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의 레이아웃은 전반적으로 평범한 편이다. 실제 시장에 판매될 리테일 제품이라면, 제조사 마다 독자적인 PCB 색상이라던가 Unique 한 쿨러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유혹을 펼치겠지만, 지금 살펴보는 제품은 말 그대로 모든 리테일 제품의 표준이 되는 레퍼런스 보드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크게 눈을 잡아끄는 매력은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각적으로 전혀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PCB 자체는 평범하지만, 쿨러 디자인은 GeForce 6800 Ultra 에 비해 날씬한 매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은근히 세련된 멋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쿨링 시스템의 두께가 얇아졌기 때문에 1개의 슬롯만을 차지하는 점도, GeForce 6800 Ultra 모델에 비해 개선된 점이다.

쿨링 팬의 사이즈는 작은 편이지만 rpm 은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 NVIDIA GeForce 6800 GT GPU 및 메모리의 발열량을 충분히 식혀줄 수 있다. NVIDIA 코리아의 정중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쿨링 시스템을 분해할 순 없었지만, 문의해 본 바에 따르면 쿨링 팬과 메모리 히트싱크는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고, 그 중간에 코어 히트싱크가 자리잡고 있는 구조라고 한다. 우선 순위를 가를 필요없이 코어와 메모리를 동시에 식혀주는 구성임을 알 수 있다.

메모리 히트싱크는 중간에 히트 파이프를 내장하여, 열이 골고루 분산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더불어 히트싱크 자체는 공기와의 접촉면적을 극대화 하기 위해 요철 디자인을 채용했음을 알 수 있다.

보드는 전체적으로 길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에 예전부터 적용되던 부분이므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더불어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들은 거의 대부분 이렇게 긴 그래픽 카드의 장착을 고려하여 보드의 레이아웃을 설계하기 때문에, 특정 부품에 걸려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없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ATI 사의 X800 XT 모델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 장착이나 케이블 정리시에는 GeForce 6800 GT 모델이 약간 까다로울수 있다는 점이 핸디캡으로 지적될 수 있다.

쿨링 시스템을 분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GeForce 6800 GT 그래픽 코어나 메모리 컴포넌트의 모습을 보여드릴수 없는 점은 조금 유감스럽다. 차후에 여타 제조사에서 리테일 제품이 들어오면, 그때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2D 환경시 Clock

▲ 3D 환경시 Clock

코어 및 메모리 클럭은 익히 알려진바 있듯이, 350 MHz / 1GHz 수준이다. GeForce 6800 Ultra 와 비교하면 코어 클럭은 50MHz, 메모리 클럭은 100MHz 낮아진 수준이다. 16 파이프라인 구조라던가 기타 코어에 적용된 최신의 3D 그래픽 기술은 동일하기 때문에, GeForce 6800 GT 시리즈는 GeForce 6800 Ultra 모델의 80~90% 정도의 성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GeForce 6800 GT 의 AGP 버전 역시 기본 스펙상으로 350MHz / 1GHz 의 코어 / 메모리 클럭을 제공하게 된다.

성능상에 발목을 붙잡던 HSI 브릿지 칩셋이 그래픽 코어 안에 직접 내장된 점 역시, 이 제품을 살펴보면서 주목해야 할 특징이다. 기존의 GeForce PCX 제품들은 코어/메모리 클럭이 기본 모델이 되는 AGP 그래픽 카드보다 낮았고, PCI Express 슬롯과 그래픽 코어 사이에 외부 HSI 브릿지 칩셋이 존재하고 있어, 직접적인 데이터 엑세스에 한단계 더 딜레이가 발생하는 핸디캡이 있어, 성능상의 저하가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GeForce 6800 PCI Express 솔루션 부터는, 이러한 HSI 브릿지 칩셋을 아예 그래픽 코어 안에 내장시켜 버렸기 때문에, GeForce PCX 시리즈에서 나타났던 데이터 엑세스 딜레이 현상을 최소화한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전원부를 살펴보면, 역시 수많은 캐패시터 및 부품들이 빼곡하게 장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GeForce 6800 GT 모델은 하이엔드 그래픽 솔루션에 속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모하는 전력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 카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보드 측면에 6핀 파워 커넥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 꽂을 수 있는 파워 케이블 역시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GeForce 6800 Ultra 에 보였던, 전원부의 캐패시터를 식혀주기 위한 흑색 방열판은 GT 버전에서도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 쿨러에서 나온 바람이 메모리 히트싱크를 지나 캐패시터 방열판 까지 식혀줄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에, 디자인 상으로 상당히 효율적인 쿨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보드의 윗면을 살펴보면, 다소 특이한 커넥터가 하나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이 커넥터는 NVIDIA 의 Multi-GPU Technology 인 SLI 기능을 위한 특별한 커넥터이다. SLI 기술을 이용할 경우 하나의 시스템에 두 개의 PCI Express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의 3D 가속성능이 더욱더 향상되는 메리트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NVIDIA SLI 는 GeForce 6800 시리즈 및 PCI Express 환경에서만 구현 가능하다.)

현재 SL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은, 인텔의 Xeon CPU 지원 콘트롤러인 E7525 칩셋 장착 메인보드 밖에 없다. E7525 칩셋 장착 메인보드는 기본적으로 서버/웍스테이션 시장을 위한 부품 구성 및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Xeon CPU 자체의 가격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SLI 구성은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의 장벽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인 시스템(?) 환경에서 NVIDIA SLI 를 구성하기 원한다면, NVIDIA 가 올해 하반기에 내놓게 될 NForce4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꿈꾸어 보는게 좋다. NForce4 칩셋의 경우 Athlon 64 CPU 를 지원하고 있고, 메인보드를 구성하는 각종 컨포넌트 역시 보편적인 부품들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텔의 E7525 칩셋 및 Xeon CPU 기반의 시스템보다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SLI 를 구성할 수 있다. 물론 GeForce 6800 GT 그래픽 카드를 두 개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은 소비자가 짊어져야 할 몫이지만.

보드의 뒷면을 살펴보자. 전면과는 달리 뒷면은 조금은 단조로운 모습이다. 전원부 뒷편에는 SMD 타입의 캐패시터가 빼곡하게 장착되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GeForce 6800 GT 코어 장착 부위에도 수많은 캐패시터가 장착되어 있어 복잡하고 밀도높은 GeForce 6800 시리즈의 아키텍쳐를 짐작하게끔 해주고 있다.

그래픽 코어에서 발생하는 열이 높기 때문에, 보드의 뒷면에도 코어의 열기를 흡수할 수 있는 X 자형 검은색 방열판이 장착되어 있다. 전면의 쿨링 솔루션을 보드에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다수의 나사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몇몇 나사에는 중간에 스프링을 끼워넣어서, 만일에 하나 발생할 수도 있는 기판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있다.

출력 포트를 살펴보자. 듀얼 DVI 포트와 TV-OUT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GeForce 6800 Ultra 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해외에서 출시되는 GeForce 6800 시리즈의 출력포트를 살펴보면, D-SUB 장착 모델도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에 따라 약간씩 차별화된 포트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VIVO 기능의 채용 유무 역시 제조사 및 제품의 가격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