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조 L797-U에는 적록색맹이나 색약자를 위한 컬러변환 알고리즘이 ASIC을 통해 계산되므로 매우 빠른,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드웨어적으로 구현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하드웨어의 컨트롤은 Windows용 소프트웨어(UniColor)로 하게 된다. 전자 매뉴얼과 드라이버, ICC Profile 등이 담긴 CD를 넣으면 맨 위에 UniColor 소프트웨어가 보인다. 안내되는 바에 따라 클릭을 몇 번 해 주면 쉽게 설치가 끝난다.

UniColor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시키면 아래의 그림에서와 같이 우측 하단 트레이에 아이콘이 생긴다. 여기에 마우스를 대고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면 Capture, Settings, Floating window, About, Exit 등의 메뉴가 나온다. 적색맹과 녹색맹 모드를 마우스로 실행시키고 싶으면 이 Floating Windows를 선택해 주면 된다.

이미지 메뉴가 떠 있게 하는게 싫은 분들은 단축키를 설정하면 된다. Settings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설정 창이 뜨는데, 여기서 적색맹, 녹색맹, 정상색별로 단축키를 넣어 주면 된다.

Floating window를 사용하건 단축키를 사용하건 적색맹(protanopia)을 선택하면 아래의 가운데 사진처럼 컬러가 바뀌고, 녹색맹(deutranopia)를 선택하면 아래의 오른쪽 사진처럼 컬러가 바뀐다. 하드웨어적인 변환이므로 아무리 빠르게 왔다갔다해도 문제가 없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불가능했던 동영상이나 게임, 영화를 이용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실제 이미지를 통해 각 모드별 적용시 실제 모니터의 컬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 보도록 하자. 첫번째 사진이 원래의 정상적인 사진이고,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각각 적색맹과 녹색맹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이다. 두 모드가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Red 계열의 색에 대한 민감도(?) 혹은 색조가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는 36개의 인터넷 컬러를 각각의 모드별로 직접 촬영해 보았다. Original Color를 선택했을 경우에 비해 적색맹이나 녹색맹 모드에서는 흑백계조와 황색, 청색 계열의 색들만 보인다. 단지 적색 계열의 컬러를 얼마나 더 어둡게 혹은 맑고, 탁하게 보이는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번에는 Black에서 RGB, CMY로 점차 밝아지는 색들을 계측한 결과이다. 이번에도 직접 컬러 사진을 통해 적색맹과 녹색맹 모드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먼저, 적색맹 모드에서 빨강색은 진하고 어두운 노랑색으로, 초록색은 밝은 노랑색으로 변해 있었다. Cyan도 매우 옅은 청회색으로 바뀐 반면, Magenta는 오히려 Blue화 되었다. 두번째 사진에서 보면 녹색맹도 결과는 대략 비슷하지만 Red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L797-U는 이상과 같이 컬러식별이상(Color Vision Deficiancy)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해 주는 제품이다. 모든 색각 이상이나 색약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적녹색맹 혹은 적녹색약자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특히 공공건물의 각종 싸인이나, 안전관련 표지판을 디자인하는 분들이 관심 가져야 할 제품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색각이상자를 위한 조정기능이 탑재된 TV를 시판하고 있지만, L797-U는 컬러의 소비자가 아닌 컬러의 생산자를 위한 제품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왜냐하면 전자(前者)는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계층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후자(後者)는 디자이너만 구입하면 불특정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번 리뷰를 하면서 동사무소에 노인들을 위해 돋보기를 비치하듯, 이제 컬러 식별이 안되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마련해 나아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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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 컬러의 장벽을 허물어라 ! 에이조 Flexscan L797-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