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의 7700같은 경우, 제조사에서 밝힌 소음의 정도가 주거지의 생활소음(주간최대 50dB, 야간최대 40dB)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다 보니 CPU 쿨러 외에 주로 존재하는 파워서플라이나 케이스에 장착된 팬등의 소음에 묻히기 십상이라 소음 자체의 테스트는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ISO/IEC17025 규격을 충족하는 연구시설에서 인증받지 않는다면 도출된 데이터 자체도 신뢰하기 힘들고, 무엇보다도 사무실 환경 자체가 이미 생활소음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40dB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음원이 없다면 제품 자체의 소음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힘든 일이다. 어차피 쿨러 자체는 소리의 유무를 기준으로 평가할 정도로 그 정숙성이 상당하므로 '팬메이트2'를 통한 '최소-최대' 설정하에서 과연 이 쿨러가 얼마만큼 쿨링이 가능한지 그 부분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자 한다.

앞서 설명한 도표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정하고 이 조건하에서 시스템의 전원을 아예 꺼 버려서 10분간 냉각한 후에 다시 부팅하여 1분간 윈도바탕화면 상태에서 공회전을 시킨 뒤에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전제를 뒀다. 이 상태에서 각각 CPU Stability Test를 5분간 작동(조건 : 노말테스팅), 3Dmark05는 1회 실행(조건 : 기본설정)하여 그간의 온도변화를 측정하였다. 그리고 7700시리즈의 비교대상으로는 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정품쿨러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현재 테스팅하는 시스템에 장착된 CPU가 발열측정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환경이다보니 CPU에 기본적으로 번들링되는 쿨러가 보여주는 온도를 잣대로 삼고 7700시리즈와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CPU Stability Test는 설정에 따라 CPU에 점증적으로 부하를 가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오버클럭같은 극한 상황을 상정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사용환경을 기준으로 보기위해 'Normal Test'을 선택하였다. 센서의 온도계측을 알아내는 프로그램을 띄운 직후 바로 실행하여 그 결과를 관찰하였는데, 220초 이후에는 그 등락이 2℃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 거려서 그 시점 이전의 변화를 보는 것이 알맞았다.

도표에 보이는데로 Cu나 AlCu 모두, '무소음'으로 셋팅하였을 경우에는 인텔에서 제공하는 정품쿨러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온도가 보합형세를 이루는 편이다. '유소음'모드에서는 두 제품 모두 45℃미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품쿨러는 물론 무소음모드에서 가동하는 같은 모델의 성능과 비교해도 10℃정도 낮은 뛰어난 성능을 나타내었다.

3Dmark05는 기본적으로 CPU보다는 VPU를 혹사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환경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하기에는 가장 알맞은 프로그램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은 각각의 테스트마다 특성이 있어서 그에 해당하는 처리의 선후에 따라 상당히 요동이 큰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을 유념하고 결과를 보도록 하자.

위 도표에서도 위와 마찬가지로 220초를 지난 이후에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 실험보다는 등락이 약간 더 크긴하지만, 그것은 앞서 말하였듯 3Dmark05가 테스트하는 항목이 시작할 때마다 그 부하가 틀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앞서 한 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데, 좀 의외였던 것은 같은 환경조건에서 한 실험이었지만, 7700Cu의 온도편차가 컸다는 점이다. 무소음일 때는 AlCu보다 3℃정도 더 높았고 이에 반해 유소음일 때는 되려 AlCu보다 3℃ 정도 낮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위 테스트에서도 분명했던 점은 무소음에 아니라 유소음모드로 쓴다면 정품쿨러가 보여주는 온도수치보다 10℃이상은 온도상승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 때문에 7700시리즈의 주된 용도가 아닌 이야기겠지만, 오버클러커들에게 상당히 인기를 끌 소지가 큰 제품이 아닌가 그리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