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서 검증해 낸 각종 결과값에서 알 수 있듯, AMD Athlon64 X2 3800+ 프로세서는 기술적으로 우수한 X2 제품군의 명성을 더욱 빛 내, 앞으로 AMD에게 효자노릇을 하는 제품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확실히 크다. 현재 시점이 아니라 '앞으로'라는 미래시점으로 지정한 이유라면 아무래도 초기출시이기는 해도 '40만원'이라는 심리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가격과 더불어 X2 3800+ 출시이후 잽싸게 가격조정에 들어간 펜티엄 D 프로세서의 가격인하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절대적인 '가격'의 인하가 시급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830과 2~3만원 이내로 근접하는 가격으로 폭을 좁히는 것이 관건인 3800+는 적어도 올 한해동안은 중급형 시장 소비자들의 주요 용도인 게임과 인코딩등에서 누구나 구입할 만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올 3분기중에는 어느 정도 조정과정을 거치는 것이 순리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하반기와 2006년부터는 AMD의 'Athlon64 X2'가 이전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큰 반향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Vista'의 베타공개등을 손 꼽을 수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X2의 판매촉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 예정대로 2006년 3분기중 Windows Vista의 정식버전이 시판되면 쿨링솔루션이나 BTX 플랫폼에 대한 전환압력없이 자연스럽게 기존 인프라(메인보드, 메모리, 파워서플라이, 쿨러등등... 앞서 2페이지에 썼던 '1way'와 '2way'의 차이를 되새기자)를 이용하여 충분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AMD의 듀얼코어 솔루션이 OEM과 SI와 같은 대형수요처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AMD도 주의할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중인 인텔의 반독점법 위반여부에 대한 소송과 과거 64비트 지원 프로세서벤치마크에서 다뤘던 ABBYY사의 파인리더 7.0 테스트에서 잠깐 노출됐났던 소위 '인텔 컴파일러'의 영향, 그리고 Socket M2 스케쥴에 대한 부담등을 우선 염두에 두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독점법에 대한 조사로 과거에 비해 OEM과 SI등에 공급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기는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결정권자의 기호가 이제껏 십수년간 인텔에만 집중되어왔음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신뢰관계를 쌓기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인텔프로세서에서만 100% 활약하는 소프트웨어들의 동향을 체크하고 거기에 대응되는 대항마를 국내시장에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Socket 754에서 일어났던 64비트 지원 프로세서인 Athlon64의 단종으로 인해 754시장에서 표면적으로 64비트의 계보가 끊어졌던 일을 상기할 때, 소켓 M2로의 무리한 전환으로 한 껏 무르익은 소켓939기반 X2의 날개를 스스로 꺽어 버리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AMD 스스로 자중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될 것이다.

이번 리뷰를 진행하며 AMD Athlon64 X2 3800+ 프로세서에 대한 촌평은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분명 출시시점이나 근시일내에 크게 환영받을 그런 프로세서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기다릴 줄 안다면 올 겨울부터 Windows Vista를 향한 릴레이에서 경쟁사의 그 어떤 프로세서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