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쿼드코어에 최적화된 전원부, EPP 메모리 기본 지원, 지포스 8800GTX SLI를 비롯한 엔비디아 SLI 멀티 그래픽 기술 및 물리 연산을 위한 별도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 장착 등등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텔 플랫폼인 680i SLI가 발표된지도 언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레퍼런스로 채택됬던 미국 eVGA의 제품과 국내에 이미 소개된 ASUS의 스트라이커 익스트림 제품 정도가 엔포스 680i SLI를 만나 볼 수 있는 제품의 전부였다. 물론 지난번 대만에서 본 기자가 취재해온 OCZ APAC Summit 2006에서는 기가바이트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아직 엔비디아 엔포스 680i SLI나 그 하위 보급형 기종인 엔포스 650i SLI 제품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엔비디아 엔포스 680i SLI는 이미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파워 유저들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역시 RAID 구성시 생겼던 데이터 오염 문제였다. 실제로 테크노아가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1000만원 PC 프로젝트 역시 엔포스 680i SLI의 여러가지 자잘한 버그 덕에 나날히 힘겨워져 가고 있다.

이쯤되면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MSI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얼마전 뉴스를 통해 알려드린 2006년 메인보드 선적량 순위에서 1위는 ASUS, 2위는 ECS가, 그리고 3위는 MSI였다. ECS가 실제로 보급형 시장에 주 타겟을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MSI는 ASUS에 이어 전세계 메인보드 시장의 2위 업체이다.

그런 MSI가 도대체 엔포스 680i SLI / 엔포스 650i SLI 제품군에 입을 닫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까지 발표되고 출시된 모든 엔포스 680i SLI 메인보드는 모두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디자인이었다. 앞서 살펴본 기가바이트의 제품 역시 eVGA, ASUS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디자인이다. 혹시, MSI가 독자적인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얼마전 MSI의 엔포스 680i SLI 메인보드의 이름이 MSI P6N이라는 것과 크리에이티브의 X-Fi 사운드 칩셋을 내장한다는 것 정도가 알려졌었는데, 이제 MSI의 엔포스 680i SLI 및 엔포스 650i SLI 제품군의 실체가 드러났다.

인터넷에 유출된 MSI P6N 시리즈 세일즈 킷을 통해 알려진 MSI의 신형 엔포스 메인보드는 MSI P6N 다이아몬드, MSI P6N SLI 플래티넘, 그리고 MSI P6N SLI 등 모두 3종이다. MSI P6N 다이아몬드 제품은 엔포스 680i SLI 칩셋을 장착한 새로운 시리즈의 플래그쉽 모델이며, 나머지 제품은 엔포스 650i SLI 칩셋을 장착한 중보급형 모델들이다.

먼저 플래그쉽 모델인 MSI P6N 다이아몬드는 이미 크리에이티브의 X-Fi 사운드 칩셋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MSI P6N 다이아몬드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4개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물론 4개 모두를 16배속으로 쓸 수는 없고, 8-8-16-8배속이나 8-16-16배속으로 셋팅해서 사용해야 한다. 즉 그래픽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총 채널은 40배속 채널로 4개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으로 이 40배속 채널을 나누어 쓰는 방식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대로 크리에이티브의 X-Fi 사운드 칩셋을 기본 장착하게돼 리얼텍의 HD 오디오 칩셋에 머무르고 있는 ASUS나 eVGA 제품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또, 힛트파이프를 사용한 쿨링 디자인이나 워터쿨링을 위한 별도의 쿨러를 디자인한점, 모든 캐패시터를 솔리드 타입으로 교체한 점 등, 시리즈를 막론하고 최근 발표된 모든 메인보드 중에서는 가장 호사스러운 스펙과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아래 도표는 MSI P6N 다이아몬드와 기존 ASUS, eVGA 제품들을 비교한 것이다. 역시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은 그래픽을 위한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의 지원 부분이며, 사운드 칩셋으로 크리에이티브 X-Fi를 장착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미 엔포스 680i SLI를 사용해본 유저라면 지포스 8800 시리즈로 SLI를 구성했을 경우 별도의 확장 카드를 PCI 슬롯에 설치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더 좋은 사운드를 위해 X-Fi 같은 고가의 사운드 카드를 장착해야 할 경우 MSI의 P6N 다이아몬드는 그 고심을 덜 수 있다.

또, 오버클럭이나 높은 FSB 사용시 엔포스 680i SLI 칩셋이 내뿜는 열은 엄청난데, 이를 위해 별도의 워터쿨링 솔루션을 장착할 수 있게 설계한 점 역시 파워 유저들에게는 좋은 옵션 사항이다.

MSI는 초호화 럭셔리 메인보드라 할 수 있는 P6N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을 위한 2개의 제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인데 바로 엔포스 650i SLI 칩셋을 장착한 MSI P6N SLI 플래티넘과 MSI P6N SLI다. 두 제품은 모두 P6N 다이아몬드의 경량화버전이라 할 수 있다.

4페이즈의 전원부나 1333MHz의 FSB, 1066MHz의 메모리 등을 지원하는 것은 P6N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다. 그리고 두 메인보드 모두 이름 그대로 멀티 그래픽 기술인 SLI는 지원하지만 P6N 다이아몬드에 채용된 X-Fi 사운드 칩셋 대신 일반 HD 사운드 칩셋이 장착되어 있으며, 특히 P6N SLI에는 전원부를 제외한 나머지에는 일반 전해 캐패시터를 사용한 점이 특이점이다.

P6N SLI 플래티넘의 경우 P6N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구조의 힛트파이프와 힛트 싱크가 장착되어 있는데, 별도의 쿨링팬이 번들되어 있어 오버클럭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두었다. MSI의 중급형 제품군이 전통적으로 팬을 채용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P6N SLI 시리즈 역시 오버클럭에 많은 옵션 사항을 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래 도표는 올해 1/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MSI P6N 시리즈들의 스펙을 비교 정리한 것이다. P6N 다이아몬드와 P6N SLI 시리즈는 전체 사양으로 봤을때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P6N SLI 플래티넘과 P6N SLI는 일부 사양과 옵션을 제외하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최고의 오버클럭 환경을 꾸며볼 유저라면 P6N 다이아몬드를, 적절한 가격대 성능비를 가진 제품을 구입할 유저들이라면 P6N SLI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지금까지 MSI의 신형 엔포스 제품군인 MSI P6N 다이아몬드, MSI P6N SLI 플래티넘 및 P6N SLI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번 정보는 인터넷에 유출된 MSI 세일즈 킷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제품이 발표되거나 국내에 런칭될 경우 스펙의 변경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MSI의 신형 엔포스 제품군은 2007년 MSI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작년 11월 MSI 본사 부사장인 Henry Lu와의 인터뷰에서 Lu 부사장은 MSI의 엔지니어적인 성격이 MSI 제품의 겉모습을 비교적 수수하게 만들었던 요인이었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앞으로 MSI의 메인보드 제품군이 어떤 성향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될지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이 기사의 사진 및 스펙은 MSI 및 MSI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한 것이 아니며, 이 기사의 내용은 인터넷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