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 Micro의 디스플레이 화면의 구성을 살펴보면 간결하지만 필요한 정보들을 최적화된 배치를 통해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글자의 가독성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재생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들이 포함된 창이 뜨게 된다. 이를 통해 트랙내에서 특정한 지점을 검색하고 그 부분에서 재생할 수 있는 탐색 기능, 트랙내의 한 지점을 표시해 나중에 이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북마크 설정 기능, 그리고 트랙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파일을 지우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밖에 터치 패드를 통해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재생시에도 목록을 열어 추가적으로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제 Zen Micro를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Zen Micro에는 5GB 용량의 1인치 HDD가 장착되어 있으며 USB 포트를 통해 PC와 연결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PC와 연결하게 되면 곧바로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이 되는 것일까?  대답은 아쉽게도 '아니오'이다.

▲ 이동형 디스크로 용량을 할당하지 않으면 이동형 디스크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Zen Micro에 데이터 파일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음악 파일등은 Zen Media Explorer을 이용해 PC와의 데이터 파일을 전송하게 된다. 물론 음악파일 이외에도 텍스트나 이미지등의 데이터 파일의 전송이 가능하며 이 경우에 다른 PC에서 Zen Micro에 저장된 파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Zen Media Explorer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어야만 한다. 즉, 흔히 많이 사용되는 USB 플래쉬 메모리나 외장형 하디 디스크처럼 PC와 연결을 한다고 별도의 이동식 드라이브로 인식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Zen Micro를 일반적인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 그 답은 역시 '아니오'이다.

Zen Micro에서는 별도로 '이동식 디스크'라는 항목을 제공해 이곳에서 전체 용량중에서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할 용량을 설정해 줄 수 있다. 최대 2GB 용량까지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설정을 한 후에 PC와 연결되면 Zen Micro가 2GB 용량을 갖는 외장형 디스크로 인식되게 된다.

▲ 이동형 디스크로 1GB를 할당한 후 PC와 연결한 모습

즉, 전체 5GB의 용량중에서 이동식 디스크로 1GB의 용량을 할당하였다면 Zen Media Explorer을 통해 음악등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공간은 4GB로 줄어들 게 되며, 대신 PC와 연결을 통해 이동 디스크로 사용되는 용량은 1GB로 각각 나뉘어지며 이들 사이에는 데이터의 보기나 전송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립된 파티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출시된 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 플레이어들의 경우 PC와 연결을 통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 시킨 후 MP3 파일등을 복사해 넣으면 플레이어에서 재생이 되는 것과는 달리, Zen Micro의 경우 위에서 인식된 영역에 MP3 파일을 복사한다고 해서 Zen Micro에서 재생이 되지는 않는다. 즉, 이동식 디스크로 할당된 영역 이외의 공간에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파일을 전송해만 플레이어에서 인식 및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음악파일의 전송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따르게 된다.

Zen Micro의 부가 기능중에 하나인 FM 라디오로써의 기능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지역 설정의 경우 크게 국제용과 일본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둘 사이에는 사용 가능한 주파수 범위대에서 차이가 난다. 국내 사용시는 국제용 (87.5MHz - 108.0MHz)을 선택하면 되며 100kHz 단위로 주파수를 변경할 수 있다.

자동스캔 기능을 통해 수신률이 높은 라디오 방송국을 순차적으로 스캔하게 되며 이렇게 스캔된 방송국을 프리셋에 자동으로 저장하게 된다. 참고로 프리셋은 최대 32개까지 저장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프리셋의 추가/삭제 및 미세 주파수 조정등을 할 수 있다.

각각의 프리셋에 이름을 입력해 넣을 수 있으며 입력 가능한 문자셋은 알파벳 및 액센트 그리고 숫자로 한글은 지원되지 않으며 최대 10자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이러한 FM라디오 수신 기능이외에 자신이 듣고 있는 방송을 즉석에서 녹음할 수 있는 기능또한 갖추고 있다. 라디오 녹음의 경우 22kHz, 스테레오 형식의 WAV 파일로 저장되며 녹음된 날짜 및 시간으로 이름이 자동으로 지정된다.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때는 이어폰이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 역할을 하게 되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하지만 필자의 사무실에서 자동 스캔으로 19개의 방송국이 검색되었으며 녹음시의 품질또한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래 라디오 방송을 녹음한 파일을 링크로 걸어놨으니 ▶(재생) 버튼을 눌러 녹음 음질이 실제로 어떠한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라디오 방송 녹음 들어보기)

Zen Micro의 또다른 부가기능으로는 보이스 레코딩 기능을 들 수 있다. 고감도 내장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리를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녹음하는 기능으로 강의를 듣거나 제품 발표회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여분]-[마이크] 항목을 선택하면 녹음을 위한 대기화면으로 이동하며 사전에 별다른 설정을 해줄 필요는 없다. 디스플레이 화면의 우측에는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리에 반응하는 레벨메터가 마련되어 있어 녹음전에 음량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녹음을 시작하게 되면 녹음을 위해 약 2~3초간 대기한 후 곧바로 녹음이 시작된다. 녹음에 들어가면 디스플레이 좌측 상단에 녹음중임을 알리는 ● 표시가 뜨게 되며 하단에는 녹음진행 시간등이 표시된다.

녹음 중에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3가지 중에 한가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일시정지는 말 그대로 녹음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것으로 다시 버튼을 눌러 이어서 녹음을 할 수 있는 기능이며, 중지는 녹음을 정지하고 저장하는 기능이다. 이밖에 분리는 그 이후로 녹음되는 것은 새로운 이름으로 저장할 때 사용한다.

이렇게 내장 마이크를 사용해 녹음은 음성은 16kHz, 모노 형식의 WAV 파일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별도의 포맷등을 설정할 수는 없도록 되어 있다. 녹음 품질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으며 일반적인 강의등을 녹음할 때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위 소음에 민감한 편이라는 점, 고급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 다양한 품질의 녹음 옵션을 지원하지 않는 등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단에 MP3 포맷으로 된 강의 파일 및 애니메이션을 재생할 떄 Zen Micro를 이용해 스피커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서 녹음을 한 파일을 링크로 걸어놨으니 ▶(재생)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나마 보이스 레코더로써의 녹음 품질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제 마지막으로 Zen Micro의 특징중에 하나인 구성 메뉴 편집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기능을 갖추다 보니 그에 해당하는 많은 메뉴를 제공하게 되면서 이를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Zen Micro의 경우에는 바로 초기 메뉴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즉,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메뉴들을 전면으로 빼놓아 배치시킴으로써 자신에게 최적화된 메뉴 구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주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시스템]내의 [오디오설정] 메뉴를 자주 사용한다면 아예 [오디오설정] 메뉴를 초기화면에 추가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즉, 같은 제품일 지라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초기 메뉴의 구성은 달라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메인메뉴 하단에 있는 서브 메뉴만을 초기화면으로 배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트리구조상 세 번째에 해당하는 2차 메뉴인 [메인]-[1차메뉴]-[2차메뉴]의 경우에는 [2차메뉴]를 초기화면으로 빼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메뉴가 2차메뉴에 속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기능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각 노래마다 EQ 설정을 다르게 하는 사용자의 경우 EQ 설정이 초기 메뉴에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EQ설정의 경우 [시스템]-[오디오설정]-[EQ설정] 순으로 배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오디오 설정]을 초기화면으로 빼낼 수는 있지만 직접 [EQ설정]을 초기 화면으로 빼놓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물론 [오디오설정]을 초기화면으로 빼내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단계 과정이 줄어들긴 하지만 이왕이면 2차메뉴까지도 초기 화면으로 빼낼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밖에도 초기 화면의 메뉴의 순서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사용 빈도에 따라 그 순서를 자유자재로 바꿈으로써 보다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