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기까지만 해도 파워 서플라이 제품은 그저 아무거나 쓰면 된다. 라는 생각과, 케이스를 사면 함께 달려 있는 제품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2000년 이전에도 소수의 파워 유저에게는 고급형 파워에 대한 큰 관심이 작용하였지만, 대다수의 유저에게는 그렇지가 못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각 부품들의 고성능화에 따른 고전력 제품의 등장으로 인해 사용자들도 서서히 고급형 제품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이런 추세에 맞추어 각 제조사는 고성능 제품을 일반 소비자에게도 공급하고 있는데 EPSILON 700의 경우도 그런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일 것이다.

이런 고성능 파워 일수록 사용자가 가장 궁금해 할 사항이 바로 사양 설명대로 풀 부하를 가했을 경우에도 과연 정상적인 출력이 가능할 까 여부일 텐데, EPSILON 700의 경우는 정상적인 출력이 실제로 가능하였다.

테스트 결과에는 모두 표시하지 못했지만 EPSILON 700이 새롭게 설계한 보호회로 작동 여부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로 비정상적인 부하를 여러 가지 설정해 각 출력단의 전압이 ATX기준에 미치지 못하도록 한 보호회로 작동 테스트는 합격을 받았다. 총 5번에 걸쳐서 비정상적인 전압이 출력되도록 무작위 값을 넣었으나 5번 모두 EPSILON 700은 스스로 작동을 멈추어 주었다(보호 회로가 없거나,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파워 회로가 타버린다).

또한 비록 +3.3V는 거의 사용치 않고 +5V에 극단적인 풀 부하를 가해 +3.3V와 +5V의 합계 출력 155W를 맞춘 테스트에서는 정상적인 출력이 불가 했지만 실 사용에서는 +5V만으로 150W를 사용하고 3.3V는 5W만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이런 모든 결과를 종합해 보면, 700W급의 파워로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면서 거의 모든 스펙을 만족시키는 제품일 것이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 제아무리 충실한 성능에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 하더라도 결국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 되어버린다. 이런 선택에 같은 가격,성능이라면 선택하게 해주는 것이 제품과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아닐까 한다. 이런 부분을 더욱 충족하고자 한다면 비록 실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5V의 출력부분에 대한 조금의 설계수정이나 회로 보강을 통해 해결한다면 EPSILON 700은 더욱 100점에 가까운 제품이 되어 사용자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을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