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카드 업계로는 최초로 GDDR4 메모리를 도입한 ATI 그래픽 카드의 플래그쉽 모델인 ATI 레이디언 X1950 시리즈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디언 X1950 시리즈는 이전에 발표했던 레이디언 X1900 시리즈와 동일한 GPU를 사용했지만, GDDR4 메모리를 도입해 메모리 동작 속도를 2GHz(DDR)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2GHz의 동작속도는 약 65GB/s의 메모리 대역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초고해상도의 3D 그래픽 데이터도 무리없이 처리한다.

8월 22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TI 레이디언 X1950 시리즈 발표회에서 제품 발표를 진행했던 ATI 그래픽 엔지니어링 수석이사인 데이빗 왕씨는 이번에 발표된 레이디언 X1950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 GDDR4 메모리 도입으로 보다 빨라진 메모리 클럭속도와 이로 인한 낮은 전력 소모와 높은 데이터대역폭 확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롭게 저소음으로 설계된 힛트 싱크와 쿨링시스템을 꼽았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기는 하지만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X1900 -> X1950) GDDR 메모리와 새로운 쿨링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제외하면 기존 레이디언 X1900 시리즈와 크게 다른 제품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위 비교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레이디언 X1950의 전체적은 스펙은 이전 세대의 레이디언 X1900과 거의 동일하고 GDDR4 메모리 도입으로 인한 메모리 클럭 스피드의 향상 정도가 눈에 띈다. 여기에 위 스펙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새로운 쿨링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특히 최고의 시스템을 구성해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ATI 멀티그래픽 시스템인 크로스파이어 구성시에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데, 이전 레이디언 X1900 시리즈의 경우 X1900 XT 크로스파이어 버전의 경우 최상위 기종인 레이디언 X1900XTX보다 약 10% 클럭이 낮게 출시되었었다.

그러나 레이디언 X1950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크로스파이어 버전 역시 최상위 기종인 레이디언 X1950과 동일한 클럭인 650MHz의 GPU 클럭과 2000MHz의 메모리 클럭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레이디언 X1950 시리즈는 이전 레이디언 X1900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한 보강판이다. 이전 레이디언 X1900이 비교적 시끄럽고 전력 소모가 심한 제품이었다면 레이디언 X1950은 같은 GPU를 사용하지만 좀 더 조용하고 빠른 메모리를 가진 체질이 개선된 제품이다.

일반 사용자들의 경우 오늘 소개하는 레이디언 X1950 시리즈를 보며 이 제품이 단지 최고사양 사용자들을 위한 눈요기거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ATI는 오늘 소개하는 레이디언 X1950 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제품 사용자들을 위한 두개의 메인스트림 제품들도 함께 출시한다. 레이디언 X1650 Pro와 레이디언 X1300 XT가 그것으로 아직 국내 출시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 출시가는 각각 미화 $99와 $8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