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캇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번 리뷰를 읽은 유저는 프레스캇을 어떻게 생각할까?' 프레스캇에 대한 기사를 정리하면서 문뜩 이러한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해외 리뷰나 국내 리뷰를 읽은 대부분의 유저들의 프레스캇에 대한 시각은 그리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각을 갖게 된 이유가 발열과 높아진 소비전력 때문이라면 솔직히 동감이 가지만 성능 때문에 실망했다면 이는 정확히 성능이라기 보단 호환의 문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발열의 경우 프레스캇을 다룬 모든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으로 이번 리뷰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프레스캇의 발열은 노스우드에 비해서 상당히 증가했고, 이를 소프트웨어 모니터링 해보면 결과 풀로드시 최대 20℃이상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기사에선 다소 소홀했지만 차후 진행되는 기사에서 언급이 될 전력 소비 문제도 프레스캇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문제라 생각된다. 20W 이상 더 소모를 하기 때문에 기존 300W 급 파워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하기 힘들다. 300W급 이상 파워로 이동하는 데에 따른 추가적 비용 또한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능의 경우 말이 많은 부분 중 하나이지만 전체적인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은 3.2E GHz 프레스캇은 동일 클럭의 3.2C GHz 노스우드에 비해서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는 것이다. 해당 테스트 항목과 사용된 프로그램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인텔 편향적인 정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CPU 자체의 성능을 테스트 항목들을 보면 프레스캇의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몇몇 테스트 프로그램이 오히려 노스우드 보다 못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는 프레스캇이 나오기 이전 프로그램으로 프레스캇의 향상된 부분을 벤치마크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아진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프레스캇 지원하게 되면 이번 테스트 결과보다 향상된 수치를 보여줄 것이다.

  이번 프레스캇은 성능이 다소 향상되었지만 그에 반해 발열과 전력 소비가 높아졌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프레스캇은 이제 막 선보였고, 테자스가 출시되는 2005년도까지 1년 정도 인텔의 주력 제품이 될 제품이다. 아시다시피 다음분기에 소켓 775 규격으로 패키징 방식이 변하면서 기존 노스우드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와 오늘 선보인 소켓 478 방식의 프레스캇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예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소켓 478 규격의 프레스캇 3.2E GHz는 과도기적 산물이라 생각된다.

  초기 펜티엄4의 출시와 함께 선보였던 웰라멧보다 더 짧은 수명을 갖게 될 소켓 478 프레스캇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다. 많은 부분이 향상되었음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가운 것이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모델이 패션쇼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듯이 현재의 소켓 478 규격의 프레스캇보다 다음 분기에 출시되는 소켓 775 규격의 프레스캇은 보다 안정되고,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할까? 이는 조금 더 지켜보게 되면 알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