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Setup 메뉴를 살펴보도록 하자. 인텔 메인보드들은 전통적으로 바이오스 항목이 간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 이외에는 배재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제품이 인텔 메인보드이기 때문에, 바이오스 구성 역시 이러한 모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물론 일부 사용자들은, Setup 메뉴가 지나치게 간단하여 오버클럭 기능이라던가 기타 시스템 성능 튜닝을 할 수 없는 점이 단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지만,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몇가지 셋팅 조절만으로 시스템을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선 그만큼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Bios Setup 메뉴에 들어가 보면, 상단에 6가지 대목차가 존재하고 있다. 일단 Main 메뉴에 들어가보면, 바이오스 버전 및 CPU / Memory 스펙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화면에 나타나있는 항목 중에서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사용자가 수정할 수 없는 부분이며,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만이 사용자의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Main 메뉴에서는 HT 설정 및 언어 설정 그리고 시간 설정만이 가능하다. 익히 듣던대로 심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메뉴는 Advanced 메뉴인데, 이 메뉴에서 사용자가 설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그 옆에는 Security 메뉴 및 Power 메뉴 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부분은 Bios Setup 디폴트 상태로 놓고 쓰더라도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라면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 부분이다.

Advanced 메뉴를 차근차근 살펴보자. PCI Configuration 항목을 들어가 보면 각각의 PCI 슬롯별로 IRQ 가 지정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오스가 지나치게(?) 간편한 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은 인텔 메인보드이긴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메인보드의 기본은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Drive Configuration 항목에 들어가보면 ATA/IDE 디스크의 동작 방식을 조절할 수 있는 몇가지 항목이 보인다. PCI IDE Bus Master 기능 역시 제공하고 있으므로, 시스템에 부착된 IDE 기기와 특별한 충돌현상이 없다면 Enable 하여 사용하도록 하자.

Video Configuration 메뉴, 인텔 925G Express 칩셋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래픽 환경에 대한 옵션을 바로 이곳에서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첫 번째 Video 어댑터를 어떤 것으로 할것인가 부터 시작하여,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할 경우 프레임 버퍼를 얼마로 할당한 것인가, 3D 게임 구동시 텍스쳐 메모리로 활용할 수 있는 Aperature Size 를 얼마나 할당할 것인가, 그리고 시스템 메모리 중 일부를 그래픽 메모리로 활용할때,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할 것인가를 지정하는 항목등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와같은 메뉴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할 경우에만 자동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D915GUX 메인보드는, 시스템 부팅시 PCI Express x16 그래픽 슬롯을 자동 검색하여, 그래픽 카드가 꽂혀있을 경우에는 위와같은 항목들을 표시하지 않는다.

USB 2.0 지원은 기본이고, Legacy USB 사용 유무 역시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들은 거의 기본적으로 USB 2.0 을 지원하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옵션 제공일 것이다.

필자가 D915GUX 메인보드를 살펴보면서, 가장 놀랍게 여긴 부분이 바로 메모리 설정 항목이다. 메모리 설정 메뉴에 들어가보면, SDRAM Timing Control 메뉴가 첫 번째로 존재하고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부터 공격적인 메모리 타이밍 적용이 곧바로 적용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Auto 모드로 설정되어 있지만, Manual - Aggressive 모드로 설정하면, 메모리 클럭을 제외한 타이밍 설정 부분이 가장 빠른 속도로 셋팅되게 된다. 소위 말하는 2.5-2-2-3 Timing 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DDR2 메모리는 감당할 수 없는 공격적인 셋팅이 가능하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DDR2 메모리 중에서는 2.5-2-2-3 타이밍을 견딜수 있는 제품이 없으므로, Aggressive 모드는 될 수 있으면 활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다만 Manual - User Defined 모드는 고급형 DDR2 메모리를 사용하는 유져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옵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Aggressive 모드와는 다르게, 각각의 메모리 타이밍 옵션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메모리의 잠재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

SDRAM Frequency 항목을 살펴보아도 놀라운 지원폭이 보인다. 인텔 915G/P Express 칩셋은 공식적으로는 DDR2 533MHz SDRAM 까지 지원을 하지만, 바이오스 상에서는 DDR2 667MHz SDRAM 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스펙은 아니지만, 인텔 메인보드는 전통적으로 최종적으로 안정성이 확인된 기능만을 적용시킨 점을 감안한다면, 차후 DDR2 667MHz SDRAM 이 출시되면, 현재보다 더욱더 시스템 성능이 향상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여타 메인보드 제조업체들 역시 DDR2 667MHz SDRAM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이지만, 어쨌든 인텔 메인보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라는 인식을 단숨에 바꿀수 있는 획기적인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메모리 소켓을 통해 DDR2 메모리에 공급할 수 있는 전압을 조절할 수 있는 항목이 없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타이밍 조절 옵션과 DDR2 667MHz 메모리 지원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전압 조절기능 까지 지원하였더라면, 메모리 지원에서는 더 이상 바랄바가 없는 최고의 기능성을 자랑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인텔이 메모리 전압 조절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잘못 설정하면 시스템 및 메모리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CPU 팬 콘트롤 기능에 대한 지원이라던가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은 당연히 지원되고 있다. 기타 사항으로 부팅관련 옵션 및 Save 관련 옵션등이 제공된다. D915GUX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셋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시스템의 구성은 충분하다 라는 인텔의 생각이지만, 메모리 지원 옵션에선 의외로 공격적인 옵션 구성을 보여주어, 더욱더 빠른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는 점이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