI 클럭의 모습

▲ 체인텍 ZNF3-150의 오버클럭 설정 후 부팅화면

CMOS에서 FSB를 220MHz로 설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되는 PCI 클럭은 33.3MHz였으며, 부팅과정에서도 정상적으로 33.3MHz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FSB를 변경하더라도 AGP/PCI의 고정 항목을 통해 정규클럭을 제공해주며, 이 말은 nForce3 150칩셋은 AGP/PCI 고정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nForce3 150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에서 제공되는 AGP/PCI 고정기능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애슬론64를 지원하는 VIA K8T800칩셋과 NVIDIA nForce3 150칩셋의 경우 전자는 AGP/PCI 클럭 고정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오버클럭을 할 경우 주변기기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AGP/PCI클럭 고정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오버클럭시에도 주변기기에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어 오버클럭시의 안정성면에서 좀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애슬론64 3000+의 오버클럭시의 성능을 살펴보도록 하자.

여러 가지 테스트 결과 필자가 받은 CPU의 경우 기본 전압에서 FSB 220MHz까지 안정적인 동작을 보였기 때문에 오버클럭 테스트에는 FSB를 220MHz로 설정하였을 때를 기준으로 삼겠다. 물론 오버클럭의 가능폭은 각각의 CPU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정도로만 여기길 바란다.

CPU-Z를 통해 살펴본 각각의 CPU 정보를 통해 FSB가 220MHz으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코어클럭은 2200MHz로 기본에 비해 0.2GHz가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애슬론64의 경우 메모리콘트롤러가 프로세서내에 내장되어 있으며 CPU와 1:1로 동작하기 때문에 메모리 클럭도 220MHz, 즉 440MHz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초기 테스트에서는 킹스톤 PC3200 메모리를 사용했는데, 오버클럭만 하면 이유없는 다운이 되었는데, 메모리를 삼성 PC3200으로 변경한 후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 삼성메모리가 오버에 좀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Sandra 2004 (2004.10.9.89, x32) - CPU

정수 및 부동소수점 연산과 관련된 테스트에서 오버클럭으로 인한 클럭의 향상만큼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Dhystone ALU 항목에서는 오버클럭시 펜티엄4 3.0 GHz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 Sandra 2004 (2004.10.9.89, x32) - 메모리

메모리 대역폭에 관한 테스트에서도 오버클럭을 통해 메모리 동작클럭이 220MHz (440MHz DDR)로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한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 3DMark 2003 (v340)

오버클럭으로 인해 수치상이지만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으며 펜티엄4 3.0 GHz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TMPGEnc v2.521.58.169 : AVI → MPEG-1 인코딩

▲ TMPGEnc를 이용한 인코딩 소요시간 테스트 (짧을수록 우수하다)

오버클럭을 통해 약 2초간의 인코딩 시간단축을 가져왔지만 아직까지 인텔 시스템을 위협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Windows Media Encoder 9 : MPG → ASF 인코딩

▲ Windows Media Encoder를 이용한 인코딩 소요시간 테스트 (짧을수록 우수하다)

오버클럭의 성능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보인다. 애슬론64 3000+과 펜티엄4 3.0 GHz사이에 약 15초가량의 시간차를 보였지만 오버클럭을 한 애슬론64 3000+의 경우에는 그차이가 채 2초밖에 되지 않아 거의 동일한 성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애슬론64 3000+의 경우 CMOS의 FSB 설정항목을 통해 오버클럭이 가능하였으며 실제로 약 10%폭의 오버클럭이 가능하였다. 다만 이렇게 오버클럭을 하여도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오버클럭의 효과를 맛볼 수 있지만 실제 체감성능에서는 그다지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오버클럭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