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시장전략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 시장대상군을 각각에 최적화된 자사의 프로세서로 공략한다는 기본 기조를 밑바탕으로 한다. 가장 저렴함과 함께 가장 거대한 수요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급형 시장과 이보다는 상위기종을 기반으로 한 주류시장을 양대축으로 특화된 두 영역, 즉 프로슈머&디지털미디어 분야와 게이밍분야를 추가시켜 제품의 판매를 도모한다는 형태로 AMD는 주요영역을 구분하였다.

보급형시장에서는 소켓754 형태로 공급되고 있는 셈프론이 해당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주류시장에서는 AMD가 시장에서 신장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애슬론64 제품이 배치되어 있다. 독특한 성격을 지닌 두가지 영역중 프로슈머&디지털미디어 분야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Athlon64 X2가, 게이밍 분야는 Athlon64 FX가 각각 해당 영역을 수호하는 형태로 시장을 맡는다.

AMD가 설정한 네가지 시장은 각각에 대응되는 제품의 가격과 성격, 용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각각의 항렬을 배정받아 인텔의 제품과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짜여져 있다. 저렴한 프로세서인 셈프론이 셀러론에 대응되고 인텔의 주력 프로세서인 펜티엄4에 애슬론64가 대응되는 형태로 보급형과 주류시장에서 경합을 벌이며, AMD의 듀얼코어는 주류시장내에서 특정용도로 시스템을 운영하는 이들을 위해 제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세가지 프로세서 라인업과는 달리 AMD Athlon64 FX 프로세서는 AMD의 프로세서 제품군중 최상위의 위치를 점유한다. 기본적으로 FX 프로세서는 AMD 프로세서가 채택한 코어중 가장 높은 클럭으로 구동되는 칩셋이 주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인텔의 익스트림에디션과 마찬가지로 AMD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서라는 의미가 있다.

2005년도에 공개된 AMD의 로드맵에 따르면 FX 프로세서는 주류시장에서 판매되는 애슬론64와 '샌디에고 코어'에서 서로 융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SOI(Silicon on Insular) 공정이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된 프로세서이기도 한 FX 프로세서로서는 130nm에서 90nm으로 그 공정의 정밀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됨과 함께 SSE3 명령어세트의 추가와 메모리컨트롤러의 수정등 본질적인 면모도 새롭게하였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의 소켓939 체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데스크탑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할 소켓M2 에서도 그 브랜드네임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FX 프로세서는 싱글코어라는 전제하에서 가장 높은 클럭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성능을 사용자에게 주는 제품으로 그 가치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드맵에서 130nm 공정으로 생산되는 애슬론64와 셈프론이 단종되는 것과 달리 그 연속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VR-Zone을 통해 유출된 AMD의 향후 프로세서전개중 가까운 시기의 코어전개를 본다면 알 수 있듯, FX 프로세서중 FX-57(2.8Ghz) 모델은 데스크탑용 코어인 샌디에고 코어를 채택한 형태로 판매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 AMD, 2006년 그리고 2007년 CPU 로드맵은 이렇다 - 링크클릭!)

메모리컨트롤러나 명령어세트등 프로세서의 물적 기반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중인 샌디에고 코어를 탑재한 애슬론64와 같다. 실질적으로 FX-57은 과거 FX-55가 크라우햄머는 물론 윈체스터 코어의 확장선상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샌디에고코어 애슬론64 프로세서의 최상위 클럭 프로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만간 소켓의 환경 자체가 변화하는 현재시점에서 봤을 때 FX-57이 가진 의미는 이전의 FX 프로세서와는 약간 상이한 측면이 있다. 앞서 봤던대로 양판되는 샌디에고 코어를 기반으로 한 최고클럭 프로세서라는 타이틀은 거머쥔 FX-57은 소켓 M2 시장이 자리잡기 이전에 현재 출시된 센디에고와 베니스코어 기반 프로세서들을 앞서 이끌 플래그쉽의 역할을 수행한다.

2006년 상반기부터 소켓 M2가 시판되기 시작하고 FX-57의 뒤를 잇는 오를레앙코어 FX-59가 출시된다고는 하지만, 기존 소켓939 시장의 규모도 무시못할 수준이기 때문에 이전 FX 모델들에 비해 상품성면에서의 생명력은 상당히 길게 설정되었다. 소켓M2 프로세서들이 Pacifica 가상화기술과 Presidio 보안기술등으로 중무장한다고 하지만, 시장 초기의 가격장벽이나 플랫폼 전환으로 인한 진입장벽등이 존재함에 따라 안정화된 소켓939시장을 바탕으로 하여 강력한 성능의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도 FX-57은 상당한 효용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