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3D 가속성능을 가진 GeForce 6800 Ultra 보드가 모두가 원하는 그래픽 카드일까 ? 필자같은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당연히 "Yes" 라고 말하겠지만, 모든 사용자들이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GeForce 6800 Ultra 가 현재 PC 그래픽 카드로는 최상급의 3D 가속성능을 제시하는 것을 사실이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그만큼 빠른 CPU 의 지원과 넉넉한 메모리 용량의 확보, 더불어 GeForce 6800 Ultra 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가 필요하는 등 갖추어야 할 요소가 꽤 많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오히려 일반적인 사무 환경에선 GeForce 6800 Ultra 같은 괴물 그래픽 카드(?) 보다는, 보다 조용하고 / 보다 저렴하고 / 보다 적은 전력을 소모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러대의 PC를 운용해야하는 사무실 환경에선 GeForce 6800 Ultra 같은 그래픽 카드는 사실상 큰 메리트가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칙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NVIDIA 나 ATI 는 가격대 별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수 있는 다양한 코어들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NVIDIA 는 PCI Express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을 갖추면서도 기능적으로는 상위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경쟁력을 가진 솔루션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소위 말하는 GeForce 6200 TC 모델이 바로 그 모델인데, 지금부터 이 새로운 모델이 어느정도의 성능과 기능과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전해줄수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도록 하자.

▒ NVIDIA GeForce 6200 TurboCache 16MB

전체적인 모습은 심플하다. NVIDIA 의 GeForce 6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레이아웃이 간단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CI Express x16 슬롯을 통해 공급받는 전력으로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전원 입력 커넥터는 제공되지 않으며, 코어의 발열량이 작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은색 히트싱크만이 코어에 접착되어 있다.

히트싱크의 크기는 7cm x 6cm 정도로 부담없는 편이며, 검은색 색상으로 처리되어 깔끔한 인상을 풍겨준다. 공기와의 접촉면적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요철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양쪽 상단과 하단에 보드와의 접합을 위한 고정 핀이 제공되고 있다.

히트싱크를 제거해 보면 NVIDIA 가 보급형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내놓은 GeForce 6200 TC 코어가 보인다. 보급형 시장을 타겟으로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코어안에 집적된 트랜지스터의 양이 적고 내부 전자회로 역시 심플한 편이기 때문에, 코어의 사이즈 역시 상당히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지니어링 샘플임을 증거하는 "ENG SAMPLE"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리테일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코어명 대신 코드명이라 할 수 있는 "NV44" 문자가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GeForce 6200 TC 의 구체적인 스펙은 위와같다. 상위버전이라 말할 수 있는 GeForce 6200 과 비교해 보면, 동일한 부분도 차별화된 부분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살펴보면 GeForce 6200 TC 쪽이 훨씬 간단한 구조를 가진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어 안에 내장된 트랜지스터의 양이 거의 절반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랜지스터의 갯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전자의 이동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최종적으로 코어의 발열량이 줄어들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GeForce 6200 제품에는 쿨링팬이 장착되어 있지만, GeForce 6200 TC 에는 팬이 없는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코어클럭 쪽은 GeForce 6200 TC 쪽이 50MHz 앞서고 있다. 이로인해 픽셀 처리성능은 GeForce 6200 보드보다 앞서게 되는 스펙을 제공하게 된다. 픽셀 파이프라인의 갯수와 버텍스 프로세서의 갯수는 두 모델이 동일하다.

코어 스펙쪽에서는 GeForce 6200 TC 가 앞서가지만, 메모리 파트의 스펙은 역시 GeForce 6200 모델이 앞선 특성을 가진다. GeForce 6200 TC 는 가격대를 낮추기 위하여 보드 자체에는 16MB 혹은 32MB 용량의 메모리만을 장착하지만, GeForce 6200 은 보다 부드러운 3D 그래픽 구현을 위해 128MB 용량의 메모리를 장착하게 된다. 메모리 버스 및 대역폭 역시 GeForce 6200 모델이 우수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3D 가속성능은 전반적으로 GeForce 6200 모델이 앞서게 되는 특성을 가진다.

▲ 디스플레이 등록정보, 128MB 장착 모델로 인식

▲ 3DMark05 에서도 128MB 그래픽 메모리가 장착된 것으로 인식된다.

물론 기능면에서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상에서 구현되는 그래픽 퀄리티는 두 제품이 동일한 특성을 가지게 된다. 오히려 GeForce 6200 은 지원하지 못하는 PureVideo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좀더 기능이 향상된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GeForce 6200 TC 의 경우 보드상에 장착된 메모리의 용량은 상당히 작은 수준이지만, 코어안에 메인보드에 장착된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TurboCache Manager 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3D 그래픽 구현시에는 최대 128MB 까지 프레임 버퍼를 확장/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TurboCache Manager 에서 끌어다 사용한 메모리는, 3D 그래픽 프로그램이 끝나게 되면 다시 시스템 메모리로 환원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든 시스템 자체의 성능을 100% 만끽할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메모리 대역폭 부분은 보드상에 장착된 메모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16MB 버전이 2.8GBytes/s 를, 32MB 버전이 5.6GBytes/s 의 대역폭을 제공해 줄수 있다. 다만 GeForce 6200 TC 는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PCI Express x16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합산하여 생각한다면 최대 10.8G 혹은 13.6GBytes/s 의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PCI Express x16 대역폭을 합산하여 생각할 경우에는, 절대적인 수치상으론 GeForce 6200 모델보다 많은 대역폭을 제공하지만, 그래픽 카드 자체에 온보드된 메모리 활용 효율과 시스템 메모리를 끌어다 사용하는 기술의 효율은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종적인 3D 가속성능은 역시 GeForce 6200 쪽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GeForce 6200 TC - 2D 디스플레이 클럭

▲ GeForce 6200 TC - 3D 디스플레이 클럭

동작클럭은 2D/3D 상태 모두, 350MHz / 350MHz DDR (700MHz 효율) 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으로서 적합한 클럭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으며, 코어클럭 및 메모리 클럭이 낮기 때문에 코어에는 일반적인 히트싱크가 장착되어 있고 메모리 칩에는 방열판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무소음/저발열 PC 구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그래픽 카드라 할 수 있는 셈이다.

메모리는 삼성의 2.86ns DDR SDRAM 을 16MB 장착하고 있다. GeForce 6200 TC 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메모리 버스가 달라지는 아키텍쳐를 채택하고 있는데, 16MB 메모리를 장착했을 때는 32bit 메모리 버스로, 32MB 메모리를 장착했을 때는 64bit 메모리 버스로 동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살펴보고 있는 모델은 16MB 메모리만을 장착한 제품이므로 기본적으로 32bit 메모리 버스를 가지는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드 뒷면에는 메모리 칩을 1개 더 달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 메모리를 1개 더 장착시키면 32MB 메모리 구성/64bit 메모리 버스로 동작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물론 16MB 메모리 제품이던 32MB 메모리 제품이던 최종적으로 시스템 상에서 인식되는 그래픽 카드의 메모리 용량은 128MB 로 고정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16MB 제품은 시스템 메모리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112MB 용량의 메모리를 끌어다 쓰게 되는 것이고, 32MB 제품은 필요할 시 96MB 용량의 메모리를 끌어다 사용하게 되는 부분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메모리 버스 차이로 인한 대역폭은 당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 VIVO 칩셋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

출력포트는 D-SUB / DVI / TV-OUT 포트 제공으로 일반적인 편이다. 다만 제조사의 정책에 따라 VIVO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별도의 칩셋장착 공간은 미리 마련되어 있다. 지금 살펴보고 있는 제품은 레퍼런스 샘플 보드이기 때문에 번들구성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역시 제조사의 번들공급정책에 따라 여러가지 구성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