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모니터 제조업체로 유명한 일본의 에이조社에서 이번에는 컬러식별결함(Color Vision Deficiency)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니터 L797U를 출시하였다. 이 회사는 일본의 비영리 기관인 Color Universal Design Organization(CUDO)과 협력하여 이 모니터를 개발하였고, CUDO에 의해 최초의 CUD 규격을 인증받았다.

이 L797U는 하드웨어적으로 컬러를 시뮬레이션해 주는 솔루션으로 색약자들에게 컬러가 어떻게 인지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준다고 한다. 즉, 기존과 같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컬러를 변환하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L797U는 이를 내장된 이미지 프로세싱 통합회로로 처리하기 때문에 실시간 변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서, L797U는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이미지나 기호, 혹은 문자가 컬러식별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주는 모니터라는 뜻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디자인하거나 광고판, 혹은 도로안전 표지판을 만들 때, 심지어는 자동차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에도 컬러식별결함이 있는 분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바로 이 L797-U와 같은 모니터를 사용해서 어떻게 보일지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왜 색약자 혹은 색각이상자까지 고려해서 컬러를 디자인해야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먼저, (1) 컬러를 식별하는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AB형의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약 2억명에 가까운데 색각이상자 혹은 색약자의 수도 비슷하다고 한다. 따라서 (2) 컬러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컬러 때문제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만 보면 L797U는 에이조의 다른 19인치 슬림엗지(SlimEdge) 시리즈 제품들과 동일하다. 매우 좁은 폭의 베젤과 타워형 스탠드를 갖췄고, 전체적으로는 다소 투박하지만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전에 출시된 디자인 등 자매 제품들과 차이가 없으므로 디자인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기로 한다.

매우 특수한 용도의 모니터이다 보니 스펙도 그리 큰 이슈는 되지 못하겠지만... 소개하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아 중요 항목들만 말씀드리겠다. 주요 스펙을 보면... 19인치 S-IPS 패널을 채용하였으며, 해상도 1280*1024, 휘도 280cd/sq.m, 명암비 450:1, 시야각 170도(H/V) 등이다. RGB 단자 없이 DVI 커넥터만 2개 준비되어 있고, USB포트(1 up, 2 down)를 장착하고 있다.

다기능 스탠드의 원조격인 에이조의 타워형 스탠드는 틸트(Tilt), 좌우회전(Swivel), 높낮이 조정(Elevation), 화면회전(Pivot) 등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니터의 뒷면부 우측 하단부에는 도난방지용 켄싱턴 락(Kensington Lock)을 걸 수 있는 홈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