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즘 웰빙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컴퓨터 환경에도 이러한 웰빙 바람을 대변하듯 요즈음의 주변기기는 단순히 가격적인 면을 떠나서 인체공학적, 혹은 인간 친화적인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도 이러한 웰빙문화에 발맞추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름하여 Cherry G80-3000키보드.

컴퓨터를 왠만큼 만져봤거나 아주 예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왔던 사람들이라면 기계식 키보드라는 용어가 낮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유저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분들은 테크노아의 키보드 강좌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강좌 : 키보드의 종류와 특징 - 보러가기)

특히 Cherry사의 기계식 키보드는 키감이 탁월하다는 기계식 키보드중에서도 타 제품에 비해 더욱 뛰어난 키감을 보여주어 키보드계의 전설로 불려왔던 키보드이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해외에 있다보니 해외 판매위주로 판매가 되어왔고 소량 생산 방식이나 상당히 높은 가격의 문제, 또 키캡의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설중의 전설"로써 그 이름을 남겨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키보드 타이핑을 주 업무로하는 금융업계(간단한 예로 동네 은행에 가보라 직원 아가씨들은 마우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핑 속도는 신의 경지에 육박한다.)에서부터 프로그래머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일반적인 유저들의 경우에도 키보드에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며 국내에도 정식 출시가 되었다.

하지만 국내 수요가 증가했다고 해도 Cherry사의 생산라인 자체를 바꿀만큼 증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영키나 한자키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윈도우즈 설정에서 키보드의 종류를 101/102키 키보드로 설정을 해주면 오른쪽 Alt/Ctrl키가 한영키와 한자키로 동작하게 된다. 사실 이에대해서는 여러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필자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키 배열의 키보드를 장기간 사용해본 결과 "적응하면 문제없고 적응에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키캡의 경우에도 고급형 명품 키보드답게 상당히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점은 영문 키 마킹인 레이저 마킹이 되어있어 상당히 높은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글 키 마킹의 경우 레이저 마킹이 아닌 실크스크린 인쇄 기법을 사용해 오랜시간 사용시 마킹이 지워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통사에서는 전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고품질 실크스크린 가공을 했기 때문에 왠만큼 사용해서는 마킹이 지워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므로 일부 유저들이 개인적으로 진햏하는 저가형 마킹보다는 훨씬 높은 내마모성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키보드의 외피를 벗겨내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의 경우 흐물흐물한 실리콘 재질의 맴브레인 몇장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Cherry G80-3000키보드의 경우 기계식 키보드답게 1장의 PCB에 각 키가 모두 납땜되어 있다.

키캡을 벗겨보면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 컴퍼넌트라 할 수 있는 키 스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키 스위치는 클릭과 넌클릭이 존재하는데 유통사인 IOMania에서는 두 제품 모두 출시중에 있다. 참고로 체리 MX 키 스위치는 클릭형 제품의 경우에도 기계식 특유의 딸깍거리는 소음이 타 제품에비해 덜해 조용한 기계식 키보드를 원하거나 야간에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큰 무리가 없을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컴퓨터 자체의 속도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편리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가를 더 중요시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볼때에 탁월한 키감의 G80-3000키보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계식만이 가지는 독특한 키감은 필자를 PC방 기피증까지 낳게 했다.

그리고 이제 프로세서 자체의 속도의 전쟁은 무의미해져 하드코어한 게임을 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수행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실제로 컴퓨터를 사용하며 가장 많이 만지게 되는 입력장치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CPU를 3GHz 제품으로 바꾸는것보다 더욱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프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