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na 675의 전체 디자인을 얼핏 보면 군더더기가 없이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화려한 겉멋보다는 우직한 듯 하면서도 실용성을 우선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디자인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퍼와 위성 모두 검정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특별히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기에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릴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너무 단순한 외관은 시각적인 멋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ARS 재질로 만들어진 위성스피커는 약간 광택이 있는 그릴이 전면을 덮고 있고, 그 밑에 덕트가 뚫려있는 형태이다. 그릴의 위쪽 상단에 제조사인 Labtec의 로고가 조그맣게 붙어 있어서 너무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작게나마 포인트를 주고 있다.

뒷면을 보면 우퍼의 앰프부로 연결하는 케이블이 고정된 형태로 붙어있다. 케이블의 길이는 센터 및 프론트가 약 2.4M, 리어는 약 4.8M정도의 길이로, 작은 방에서 쓰기에는 적당한 길이이지만, 중간정도 이상의 방에서 쓰기에는 조금 짧은 편이다. 밑에 스탠드 부분에 영문 약자로 스피커의 위치를 간단히 표시해 놓아서 어떤 위치에 해당하는 스피커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벽에 걸 수 있게 해주는 월마운트 홀이 없어서 책상 위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측면에서 본 위성은 얇은 플랫형 스피커이다. Arena 657의 장점이 바로 슬림한 디자인의 위성으로 인한 '공간절약'이다. 어디에 설치하든지 실제 차지하는 공간은 얼마 안된다. 뒤쪽으로 적당히 기울어진 각도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경우 스피커의 전면이 청취자의 귀쪽으로 향하게 해준다. 스피커의 형태는 플랫타입 스피커이지만 유닛은 보통의 2.75"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각각의 위성은 앰프와의 연결 케이블 길이만 다를뿐 동일한 스피커이며, 센터스피커의 경우는 모니터 바로 앞에 놓고 쓸 수 있도록 스탠드의 높이가 다른 위성에 비해 낮은 점 외에 차이점은 없다.

MDF재질의 서브우퍼는 5"의 우퍼 유닛이 우퍼 내부에 있어서 겉으로 유닛이 드러나 보이지 않으며, 내부에서 우퍼가 울려주고 전면의 덕트를 통해 저음을 출력하는 형태이다. 우퍼 역시 아담한 사이즈로 인해 설치시의 '공간 절약'에 있어서 한몫을 하고 있다.

우퍼의 우측면에 있는 각종 입출력 및 컨트롤 패널이다. 좌측 상단에는 5.1채널 입력단자가 색깔에 맞게 구분이 되어 있으며, 그 밑에는 각 위성스피커와 연결되는 RCA단자가 역시 색깔별로 구별이 되어 있다. 입출력 단자들 밑에는 전원 스위치와 전원선이 붙어있는데, 별도의 아답터가 없이 전원부가 앰프에 내장된 형태이다. 각 단자별로 한글로 된 기능명이 알아보기 쉽게 표기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전체 스피커의 볼륨 조절 노브가 있고, 그 밑에는 서브우퍼의 출력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볼륨 노브가 따로 있다. 하지만 볼륨 노브들의 위치가 보통 바닥에 내려놓고 쓰는 우퍼의 측면에 붙어있어서, 실제 사용시 볼륨 조절하기가 매우 불편한 편이다.

각 위성에서 우퍼의 출력단자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색깔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다. 설치시에 우퍼의 출력단자에 꽂을 때 같은 색의 단자에 꽂기만 하면 잘못 꽂을 일이 없다. 5.1채널 입력 케이블도 마찬가지로 색상별로 구분이 되어 있다. 요새 출시되는 대부분의 사운드 카드들이 출력단자가 색깔로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운드 카드의 출력단자와 우퍼의 입력 단자 색깔에 맞게 케이블을 꽂기만 하면 올바르게 설치 할 수 있다. Arena 675가 저가의 보급형 스피커임을 감안해도 사용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잘 되어 있는 부분이다. 입력 케이블이 3개로 각각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2.1채널 스피커로 쓰려면 프론트만, 4.1로 쓰려면 리어까지, 5.1까지 모두 쓰려면 센터/우퍼 까지만 각각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그 외에는 영어, 중국어, 한글의 3개국어로 된 사용자 메뉴얼이 들어있다. 고급형 스피커에도 한글로된 메뉴얼이 없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한글로 만들어진 메뉴얼은 처음 Arena 675를 접하는 사용자들이 스피커를 좀 더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기본 설치법에다가 간단한 문제 해결법 까지 들어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