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는 매일 뒷북만 치는가? 지난 한해 그래픽 카드 시장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틀린말은 아니다. 그 누구도 뒷북이란 말에 크게 반문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장착한 GDDR4 메모리도 역시 세계 최초의 다이렉트X 10 지원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8800 시리즈에 묻혀 버렸다.

그렇지만 레이디언 X1950Pro와 X1650XT는 다 죽어가던 ATI 그래픽 카드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이엠텍INC는 ATI의 레이디언 1900 시리즈의 마지막 변종이라 할 수 있는 레이디언 HVX1950XT 256MB를 시장에 선보였다.

일단 제품의 전체적인 기판의 외형이나 스펙은 클럭과 메모리 용량을 제외하면 레이디언 X1900XTX와 동일하다. 새로 출시된 레이디언 X1950Pro와 레이디언 X1650XT가 크로스파이어 슬롯을 달고 출시되었지만 이 제품은 같은 방식의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즉, 싱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예정인 유저들에게 과거 레이디언 X1900XTX의 성능을 그대로 안겨줄 제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이 제품에 사용된 ATI R580 GPU는 레이디언 X1900 및 X1950 시리즈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GPU로 48개의 픽셀 쉐이더와 8개의 버텍스 쉐이더를 가진 제품이다. GPU 클럭이 약 25클럭 낮아졌을 뿐 레이디언 X1900XTX와 동일한 내부 처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1800MHz의 메모리 클럭이 인상적인데, 이전에 출시되었던 레이디언 X1900XTX도 약 1550MHz대의 메모리 클럭을 가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높은 메모리 클럭으로 인해 GPU는 물론 메모리 쿨링에도 매우 신경 쓴 모습이다.

사용된 메모리는 하이닉스의 1.0ns GDDR3 메모리로 32MB 모듈 8개가 256비트로 256MB를 구성하고 있다. 1.0ns 메모리의 한계 동작 클럭이 2000MHz(DDR)임을 감안한다면 약 200MHz의 오버클럭이 가능할 것이다. 단 사용자 임의의 오버클럭은 제조사에서 책임을 지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 카드로는 특이하게 VIVO(비디오 입출력)를 지원한다. VIVO를 위해 ATI의 레이지 씨어터 칩셋이 사용되었다. 레이지 씨어터 칩셋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비디오 입출력 칩셋이다. 이 제품은 레이지 씨어터 칩셋을 이용해 PC 모니터에 비디오 카메라나 TV 영상 등 외부 장치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제품에는 이엠텍 레이디언 HVX1950XT 256MB 그래픽 카드 본체, 컴퍼넌트 비디오 아웃 어댑터, S-VHS/컴퍼지트 어댑터, DVI 젠더 2개, 메뉴얼 및 드라이버 CD, 사이버링크 DVD 소프트웨어 CD 등이 번들되어 있다. 이 제품은 무상 2년 유상 1년 A/S가 가능한 제품이다.

인텔 코어2 듀오 E6700, 기가바이트 965P-DS3. 하이닉스 DDR2 PC-6400 1GB x 2, 삼성 T133 400GB에서 3DMark06을 통해 제품의 3D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비교 대상은 ATI 레이디언 X1950Pro 512MB ATI 레퍼런스 제품이다. 3DMark 동작시 Game2에서 쿨러의 rpm이 높아져 약간 시끄럽다, 아무래도 이제품에 장착된 쿨러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의 쿨러에 비해 시끄러울 수 있으므로 조용한 3D환경(?)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고려해봐야 한다(테스트셋팅 자세히보기).

3DMark06 테스트 결과 모든 부분에서 EmTek 레이디언 X1950XT가 레이디언 X1950Pro를 앞서고 있다. 3DMark06에서 약 25%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었다면 다른 여타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성능차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같은 ATI 제품이므로). 문제는 가격인데 제품 가격이 약 30만원을 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레이디언 X1950Pro가 2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긴 비싸다. 하지만 최고 제품과 엇비슷한 높은 성능에 비교적 저렴한 그래픽 카드를 선택한다면 이엠텍 레이디언 X1950XT도 고려해봄직 하다.

기사 정정 : 이엠텍 레이디언 HVX1950XT의 시장 가격을 27만원으로 변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