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하였던 벤처기업인들의 최대축제인 벤처코리아 2004에서 낭보가 날아들었었다. 그때 전해진 내용인즉, 국내에서 쿨링솔루션 하나로 잔뼈가 굵은 (주)잘만테크가 국무총리도 아닌 대통령표창을 거머쥐었다는 것. 국내에서는 불경기로 많은 회사들이 의기소침해 있던 와중에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인들의 제전에서 이와같이 큰 상을 탔다는 것은 잘만은 물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흐믓한 소식임에 틀림없었다.

바로 이 '대통령표창'을 이루기까지 (주)잘만테크가 편한 길, 쉬운 길만을 가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하드디스크 무소음솔루션(일명, 하드디스크 사우나)이라던가 파워서플라이 인증제도 등 실패한 사례의 경우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그런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잘만은 자사의 역량을 쿨링솔루션에 집중했으며, 지금의 위상은 그런 노력끝에 얻어진 소산인 것이다.

잘만은 쿨링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제품을 개발하면서 점차 대한해협 넘어로 자사의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였다. 컴덱스에서 장안의 화제였던 CNPS-7000 시리즈에서부터 7000B에 이르기까지 흔히 '마징가'라는 애칭에 걸맞는 웅장한(?) 스케일로 '쿨러가 먼저냐 보드가 먼저냐'하는 고민을 여러 소비자들에게 안겨주기는 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착실하게 잘만은 자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잘만이 내세우는 '무소음'과 어지간한 오버클럭에도 끄떡없다는 조건을 충족시킨 구리 히트싱크(Cu) 제품과 Cu제품군보다 냉각성능은 약간 모자르지만 무게는 상당히 가벼워 일반 유저들에게도 큰 부담은 없었던  알루미늄-구리(AlCu) 제품군은 한국은 물론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모두 인정받아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여 지금의 잘만테크의 모습을 만든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제, 지금까지 시장에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무소음과 우수한 냉각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 잘만테크에서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7000시리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얼굴인 7700 시리즈를 2004년의 끝이 멀지 않은 11월의 초엽에 출시하게 되었다. 앞으로 시장에서 이 제품이 얼마만큼의 반향을 일으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전에 테크노아에서는 이 제품을 입수하여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이 보게 될 리뷰가 합리적인 선택의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