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해 구입한 당시 200만원을 호가했던 삼보 486 DX2 PC에는 트라이던트 그래픽 칩셋이 꼿혀 있었는데, PC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지면서 ATI나 매트록스의 그래픽 카드를 동경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ATI의 마하64나 매트록스 밀레니엄같은 고가의 그래픽 카드들은 필자의 머리속을 날아다니며 항상 업그레이드의 욕망을 불러 일으키던 기억이 난다.

ATI의 붉은색 마크는 그래픽 카드의 역사이자, 녹색으로 대표되는 엔비디아의 영원한 라이벌이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지속될수 없게 되었다. 이미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AMD는 ATI를 약 54억달러에 인수했고, 이번주부터는 ATI와 관계된 모든 기사가 AMD의 이름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얼마전 ATI는 2종의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출시했다. 이중 상위 기종은 ATI 레이디언 X1950Pro는 지포스 7900GS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는데, MSI, 유니텍과 같은 국내 유수의 제조 업체들에서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프리뷰를 통해 소개하는 레이디언 X1950Pro는 ATI의 레퍼런스 제품으로 실제 시장에 출시될 제품은 같은 기판에 제조사별로 다른 쿨링 시스템을 장착하고 출시될 것이다. 레이디언 1900 시리즈는 비교적 긴 길이의 PCB를 자랑하는데 이번 X1950Pro도 예외는 아니다.

아래 엔비디아 지포스 7950GT와 비교해보면 긴 길이를 확실히 확인해볼 수 있다. 지포스 7950GT나 7900GS와 마찬가지로, 이번 ATI 레이디언 X1950Pro도 기판을 매우 간소화하고 슬림화했다. 쿨러는 물론이고 전원부 등이 매우 간소화되어 멀티 시스템 구성에도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특히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원부가 매우 간소화되었다. 그래픽 카드의 전원부 구성은 그래픽 카드의 발열이나 이로인한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소한 구성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

ATI는 이번 레이디언 X1950Pro부터 크로스파이어의 방식을 엔비디아와 같이 내부 커넥터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ATI의 크로스파이어는 2채널의 커넥터를 이용해 듀얼 12비트 양방향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두개의 X1950Pro를 테스트 시스템에 설치하고 크로스파이어 커넥터를 장착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2 듀오 E6600(2.4GHz), Abit AW9-MAX(인텔 i975), 하이닉스 DDR2 800MHz 2GB, 삼성 400GB 하드디스크, 에너맥스 갤럭시 1000W로 구성되어 있다.

레이디언 X1950Pro의 쿨러는 매우 슬림해졌는데, 이로 인해 쿨링팬에서 불어내는 바람이 아래 그림과 같이 출력부와 크로스파이어 소켓부 쪽으로 불어나온다. 따라서 일반적인 케이스에 장착할 경우 외부 배출 팬쪽으로 불어나가게 만들면 열처리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설치후 제공된 드라이버를 통해 그래픽 카드를 아무런 이상없이 정상적으로 인식했다. 또 크로스파이어 역시 이전 크로스파이어와 동일한 옵션으로 인식했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먼저 싱글 모드와 크로스파이어 모드에서 3dMark06으로 3D 점수를 산출했다. 총점 기준으로 싱글모드에서는 4870점 크로스파이어에서는 8084점으로 이전보다는 매우 향상된 성능을 내고 있다.

테스트 사양이 조금은 다르지만 이전 최신 그래픽 카드 10종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이번 X1950Pro 크로스파이어의 성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래 테스트 사양 역시 크게 메인보드 정도만 틀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교는 가능할 것이다.

물론 3DMark06으로 제품의 3D 성능을 모두 파악해 불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지포스 7900GS나 지포스 7950GT와 충분히 겨룰만한 인상적인 점수를 보였다. 시장에서 약 20만원 전후반으로 출시된다면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해도 약 40만원이다. ATI 레이디언 X1950Pro와 관련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다가올 실제 판매 제품들의 리뷰를 통해 자세히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