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리바이스(Levi's)로 알고 있는 청바지 제품은 독일계 미국 이민자 출신의 사업가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라는 인물이 최초로 고안해내었다. 19C 후반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골드 러쉬(Gold Rush)의 영향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지역을 중심으로 모여들면서 독일계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뛰어난 사업수단으로 인해 현재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청바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인디언들이 먼저 청바지와 유사한 형태의 옷을 입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리바이스 청바지가 최초의 청바지라는 것이다. 즉, 청바지의 역사는 리바이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인류에게 청바지라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대중적이며 사랑받는 옷을 선 보인 리바이스에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낸 애플의 아이팟을 위한 청바지를 세상에 선보였다. 어찌보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제품들 중의 하나인 이들 제품이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

아이팟용 제품으로 선보여진 리바이스의 청바지는 REDWIRE™ 라는 상표로 출시가 되었으며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가 된 상태이다. 국내 매장에도 현재 전시가 되어 있으니 매장에 방문해서 한 번 쯤 입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크게 2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한 가지는 DLX(디럭스)버전과 Commercial(커머셜)버전이다. DLX버전과 커머셜 버전은 제품의 구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가격적인면에서도 차이를 보여준다. DLX버전이 일부 매니아를 위한 제품이라면 커머셜 버전의 경우 일반인들을 위한 제품으로 가격차이가 나는 편이다. 일반적인 아이팟 사용자의 경우 DLX버전은 매장에서 구경하거나 한 번 기념삼아 입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오늘 우리가 리뷰를 통해 살펴 볼 제품은 DLX(디럭스)버전 제품으로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출시가 되었으나 아쉽게도 필자가 남자인 관계로 남성용 청바지를 입수했으니 여성 유저분들은 아쉽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리바이스의 REDWIRE™ 청바지는 전세계에서 동시 판매가 되고 있으나 DLX 버전을 제외한 커머셜 버전의 경우 지역에 따라 디자인이나 색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선 DLX버전과 커머셜 버전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두 제품 모두 Denim과 100%의 코튼(면)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의 무게 역시 11.5oz로 동일하다. 그러나, 디자인과 부가 악세사리에 다소 차이를 보이며 이 것이 두 제품간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게 되는 요인이 된다.

왼쪽에 있는 청바지가 DLX버전이며 오른 쪽에 있는 청바지가 커머셜 버전이다. 두 제품 모두 일자형 청바지이긴 하나 커머셜 버전은 몸에 달라붙는 형태인 것에 반해 DLX버전은 약간 헐렁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적인 차이는 거의 없으나 DLX의 바지 끝단이 일반적인 청바지의 끝단 재봉선보다 약 2.5cm정도 높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의 선택적인면에서 커머셜 버전의 경우 색상이 3가지로 출시가 되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나 DLX버전의 경우 단 한가지만의 색상이 출시가 되었다. 부가 악세사리 제공면에서도 커머셜 버전은 자동감김 이어폰만 제공하는 것에 비해 DLX버전은 아이팟 전용 컨트롤 패드 및 아이팟 연결용 30pin케이블과 도킹 크레들등을 제공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적인 점은 자동감김 이어폰을 제공한다는 것과 아이팟을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오른 쪽 허벅지 부분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착시 시계주머니로 사용할 수 있는 컨트롤 패드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컨트롤 패드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벨크로 테잎과 함께 금속 단주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어 활동시 쉽게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웬만한 움직임에는 분리가 되지 않는다.

이어폰 연결 단자와 아이팟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 떼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청바지를 세탁할 경우 컨트롤 패드 및 아이팟 연결 단자가 고장이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떼어낸 다음 미지근한 물에 세탁을 해 주어야 한다.

컨트롤 패드에 연결된 케이블은 다시 원위치로 넣을 수 있도록 아이팟을 넣는 주머니의 안쪽부분의 상단에 작은 구멍이 나 있어 손 쉽게 원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혹시라도 이어폰을 아이팟에 곧바로 연결하지 않고 컨트롤 패드에 연결해 사용할 경우 음질 또는 음색의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B&o의 A8, 크레신의 E-800, Shure사의 E3c를 이용해 청음해 본 결과 미세한 차이는 발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큰 차이는 없었다.

청바지를 입고 다니다가 컨트롤 패드가 고장 날 경우 보상 규정에 따라 구입 후 1년간 전국 리바이스 매장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사용자 과실일 경우에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뒷면에 연결하는 고정장치는 커넥터와 아이팟이 쉽게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크레들 사용시 아이팟과 케이블의 커넥터가 빠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REDWIRE™ DLX에 Fibertronic 리본 커넥터는 리바이스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색을 사용하였으며 푸른색의 청바지와 흰색의 아이팟을 상징하는 컨트롤 패드 및 기타 부분의 흰색이 조화를 이뤄 멋진 느낌을 준다.

아이팟 미니나 2세대 아이팟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팟의 경우 케이스가 폴리카보네이트와 같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청바지 주머니에 그냥 넣고 다닐 경우 표면에 엄청난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보호용 필름을 붙힐 경우 크레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가급적이면 기본 악세사리로 제공되어지는 크레들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별도의 케이스에 아이팟을 넣은 뒤 커넥터만 연결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커넥터의 크기가 조금 크기 때문에 일반 케이스를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커넥터가 고정되지 않아 쉽게 빠질 염려가 있다.

케이스보다는 크레들 사용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최소한 액정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 필름 정도는 붙혀주는 것이 좋다. 자칫 흠집으로 인한 액정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최소한의 조치이다.

이어폰의 총 길이는 약 1m 50cm정도로 긴 편이다. 허리에 착용하기 때문에 이어폰선의 길이를 길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플러그 부분보다 헤드유닛부분의 선의 길이가 더 길며 이 또한 허리에 착용했을 시 이어폰 플러그가 연결되는 아이팟까지의 거리를 감안한 듯 하다.

이어폰을 꽂는 조그마한 구멍은 우리가 흔히 벨트를 착용하는 부분에 있어 벨트 착용시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케이스 뒷면에 벨트 클립이 있기 때문에 벨트를 착용해도 이어폰 고정이 가능하다.

음질과 음색면에서는 최근 나오고 있는 아이팟 번들용 이어폰에는 다소 못 미친다. 전체적으로 음의 다이나믹함이 떨어지며 치찰음이 어느 정도 있으며 마치 초창기 아이팟의 번들 이어폰의 그것과 유사하다.

편의성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이어폰으로서의 성능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 물론, REDWIRE™ DLX 청바지에 부가적으로 제공되어지는 악세사리라고는 하나 REDWIRE™ DLX 청바지가 아이팟과의 연결을 강조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어폰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