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는 레이디언 9700 시리즈 이후, 기본적인 아키텍처는 그대로 두면서 기능 확장에 주력했다. 하지만 X1800을 비롯한 이번 제품군은 셰이더 모델 3.0에 대응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설계 구조를 지닌 GPU로 거듭났다. 픽셀 셰이더 파이프라인은 레이디언 X850 XT와 동일한 16개를 장착했고, 4개의 픽셀 셰이더 유닛을 하나로 묶어 1개의 코어에 4개를 넣어 경쟁 제품 GeForce 7800 GTX와 비슷한 구조를 띈다. 일단 최고 사양으로 고급 그래픽 카드 시장 재탈환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이디언 X1600 XT 레퍼런스 카드. 레이아웃은 레이디언 X700 PRO와 비슷하나 쿨러는 조금 커졌다.

▲레이디언 X1300 PRO 레퍼런스 카드. 외형이나 쿨러 모두 레이디언 X1600 XT와 동일하다. 다만 PCB 레이아웃은 다르다

여기에다 ‘울트라-쓰레딩’이라는 이름의 픽셀 셰이더 능력을 높이는 멀티 쓰레드 처리 기능을 더했고, 256비트 버스 2개로 연결하는 ‘Ring Bus’ 구조를 도입한 메모리 컨트롤러, 그리고 동영상 재생 지원 기능인 ‘AVIVO’까지 새로운 아키텍처 상당수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울트라-쓰레딩은 프로그램블 셰이더를 효율적으로 병행 처리할 경우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 그래픽 카드 업계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아래표는 레이디언 X1000 시리즈의 각 모델별 코어/메모리 클럭으로 메모리 용량에 차별화를 두었다.

▲레이디언 X1600 XT에 쓰인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K4J52324QC-BJ12’. 512Mbit의 GDDR3 메모리로 총용량은 256MB.

▲레이디언 X1300 PRO는 인피니언의 ‘HYB18T256161AF-25’ 메모리를 사용했다. 256Mbit의 GDDR2 메모리로, 총 8개를 달아 256MB 용량을 지원한다.

▲레이디언 X1600 XT는 메모리가 없는 반면 레이디언 X1300 PRO는 4개의 메모리 칩이 달려있다.

▲레이디언 X1300 PRO는 D-Sub 15핀을 지원하는 반면 X1600 XT는 DVI 포트만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레지 시어터 칩용 패턴이 그려져 있다.

생김새는 기존 레이디언 X600이나 X700 제품군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맏형격인 레이디언 X1800을 제외하곤 상당한 심플한 쿨링 솔루션과 ATi 고유의 붉은색 PCB 기판을 섰다. 레이디언 X1600 XT와 X1300 PRO는 외형은 물론 쿨러도 동일한 것을 달았다. 크기도 레이디언 X1800 시리즈와 비교해 상당히 작고, 외부 전원 단자도 없다.

▲대형 쿨러를 달아 GPU의 온도를 낮춘다. 근래 추세가 레퍼런스 기판에 쿨러를 다는게 관례처럼 되고 있기 때문에 정식제품도 같은 쿨러를 쓸 가능성이 크다.

▲ 순수구리재질의 발열판은 주름 구조로 공기와 접촉면을 넓혔다.

브래킷 부분을 보면 레이디언 X1600 XT가 DVI×2＋비디오 출력을, 레이디언 X1300 PRO는 D-Sub 15핀＋DVI＋비디오 출력을 갖춰 쓰임새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레퍼런스 제품의 구성이므로 제조사에 따라서 레이디언 X1300 제품도 DVI×2 출력을 갖춘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또한 레퍼런스 제품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레지 시어터 용에 쓰일 패턴이 준비되어 있다.

뒷모습은 조금 다르다. 레이디언 X1300 PRO는 뒤쪽에도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는 반면 레이디언 X1600 XT은 메모리는 물론 메모리를 꼽을 수 있는 패턴조차 그려져 있지 않다. 이는 레이디언 X1300 PRO와 같이 보급형 제품의 경우 최대 8개까지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게끔 설계하는 것이 제품 다변화에 용이한 탓이다. 집적도가 낮은 DDR 메모리 등을 이용하면 최대 256MB까지 장착할 수 있으니 제조사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메모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레이디언 X1600 XT가 512Mbit의 GDDR3 타입인 삼성전자 제품이고, 레이디언 X1300 PRO는 256Mbit의 GDDR2 인피니언 제품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