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가 주최하고 다나와(www.danawa.com)가 주관한 ‘디지털 홈 PC 컨테스트 2005’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디지털 가정의 거실에 딱 어울리는 PC를 일반인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이번 컨테스트에는 100여명의 응모자 가운데 1차 디자인 심사를 통해 선발된 12팀이 참가해 독특하고 기발한 홈 PC를 선보였다.

- 기사 제공 : DANAWA

1위인 ‘디지털 홈 상’은 유태현, 유의정 형제의 ‘큐브 인테리어 PC’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거실에서 쉽고 편하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PC에 가장 잘 어울리고, 디자인과 기능적으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유태현씨는 “내가 꿈꾸던 디자인의 PC를 거실에 두고 온 가족이 함께 쓸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이디어 상’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상’은 각각 화분 모양의 PC와 턴테이블 PC에 돌아갔다. 공동 심사를 맡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의 안종문 교수는 “수족관이나 화분과 같은 장식품에서 테이블이나 소파와 같은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출품작들에는 모두 방이 아닌 거실에서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는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녹아있다”며, “미래의 PC는 마치 방 안의 공기처럼 사람의 생활 환경에 녹아 들어 공간과 융화된 형태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작을 비롯한 12가지 작품들은 이 달 28일까지 홍익대학교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상상 프린지를 비롯한 세 곳에 전시한다.

Wooden Classic

조병철씨는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PC 조립을 15년 동안 해왔고 그동안 여러 가지 색다른 튜닝 케이스를 직접 만드는 등 나만의 PC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전 양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겉은 평범한 PC와 다르지만 알맹이는 뜨거운 여름도 시원하게 날려버릴 BTX 규격으로 설계해 시원한 바람이 뜨거운 PC 속의 열을 싹 안고 자연스레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설계했다.

스피커는 발포성형 도자공법으로 겉을 씌웠다. 세라믹 재질인 만큼 단단하고 멋진 느낌이 난다.

In the Garden

디자이너에서 PC는 새로운 창조 도구이자 가장 친숙한 제품이다. 출품자는 디자이너적인 입장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친환경적 이미지를 담기 위해 전형적인 데스크탑 PC의 딱딱한 직사각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했다.

본체 뒷면의 움푹 패인 공간은 화분을 추가해 IT 기기가 내포하고 있는 기계적인 삭막함을 없애기 위해 사용했다. 특히 친환경적은 측면을 고려해 본체를 냉각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화분에 들어있는 흙의 열 흡수력을 통해 자연스러운 냉각을 유도했다. 물론 화분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빈 공간 그대로 잡지나 신문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거실에 놓여 평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어울리기 적합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가구, 소품과 한데 어울리는데 중점을 뒀다. 책상 위에서 사용할 때를 대비해 본체 전면의 기울어진 디자인을 이용해 북스탠드나 워드 작업시 문서 받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미디어 가든 센터

김용운씨는 2001년 HOWPC PC디자인 공모상에서 아이디어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튜닝 커뮤니티 사이트인 Korea MOD의 쿨 갤러리에 4개의 작품을 올릴 만큼 실력파 디자이너다.

‘공간의 환상 ART 2005’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거실 공간에서 PC도 액자나 장식 조형물처럼 하나의 멋진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잡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과하게 튀는 조형적인 형태가 아닌 모던하면서도 거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디자인이면서도 최첨단 디지털 장치라는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분리와 조화’다. 분리(쪼개짐)와 조화(통일감), 그리고 거실에 맞는 안정감을 주도록 형태를 잡고, 반투명과 투명, 디지털의 은색 느낌이 살아나도록 한 개의 큰 원기둥과 작은 원기둥 두 개가 서로 어울려 누웠다. 주 재료는 아크릴과 알루미늄을 썼다.

아쿠아리움 PC

출품자가 현직 에어컨 제품 디자이너인 만큼 기존의 수족관PC가 보여줬던 네모 반듯한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수족관PC를 디자인했다.
본체에 수족관을 내장하거나 수족관 안에 PC 모듈을 삽입하는 고전적인 형태를 지양하고 PC와 수족관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유선형 디자인으로 수족관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수족관이 본체 상단에 위치하므로 원활한 발열을 위해 좌우에 냉각팬을 설치했으며 버튼은 전면에 배치했다. 전원부는 수족관에 사용되는 산소 발생기와 함께 일체형으로 외부로 빼냈다.

턴테이블 PC

김태형씨와 김진욱씨는 제품 디자이너와 IT 분야 종사자가 힘을 모은 독특한 팀이다. 이들이 내놓은 PC는 70~80년대 거실에 군림하던 오디오 턴테이블의 이미지를 따와 턴테이블에 담긴 아날로그적 감성을 디지털 제품인 PC와 접목했다.

모던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위를 턴테이블에서 LP가 돌아가는 부분과 톤암으로 표현했다. 얼핏 보면 턴테이블 같지만 알맹이는 쌩쌩한 PC다.

이 작품은 예쁘게 만드는 데에만 신경 쓴 것 같지만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PC 안에서 나는 뜨거운 열을 날려주는 방열 판을 밖으로 빼 PC를 더 잘 식힐 수 있다. 이로 인에 냉각팬 없이도 시원하고 조용한 PC를 만들 수 있으면서도 반복적인 방열판의 패턴이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디자인을 했다.

테이블 PC

HomePC라는 주제에 걸맞게 가정에서 PC와 가장 만나기 쉬운 장소인 거실에 있는 테이블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테이블로 사용할 때 PC가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LCD 모니터를 붙박이 형태로 제작했다. 즉, 테이블로 사용할 때는 전자 앨범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PC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전동 모터를 이용해 각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고안했다. 거실이나 마루에 놓고 사용해야 하는 만큼 내부에 멀티탭을 내장해 전원선 하나만으로 해결했고 네트워크는 무선랜을 이용했다.

LCD 모니터를 제외한 전체 테이블 유리는 반사 코팅 처리를 해 테이블 속에 설치된 LED가 동작하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PC 동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간단하게 손가락이나 펜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Simple Style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졸업 후에 편입까지 함께 할 만큼 절친한 친구 사이인 라성한, 유영주씨의 작품이다. 유형주씨가 영감을 얻어 만든 이 제품은 ‘꼭 갖고 싶은 PC’가 되는 것을 컨셉트로 잡았다. 두 사람은 PC를 고를 때 예쁜 외모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것이 없어 직접 쓰고 싶은 PC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부품을 넓게 배치해 ‘벽걸이형 PC’라 불러도 될 만큼 부피가 적어 미디어 센터 PC로써도 손색이 없다. 장식은 최소로 줄이고 심플함을 강조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USB 포트 두 개 외에는 선도 다 없앴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느낌을 주고 LED로 간접적인 조명 효과를 낸다.

Wing

로봇 경진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을 만큼 손재주가 뛰어난 김균각씨는 이번 행사에 무려 여섯 가지의 기획안을 냈다. 언뜻 보기에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여섯 가지 PC 모두 모던함과 사이버틱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김균각씨는 두 번째 컨셉의 PC를 제작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 아크릴을 주 재료로 써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옆을 둥글게 처리했고 좌우 높이에 차이를 둔 것이 재미있다.

컴퍼넌트 오디오 PC

출품자는 현재 기구 설계 및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며 PC 튜닝에 관한 서적 집필과 영화 촬영용 소품 PC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얼핏보면 평범한 디자인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PC에서 분리된 부품을 오디오가 가지고 있는 외형 그대로 케이스를 제작해 고스란히 집어 넣은 컨셉트PC다. 최대한 거실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슬림한 3단 컴퍼넌트 형태로 꾸몄다.

본체 상단은 무선 리모컨 수신부와 잃어버리기 쉬운 리모콘 보관함 및 CD 보관 케이스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고 별도의 도색 작업을 통해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과 동일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홈씨어터 PC

각종 매체에서 주관한 튜닝 대회를 석권하고 PC튜닝 경력 5년차의 출품자는 PC와 프로젝터를 합쳐 설치 장소의 원활한 확보와 이동성을 배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본체 크기는 가로*세로*높이 모두 30cm의 정육면체의 큐브 형태. 윗부분은 프로젝터, 아래쪽은 PC가 자리잡고 있으며 프로젝터를 떼어내면 크기는 훨씬 줄어든다.

케이스는 아크릴을 사용했으며 프로젝터에서 빛을 발생하는 램프 모듈은 열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그래픽카드의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화면 2개로 나눠 모니터로는 인터넷이나 다른 작업을 하면서 프로젝터로는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프로젝터는 3미터 거리에서 100인치 크기의 화면 투사가 가능하다.

푹신한 오후

정시원씨의 PC는 그야말로 편안함의 기술이 모두 녹아 들어있다. ‘PC가 있는 곳’이라 하면 반듯한 책상에 딱딱한 의자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때는 더 편한 침대나 소파에서 편한 자세로 PC를 만질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정시원씨의 소파 PC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편안한 소파와 푹신푹신한 쿠션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소파 안에는 훌륭한 성능을 내는 PC가 숨어 있고 쿠션 속에도 모니터와 키보드가 자리잡고 있다.

컨셉 스케치에서도 얼마나 편한 자세로 PC를 쓸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 소파는 스피커도 지니고 있어 영화와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Cube

두 형제가 디자인한 큐브PC는 PC를 비롯해 모니터와 스피커까지 모두 타일을 이용해 외형을 꾸몄다.

비디오아트 같은 작품에서나 볼법한 독특한 디자인은 PC라기 보다 설치 조형물에 가깝다.일반적인 PC의 구성요소인 가벼운 철판이나 플라스틱 대신 본체 전체를 도자기 재질을 사용해 질감을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통일감을 주기 위해 본체에서부터 모니터, 스피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컨셉트로 제작했고 다소 불규칙적인 배열을 통해 PC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