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부로 전세계적으로 공개되는 AMD Athlon64 FX-57 프로세서는 AMD에서 생산하는 프로세서중 현재 가장 높은 클럭과 그에 따르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위상을 갖는 제품이다. 현행 소켓939 기반 싱글코어 프로세서중 가장 발전된 코어인 샌디에고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지만, 해당 코어를 채용한 프로세서중 가장 높은 클럭을 가진 제품으로 FX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FX-57은 실질적으로 소켓939용 프로세서중 최상위 모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공산이 크다.

이번 테스트에서 FX-57의 바로 아래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샌디에고코어 4000+ 대신 L2 캐쉬메모리의 총량이 512KB라는 차이점만 있는 베니스코어 3800+로 테스트하였다. 기본적으로 FX-57이 샌디에고, FX-55가 윈체스터식으로 코어의 특성을 계승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FX-57이 클럭과 전력소모부분만 틀릴 뿐 샌디에고과 동일한 것과는 달리 FX-55는 캐쉬의 크기면에서 뿌리가 되는 윈체스터코어의 2배분량인 1MB를 탑재한다는 차이가 있다.

L2 Cache와 TDP등 자잘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FX 프로세서가 그래왔듯 클럭업과 캐쉬 1MB라는 기능강화를 통해 제품군을 특화시켜왔다는 전례를 고려하였을 때, 윈체스터와 마찬가지의 사양을 갖추고 거기에 확장명령어셋과 제조공정의 변화등이 추가된 베니스코어를 탑재한 최고위급 모델인 3800+를 선택하여 이번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앞으로 FX-57 프로세서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FX 프로세서의 2인자가 된 FX-55는 명령어세트나 제조방식면에서 기존 크라우햄머코어와 같은 형태를 공유하는 관계로 CPU-Z 가 보여주는 화면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본래 클럭을 높히고 캐쉬를 늘린다는 말로는 참 간단한 방법을 통해 성능개선을 이룬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이전 FX 프로세서들과 내부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제품의 후속모델에서 인스트럭션 명령어의 확장과 보다 강화된 제조방법등이 적용되어 여러부분에서 성능향상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전 모델에 비해 가교역활에 충실했던 프로세서로 평가할 수 있다.

코드네임 슬렛지햄머라는 이름의 코어를 내장한 AMD Athlon64 FX-57 프로세서는 FSB 200Mhz에 14배수를 곱해 2.8Ghz라는 클럭으로 구동하여 현존하는 최고클럭의 AMD 프로세서라는 의의를 지닌다.

6월 27일 전세계 동시공개되는 프로세서인 탓에 CPU-Z의 정보창에서 생산공정을 0.13mm으로 오기하고 소켓정보를 Socket 940(주 : 이 부분은 앞서 설명했듯 'SledgeHammer'가 옵테론 프로세서의 초기코어 명칭인 탓에 프로그램이 '소켓939'가 아닌 '소켓940'으로 판정한 것이다. 추후 CPU-Z가 업데이트되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으로 표기하기는 했지만, 90nm SOI 공정으로 생산된 프로세서로 FX-55와 동일한 TDP(104W)에서 보다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다. 또한 멀티미디어관련 명령어세트인 SSE3 인스트럭션 명령어세트를 추가로 지원함에 따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높은 효용을 갖추고 있으며, '2.8Ghz'라는 소켓939 기반 프로세서중 최고의 클럭을 통해 전체적인 성능면에서도 과거 제품군과 차별화된다.

프로세서의 오버클럭폭은 10Mhz 정도로 다른 프로세서들에 비해 그 폭(5%)은 적은 편이다. 번들쿨러와 정격전압을 전제조건으로 오버클럭폭을 알아보면서 초기에 3Ghz 돌파를 염두에 두고 갖가지 테스트를 반복시켜 봤지만, 테스트에 사용한 CPU는 210Mhz까지에서만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프라임테스트까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2.94Ghz라는 동작클럭으로 모든 테스트를 정상적으로 종료하였으며, 온도면에서도 한계치에 미치지 않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로드맵을 보았다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AMD 최초의 3Ghz 돌파프로세서는 소켓 M2 로 불리우는 940핀 패키지용 프로세서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판단된다. 현행 코어로 클럭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내년도 1분기중 발표될 신규시장의 소프트랜딩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제품의 스케쥴을 조정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소켓939에서의 3Ghz 돌파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FX 프로세서의 발매패턴을 보았을 때 새로운 코어가 현재 소켓을 기반으로 발표되지 않는 관계로 그 맥을 잇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결국 차기코어인 오를레앙코어를 통해 '3Ghz'를 라는 상징적인 수를 뛰어넘는 라인업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은 모두 같은 규격의 프로세서 3종을 교체하기만 하면 됐던 관계로 프로세서를 제외한 모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동일하게 꾸며졌다. 테스트중 새로운 포스웨어가 발표되기는 하였지만, 프로세서 리뷰였던 관계로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업데이트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