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04 년은 인텔에게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것은 분명하다. 소켓 478 솔루션 및 AGP 그래픽 버스 / DDR1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하여, LGA 775 및 PCI Express 버스 / DDR2 메모리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915/925 Express 솔루션으로의 야심찬 이전을 계획하고 발표하였지만,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심각했던 프레스캇 코어의 발열 / PCI Express 그래픽 솔루션의 모델 부족 및 DDR2 메모리의 높은 가격의 장벽등을 이유로 상당히 냉담한 반응을 보인바 있다. 무엇보다 인텔이 새롭게 발표한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업그레이드 비용이 소모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 대비 성능향상이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는 점도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원인중 하나로 지적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실상 데뷔 초창기 시즌에는, 인텔이 원했던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위에서 언급한 문제중 상당부분이 해결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프레스캇 D0 스테핑 - VCore 가 낮아졌다.

일단 프레스캇 코어의 열 문제를 생각해보자면, 초창기 버전은 누설전류 문제 및 높은 발열량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10월쯤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한 D0 스테핑 제품부터는 누설전류 부분을 개선하였고, VCore 전압역시 기존 출시 제품보다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발열량에 관한 문제를 상당부분 개선시킨바 있다. 전체적으로 발열량이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오히려 FSB 오버클럭 비율이 높은 CPU 로 평가받아, 일부 하드코어 오버클럭 메니아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소켓 478 형식의 프레스캇이던, LGA 775 타입의 프레스캇이던 차이가 없는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시점에선 프레스캇 코어의 열 문제는 더 이상 골치거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노스우드 코어 기반의 펜티엄4 프로세서 비해 상당히 저렴한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수 없다.

▲ ATI 과 NVIDIA 는 다양한 PCI Express 보드를 선보이며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PCI Express 그래픽 솔루션의 선택상의 제한 문제도 서서히 해결되고 있다. 물론 AGP 그래픽 카드 솔루션에 비하면 여전히 선택의 폭은 좁은 편이지만, 인텔과 함께 PCI Express 그래픽 솔루션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는 ATI 와 NVIDIA 가,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GeForce 6600 시리즈라던가 RADEON X700 시리즈 같은 최신예 제품들을 AGP 버전보다 먼저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후로도 NVIDIA 및 ATI 는 최신예 제품은 항상 PCI Express 솔루션부터 우선적으로 발표하고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새로운 그래픽 솔루션의 입지는 더욱더 강화되게 될 것이다.

DDR2 메모리의 가격인하 역시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절대가격 측면에선 여전히 DDR1 메모리에 비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초창기 DDR2 메모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부분 인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DDR2 메모리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을 위하여, DDR1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915 Express 칩셋 채용 메인보드들이 다수 등장한 것 역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국내 시장을 살펴보면, 인텔을 위시하여 ABit / Albatron / ASUS / Chaintech / ECS / Foxconn / GIGABYTE / MSI 등의 수많은 업체들이 DDR1 SDRAM 을 장착할 수 있는 915 Express 메인보드를 출시하여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갈증을 적절하게 해소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인텔의 입장에선 이 분위기를 다시한번 상승시켜 줄 재목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한 것인지... 모르고 준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최근 발표한 인텔 925XE Express 칩셋 솔루션은 CPU 와 MCH 칩셋 사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한층더 개선시켜, 기존 제품보다 높은 성능향상을 약속하고 있으며, 그 성능향상은 이전 페이지에서 살펴본 바 있다.

▒ News - 인텔의 2005 년 로드맵은 이렇다 ! ▒

물론 현재로썬 FSB 1066MHz 환경을 만끽하기 위해선, 엄청난 고가(?)의 펜티엄4 EE 3.46GHz 모델을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925XE Express + 펜티엄4 EE 프로세서의 조합은 가격대 성능비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인텔 최고의 기술력이 적용된 솔루션이며, AMD 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능향상을 이룩해 냈다는 평가를  얻기위한 얼굴마담형 솔루션이기 때문에 일반 데스크탑 솔루션과는 위치가 다르다고 할 것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펜티엄4 EE 3.46GHz 모델에 이어 펜티엄4 EE 3.76GHz 가 준비된다고 하니, 역시 일반적인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로드맵과는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인텔의 시도를 시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격대 성능비로는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나 성능적인 면에서는 인텔의 자존심을 나름대로 세워줄 수 있는 모델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내년에 듀얼코어 기반의 펜티엄4 프로세서가 출시되기 전에는, 인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솔루션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기에는 충분한, 고성능 PC 솔루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