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블러스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티브에서 출시한 Zen Micro는 시게이트사의 5GB 용량의 1인치 HDD를 장착한 MP3P로 '미니(mini) 보다 더 작게, 그러나 성능은 더욱 뛰어난 마이크로(micro)' 라는 문구답게 현재 출시된 HDD타입의 MP3P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Zen Micro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먼저 외형적인 면에서 볼 때 곡선의 미학을 컨셉으로 한 디자인을 통해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손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원하는 메뉴를 빠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터치 센스 버튼과 수직 터치 스크롤의 채용, 고해상도 블루 EL LCD의 탑재를 들 수 있으며 12시간 재생 및 탈착이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채용함으로써 재생 시간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켜주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EQ 설정 및 메뉴 편집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MP3P 기능 이외에도 FM라디오 및 보이스 레코더는 물론 이동형 저장장치로도 사용 가능해 그 활용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출시된 경쟁 제품들과의 간단한 스펙상의 비교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Zen Micro는 98dB이라는 높은 신호대 잡음비를 통해 높은 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12시간의 재생 시간 및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한 10가지 색상이 출시되는 등 사용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Zen Micro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첫째로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MP3P로서의 기능에 출실하며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메뉴 구성의 불편함이라던지 터치 패드의 불편한 조작성, 메뉴 이동의 편의성등이 부족한 점등은 해결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Zen Micro를 어학용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구간 반복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다는 점이나, 보이스 레코더로써 사용시 낮은 녹음 품질로만 설정이 되어 있는 점, EQ 설정을 초기 메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Creative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로 다른 제품들과의 경쟁에서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 1위인 애플의 경우 국내 MP3P 제품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얼마전 대대적인 가격인하조치를 취하면서 서서히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중에 있다. 특히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4GB용량의 IPod Mini의 가격을 34,1000원에서 29.7000원으로 인하하면서 Zen Micro를 비롯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MP3P 시장의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리버의 경우에는 얼마전 개최된 2005 CES 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트 회장이 아이리버 H-10을 시연하면서 호평을 받으면서 애플의 독주를 견제할 제품으로 부각되었으며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일부 제품들의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진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Zen Micro가 갖고 있는 뛰어난 음질과 기능, 그리고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부각시켜 사용자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절제된 세련미가 넘치는 디자인과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Zen Micro는 스펙상으로는 현재 출시된 경쟁제품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기술상의 우수성을 토대로 앞으로 국내 HDD타입 MP3P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국내에서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