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orce 7800 GT 의 등장을 바라보면서, NVIDIA 는 웬지 차분하면서도 확실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GeForce 7800 GTX 를 발표하고 공급함으로써, 명실공히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그래픽 프로세서 공급업체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와중에, 그의 뒤를 잇는 GeForce 7800 GT 모델을 발표하여 더더욱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NVIDIA 의 전략은 어떤 의미에선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GeForce 7800 GT 의 성능은 앞서 살펴본바 그대로이다. 싱글 그래픽 카드 구성일때의 성능도 우수한 편이지만, SLI 구성시에는 더더욱 성능이 향상되어 GeForce 7800 GTX SLI 시스템이 부럽지 않은 높은 레벨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GeForce 7800 GT 의 가격대가 $449 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이는 NVIDIA 가 발표한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어쨌든 한화로 환산하면 40만원대의 가격대로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가격적인 면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진 것이 사실이다.

▲ GeForce 7800 GT 는 이미 판매되고 있다 !

▲ GeForce 6800 Ultra 모델의 현재 시장가격.

이미 국내에는 한 업체가 GeForce 7800 GT 모델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는데, 역시 4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GeForce 6800 Ultra 모델과의 가격비교인데, GeForce 6800 Ultra 모델은 공급된 시기가 한참 전이었고, GeForce 7800 시리즈가 등장하긴 전에는 최고수준의 가격을 형성하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오히려 GeForce 6800 Ultra 모델의 가격이 더 높은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연한 부분이지만, 현재 시점이라면 보다 저렴하고 보다 성능이 우수한 GeForce 7800 GT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것이다.

더불어 GeForce 7800 GT 모델은 오버클럭 비율이 상당히 높고, 성능향상 비율 역시 상당히 좋은 모델이기 때문에, 각 업체에서 다양한 클럭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 입장에선 반가운 부분이다. 소비자가 개인적인 선택으로 오버클럭을 수행하여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A/S 시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지만,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클럭은 다양한 내부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이 확인된 클럭으로 설정한 뒤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A/S 라던가 제품의 안정성 하락에 대한 걱정없이 보다 향상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것이다.

NVIDIA 입장에서는 GeForce 7800 GT 의 발표는 역시 자랑스럽고 반가운 이슈이겠지만, ATI 에게는 곤란한 소식이다. 물론 ATI 는 R520 그래픽 프로세서와 CrossFire 듀얼 그래픽 솔루션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지만, 문제는 발표시기가 자꾸 늦추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NVIDIA 는 우수한 드라이버 지원과 다양한 업체에서의 제품 공급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더욱 공고히 할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옛말에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현재 ATI 에게는 시간은 독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까 ? 필자 개인적으로도 ATI 의 기술력은 NVIDIA 를 긴장시킬수 있을만큼 충분히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아무쪼록 보다 빠른 제품 발표를 통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소비자의 입장에선 GeForce 7800 GT 모델의 발표는 반가운 소식이다. GeForce 7800 GTX 모델과 마찬가지로 GeForce 7800 GT 역시 빠른 시기안에 다양한 업체에서 제품을 출시할 것이고, 이는 곧 업체간의 경쟁이 곧바로 활성화 되어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초기 거품가격이 제거된 제품들을 만나볼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현존 최고의 기술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 라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