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베어본이 일반 데스크탑이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축소한 다분히 경제성을 추구한 제품들이라면 셔틀의 XPC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셔틀의 XPC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 부품들을 사용하고 일반 데스크탑이 지원하는 수준의 스펙을 작은 크기의 섀시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오늘 소개하는 SN27P2도 여러 부분에서 그런 성능 지향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제품은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박스에 담겨져 있다. 이유는 완제품인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튼실한 완충재로 패킹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품의 외부 하우징이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자칫 생각치못한 충격에도 일그러지거나 훼손될 수 있다.

XPC SN27P2는 이전 XPC 시리즈들과 비슷한 크기지만 그 높이가 약간 커졌다. 이유는 내부 쿨링이나 파워 서플라이 등의 규격과 하드디스크 장착 방식 등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DVD RW 등을 장착할 수 있는 5.25인치 외부 베이는 한개지만 아래 카드 리더 등을 장착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두고, 외부 커버로 덮어 장착시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외부 하우징은 모두 알루미늄 재질로 블랙 에노다이징 처리가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면 전원 스위치와 리셋 스위치를 측면에 두어 디자인을 최대한 고려했으며, 특히 DVD RW의 배출 버튼을 이들 스위치와 동일 라인선상에 동일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통일감을 더해주고 있다.

소형 베어본 PC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대로 방출할 수 있느냐하는 점인데, 이 제품은 좌우에 그물망 형태의 통기구를 두어 내부 열을 최대한 배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물론 전체적인 열 배출은 뒷쪽에 위치한 배기팬이 담당하지만, 좌우에 위치한 통기구는 외부 공기의 흡입이나 CPU 팬이 달린 편의 경우 CPU 쿨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 사용시 제품을 협소한 공간에 놓아서는 안될 것 같다.

뒷면에는 열 방출을 위한 2개의 40mm 팬이 장착되어 있으며, 확장을 위한 2개의 확장 슬롯, 파워서플라이, 그리고 USB, IEEE1394, 이더넷포트, 오디오 포트, 광출력 포트 등이 달린 백패널이 있다. 엔비디아 엔포스 570 울트라 MCP 채용으로 내장 그래픽 및 외부 VGA 출력 단자가 없는 것이 아쉽다.

셔틀 XPC의 모든 시리즈들이 그러하듯 XPC SN27P2에는 다양한 번들품이 포함되어 있다, 일단 XPC를 구입하고 CPU, 하드디스크, 메모리, 그래픽 카드 정도를 구입하면 별다른 부가 물품이 필요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악세사리가 제공된다. SATA/IDE/FDD 케이블, 각종 스크류와 메뉴얼, 드라이버 CD, 그리고 조립시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설치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한글로 된 설치가이드가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

또한가지, 50만원 전후의 고가의 베어본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리더가 별매인 것인 이해하기 힘들다. 최근 출시되는 일반 데스크탑 케이스도 카드리더가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성능이나 기능을 지향하는 일체형 시스템에서 카드리더가 빠진 것은 차후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