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엔트리 레벨 DSLR 카메라인 D80을 발표하며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니콘은 소리 소문없이 여성유저 및 DSLR 초보자용 하위 모델인 D40을 내놓았다. 또, D40과 함께 짝을 이룰 AF-S 18-55mm 렌즈와 외장형 플래쉬 SB-400도 함께 출시했다.

물론 제품의 크기만으로 DSLR 카메라를 여성용이나 초보자용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여성의 손에 맞는 작고 가벼운 바디를 찾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니콘 D40의 주 소비층 역시 여성이나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캐논 400D나 올림푸스 E-400 등 작은 사이즈의 바디가 시장에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공교롭게도 같은 4 돌림인 니콘 D40은 이들 제품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새로운 니콘 D40은 제품 크기가 대폭 작아져 니콘 DSLR 중에서는 작은 바디였던 D80에 비해 월씬 작은 크기를 가졌다. 그러나 D80과 동일한 2.5인치 23만 픽셀 LCD, 0.8배율의 뷰파인더, D80에만 탑재되어 있던 이미지 리터칭 기능, SDHC 메모리 카드 지원 등 이전 최하위 모델이었던 D50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00만화소 CCD를 채용한 것과 200-1600의 ISO를 지원하는 것을 볼때 내장된 CCD는 D50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또, D40은 그동안 니콘이 고수하던 상부 액정 표시창을 없애고 캐논 400D나 소니 알파100과 마찬가지로 뒷면의 2.5인치 LCD를 통해 촬영 상태 정보를 표시한다.

D40은 원가를 절감한 최하위 보급형 모델답게 상위기종이 지원하는 몇가지 기능이 빠져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이 모터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AF 렌즈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D40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카메라 내부에 렌즈의 포커스를 돌리는 모터를 탑재하지 않았다. 니콘의 AF 렌즈들은 렌즈 자체에 모터가 달린 AF-S 렌즈와 모터가 없이 바디 모터의 힘으로 AF 기능을 수행하는 AF 렌즈로 나뉘어져 있는데, D40은 바디에 모터가 없기 때문에 AF-S 렌즈만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니콘의 AF-S 렌즈들이 출시되어 있다. 18-55mm, 18-70mm, 18-135mm 등이 대표적인 보급형 AF-S 렌즈들이며, 18-200mm VR, 17-35mm, 28-70mm, 70-200mm 등 백만원을 넘는 고급형 렌즈들도 구색을 갖추고 있다. AF-S 렌즈들은 모두 줌렌즈들이며, 최근 발표된 105mm VR 접사 렌즈을 제외한 니콘의 모든 단렌즈들은 AF-S 렌즈가 아닌 AF 렌즈들이다.

따라서 D40으로는 AF 렌즈를 MF로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니콘의 가격대 성능비 높은 단렌즈를 AF 렌즈로 사용하지 못한다. 즉, AF-S 줌렌즈는 마운트해 그대로 AF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AF 단렌즈들은 마운트가 돼도 AF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손으로 촛점을 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콘의 D40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를 포함하면 600g이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그리고 꼭 필요한 기능은 갖추었지만 성능은 그리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나 초보자에게는 안성 맞춤인 제품이다. 또, 서브 DSLR을 가볍게 가지고 다닐 준프로 사용자들에게도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D40의 발표와 함께 니콘은 D40과 짝을 이루는 작은 외장 플래쉬인 SB-400도 발표했다. 플래쉬 시스템에 있어서는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니콘은 이미 SB-800이라는 업계 최강의 외장 플래쉬를 가지고 있으며, SB-400 역시 니콘의 뛰어난 플래쉬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이드넘버는 다소 작은 21이다.

특히 작은 사이즈를 유지하기 위해 헤드부가 본체와 나뉘어져 있지 않지만, 플래쉬 발광부를 90도 각도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소형 플래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바운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현재 D40의 출시를 두고 SLR클럽 등 국내외 유명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값싼 가격에 좋은 제품이 나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는 의견과 AF렌즈를 지원하지 않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 발췌 : DPrevi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