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차크라라는 이름도 그렇지만 제품 로고도 심상치가 않다. 명상을 하는 듯한 사람의 모양과 그 밑에 그려진 차크라 스펠링 그리고 옆에 조금은 어색하게 자리잡은 'Uber'라는 단어. Uber는 Extreme을 의미하는 단어로 독일어의 'U ber(여기서 U 움라우트가 붙으므로 '위버'라고 읽는다.)'가 어원이다. 독일국가의 제목( Deutschland uber alles)이나 게임인 디아블로2의 필드 보스몬스터(1.10버전 이후에서 등장)로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버 차크라...철학적인 이름만큼 제품의 품질은 어떤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빅타워 케이스들은 대부분 PC보다는 소형 서버나 웍스테이션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케이스와는 제품 컨셉의 시작점이 다르다. 일반 케이스들은 디자인이나 여러가지 편의장치(예를 들면 전면 USB, 오디오 포트라던가 LCD창 등등)들이 가미되어 사용의 편의성에 촛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았지만 빅타워 케이스들은 대부분 큰 부피를 이용한 다수의 드라이브 베이, 리던던트 PSU를 장착하기 위한 PSU 공간 확보 같은 것이 주 컨셉이 되었다.

하지만 본 제품의 경우 빅타워가 가지는 특징을 잘 계승하면서도 이런 케이스를 PC로 꾸며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들이 가지는 편의성을 적절하게 가미한 제품이다.

설마 빅타워 케이스를 책상위에 놓고 사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재고해주시길 바란다. 본 케이스는 덩치에 맞게 방바닥에 시스템을 놓고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설계된 제품이다. 전면 확장포트와 스위치, 표시등이 모두 전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케이스 자체적으로 eSATA를 지원하는 것은 본 제품이 가지는 또 다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자리도 좀 남는거 같은데 1394 포트 같은것도 추가하고 고휘도 LED같은 것으로 멋을 내도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곧잘 강조했던 부분이 다수의 단직경 팬보다 하나의 장직경 팬 하나가 더 좋은 냉각효율과 더 적은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진리 아닌 진리(?)이다. 본 제품은 PSU에서 제공하는 쿨링팬을 제외하면 단 3개의 팬만으로 케이스 전체 통풍을 담당하게 된다. 몇몇 케이스들은 대부분 80mm 직경의 팬 가이드를 여러게 준비하여 상당한 수준의 냉각성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음발생도 많았던 반면 본 제품에는 두개의 120mm 팬, 측면에 위치한 250mm 팬으로 저소음과 고효율 냉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 여기저기 원활한 통풍을 위해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측면에 위치한 초대형 250mm 냉각팬은 필요에 따라 흡기, 배기를 선택가능하며 팬 주변에 LED를 달아서 외형적인 멋을 강조하였다. 물론 이 LED도 필요에 따라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후면에는 에너맥스에서 개발한 저소음 자기부상 팬을 장착하여 보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쿨링성능을 꾀하였는데 이 팬은 물세척이 가능하다는 유별난 특징이 있다. 팬에 먼지가 잔뜩 끼어 소음을 내거나 성능이 저하되었을 경우 물세척을 통해 성능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전면 하단에 있는 팬은 LED 장식이 추가된 것으로 측면에 달린 250mm 팬과 동일한 업체에서 만든 팬을 사용하고 있다. 이 팬의 LED는 켜고 끄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 케이스 내부 통풍을 담당하는 대형 쿨러 3종세트!!

통풍이 잘 되면 그만큼 먼지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PC를 구석에 놓고 관리없이 수개월정도 사용하다보면 내부에 쌓인 먼지들에 짜증이 날때도 많다. 이러한 외부먼지 유입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본 제품에는 스폰지같은 재질의 방진막을 제공한다. 그러나 측면에는 이러한 방진대책이 전혀 없이 금속제 타공판만 달려있다. 측면 팬을 배기로 세팅해서 사용한다면 덜하겠지만 흡기로 설정했다면 추가적인 방진대책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제 다음장에서는 본 제품으로 실제 PC를 구성해보고 조립 편의성과 외관 등에 관한 부분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 전면에는 먼지유입의 여지가 적지만 측면팬에는 별다른 방진대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